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
늦겨울이면 벌써 섬진강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소식을 전하기 시작하는데
그 시초는 강남의 매화마을에서부터 꽃피운다.
한달여 매화가 지나간 자리...
섬진강 남북으로 강따라 길따라 산속에서도
벚꽃이 피어나면서 비로소 하동은 꽃속에 자리 잡는다.
쌍계사 십리벚꽃길과 하동포구 팔십리벚꽃길...
곡성부터 구례를 지나 화개와 하동까지 삼백리 섬진강이 벚꽃으로 꽃피울때
봄은 무르익는다.
아니, 이미 봄은 떠나고 있다.
흩날리는 꽃비속에 벚꽃잎 훑어 날리우며 이별을 서러워할때
하동포구 만지 삼각주에는 희디 흰 배꽃이 만발하며
봄날은 갔다고...
벌써 여름이 시작된다고 알리고 있다.
섬진강이 휘돌아 감으며 한숨을 쉬어가는 안쪽의 너른 벌판
이맘때쯤이면 청보리밭이 푸르게 웃자라는 그 푸른 벌판이 악양면 평사리이다.
두 그루 소나무가 청정하게 버티고 서서 겨울을 막아냈듯이
이제 온통 푸르게 싱싱한 보리가 일어서는 곳
박경리선생의 소설 '土地'의 배경이 되어 유명한곳 악양들판... 평사리
정작 선생본인은 생전 와보지도 않고 상상으로 그려낸 악양....
산이 높고 볕이 좋다는 뜻의 岳陽 (큰산 악 '岳', 볕 양 '陽')
지금
봄이 떠나는 이 즈음
평사리 최참판댁은 아름답다.
꽃피어 아름답고 유채꽃과 보리밭의 노랗고 푸른 색감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서희 아씨의 자태가 아름답듯이...
악양(岳陽)은 무르익는다.
<아름다운 돌담길로 꼽혔던 담장....>
<꽃잔디라 불리우는 지면 패랭이가 아름답다....>
최참판댁....
바깥 행랑채 담벽에 굴뚝이 유난히 키가 낮다.
끼니를 제대로 못 때우는 상민들이 태반인데 밥하는 연기 무럭무럭 피울수 없다는 배려에서 낮추었다고 한다.
<바깥 행랑채와 낮은 굴뚝... 파란색 프라스틱 꽃통이 어색하다.>
<대문에 서서 바라보면 멀리 악양들판을 휘돌아 나가는 섬진강이 보인다. 발 아래는 배꽃이 하얗게 피었다.>
<행랑채와 사랑채로 통하는 중문.....>
<사랑채 마루를 정자형식으로 달아내었다. 들판에서 일하는 머슴들이 세세히 보인다고...>
<사랑채 뒷모습... 굴뚝이 단아해보이고 유채는 화려하다.>
사랑채는 家長이 기거하는 공간으로 이 집의 핵심지역이자 가문을 총괄하는 명실상부한 權府이다.
그러나 세월이 가고 나이를 먹고, 후세가 장성하여 벼슬도 하고 代을 잇게되면 사랑방을 내주고 뒷채로 물러난다.
그렇게 권력을 내어주고 이름만 걸어놓은 뒷채도 다시 한번 대물림이 이어지면 별채로 한걸음 더 멀어진다고....
<사랑채 뒤에 있는 뒷채.... 家長이 사랑채를 내주면 뒷채로 옮겨 앉는다.... >
<뒤켠 별채로 나가는 중문이 아름답다.....>
<무심한 풍경은 세월을 알려는지?>
<뒤꼍에 복숭아꽃(桃花)... 화려하다 못해 요염하다>
최참판댁 아래쪽으로 마을이 펼쳐져 있다.
소설속 등장인물들이 살던 곳...
과거속의 인물들이 지금이라도 되살아나와 집집마다 어귀마다 인기척이 넘칠듯 하다.
<정겨운 초가집...돌담장....>
<노란 유채꽃밭과 파란 보리밭이 초가지붕과 잘 어울려 한폭의 그림이다>
<물레방아간....>
5월
보리가 웃자라고 패이기 시작할때
종달새 높이 날때
바람 불 때마다 같은 방향으로 휩쓸리는 보리밭의 물결을 볼 수 있으리니....
初夏의 악양으로 한번 더 내려갈까 한다.
< 끝 >
자세한 설명과 안내를 해주신 악양농협의 노택상 전무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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