오늘은 일찍 일정을 시작한 만큼 낮잠도 일찍 잤습니다. 호텔와서 씻은 후 2시~4시 자고 딱 일어났습니다. 바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남편이랑 와이켈레, 알라모아나 중 한 곳을 가자 하다가 와이켈레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잘 자고 일어나서 컨디션 최상입니다. 첫날 시차 극복되지 않은 채로 더운 날씨에 낮에 와이켈레 가서 쇼핑을 잘 못했습니다. 이제 제 스타일 아시죠? 딱 1~2시간 집중해서 해치워야 합니다. 첫날 미완된 와이켈레 프로젝트를 완료해야겠어 길을 떠납니다. 언니의 애들 옷 심부름 완료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행의 복병을 또 만납니다. 바로 traffic jam이죠.. 원래 40분~1시간 거리입니다. 4시에 나왔는데도 거의 2시간 걸렸습니다. 하와이 퇴근시간이 좀 빠른가봐요. 해가 짧아서.. 저희가 또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한거죠. 근데 사실은 저희 부부가 좋아하는 여행의 매력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사건사고나 어려움 없는 여행은 재미 없습니다. 사고도 터지고 부부가 협력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여행의 재미입니다. 현지에 대해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고 노력은 하지만 항상 제가 모르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여행이고 또 인생 아닙니까?
중간에 남편이랑 한번은 다시 돌아갈까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영하도 뒤에 앉아서 칭얼거리기 시작했구요. 고민을 한 시점이 이미 차를 탄지 한시간이 지나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 오늘은 그냥 가자 해서 2시간만에 와이켈레에 도착했습니다. 에고에고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해가 지는 6시가 되어 훨씬 시원하고 불이 켜진 와이켈레, 9시까지 운영하니깐 도리어 쇼핑하기는 좋네요. 물론 많이 다니지 않고 지난번에 빼먹었던 오시코시 가서 한 봉지 가득 사고, 짐보리 한번 가서 더 사고, 제가 마이클코어스에서 가방 한 개 산 거 있었는데 역시 5일만에 가격 40불이나 빠졌습니다. 그래서 가격조정하면서 차액 refund는 안 되니 다른 거 골라가시라고 하더군요. 나시 한 개, 티 한 개 대신 골랐습니다. 요렇게 샵 3개만 돌았습니다. 폴로 갔는데 밖에서 ride타던 영하 지겨워합니다.
영현이는 폴로매장에서 엄마랑 까꿍놀이 하느라 신이 났네요. 아무래도 아이들과 놀아줘야겠습니다. 영하랑 영현이는 오늘 기분이 너무너무 좋네요.
영하가 찍어준 엄마, 영현이 사진입니다. 영하 똑딱이 사진기 가지고 많이 연습하더니 이제 사진을 너무 잘 찍네요.
와이켈레에서 사진찍기 놀이하고 언니 심부름도 대략 80% 달성한 것 같습니다. 20%는 제가 commission으로 먹을까 봅니다. 게다가 제 옷도 2장이나 건졌습니다. 음하하~
렌트카 빌려서 자유롭게 다니시는 여행객이라면 와이켈레 오전보다는 이렇게 늦게 오시는 것 권해드려요. 일단 날씨가 더우면 힘이 드네요. 그리고 단체 관광객들이 없는 시간이라 쇼핑하기 훨씬 쾌적하고 조용하고 계산하고 안내받는데 기다릴 필요가 없네요. 6시 조금 넘어부터 쇼핑 시작해서 8시 조금 못 되었네요. 배고픈 우리들 이제 빨리 시내로 돌아가서 Cuu Long II에서 Pho를 먹을 생각입니다. 시내로 돌아오는데는 30분 걸리더군요. 앙..그런데 네비게이션에 주소 넣은대로 Cuu Long에 왔는데 문을 닫았지 뭡니까.. 이런~~
그 곳 뿐만 아니라 주변의 차이나타운 식당들이 거의 다 문을 닫았습니다. 그때 시각이 8시 30분이었는데 원래 이렇게 빨리 문을 닫는 것인지.. 마치 죽은 거리처럼 사람들도 거의 없고 식당들도 다 문을 닫아서 조금 놀랐습니다. 위험하지 않을까 해서 차세우지 않고 바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남편은 계속 뭐가 아쉬운지 다른 식당을 가고 싶어하는데 저는 아이들이 칭얼거리고 힘들어하는 것이 걱정되어 빨리 호텔가서 쉬고 싶네요. 보아하니 영현이는 배가 많이 고픈듯합니다. 남편은 그냥 갈 수 없다며 또 Foodland를 외칩니다. 이제 6일정도 하와이에서 운전하다보니 몇 군데 운전해서 찾아갈 수 있는 길들이 생기죠. 오션리조트호텔근처 Foodland봐둔 것이 생각났나 봅니다. 식당 가서 주차하고 주문하고 기다리고 하는 것보다 즉석요리 사오는 것이 좋겠네요. 그래서 foodland가서 영현이가 삶은 달걀도 하나 집고, 장어롤, 아보카도롤, 스프링롤, 그리고 하와이식 돼지고기튀김과 펜네, 볶음밥 이것저것 많이 샀습니다. 그래도 $30불 정도 밖에 안 하더군요.
차 안에서 삶은 달걀 까먹으며 허기를 채우고는 호텔에 가서 우리 가족만의 만찬을 즐겼습니다. 이제 내일이 마지막 날인데 너무너무 아쉬울 것 같습니다. 내일은 미뤄두었던 PCC일정이라 또 차를 타고 오래 이동을 해야겠네요. 이제는 휴식의 시간입니다.
첫댓글 음식이 너무 맛있게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