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하게 바쁜 주중을 보내는 요즘.....
후기 쓸 시간도 내지 못하다가 겨우 사진만 올립니다. 그저 석갱이의 풍경 구경한다고 생각해주시길...
단골집인 삽교곱창... 새우젓간한 곱창찌개가 일품입니다. 가는 길에 하나 포장해서 갑니다.
바다가 좋아, 사람이 좋아, 예까지 왔습니다.
날이 밝으니 소리로만 들리던 바다가 얼굴을 보여줍니다.
첫날 입성한 아이들... 틈만 나면 불장난입니다.
둘이 사귀남?
솔밭 모래밭에 텐트 쳐본 게 언제였더라.....?
아이들 3박4일 동안 거의 땅만 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끝없이 변신하시는 쏠트밀님.... 곧 파이프 물고 뵙겠습니다.
바닷가 모래밭 만큼 안전한 놀이터는 없다.
칭찬해주고 싶은 해먹. 아이들 10여명을 태우고도 버텨준 고마운 놈... 본전 뽑았습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죠... 묻기 전에 할말 있음 해봐....?
요리면 요리, 시즈닝이면 시즈닝.... 못하는 게 없는 공주아비.... 못하는 거 뭐 없수, 왕자어미님?
매쉬창을 열어놓고 바람 맞고 있는 저 이는 고독을 즐기고 계신가?
한쪽에는 좁은 곳에서 엉겨붙어 땀띠나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넓은 바다를 앞에 두고 저 이들은 무슨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일까?
마늘 까고 있었는데요....? 석갱이 바닷가 마늘 까기 좋습니다.
아이들이 적셔온 옷들이 빨래줄에서 마르는 동안 해가 기웁니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한동안 말없이 노을을 바라봅니다.
석양을 앞에 둔 공주아비의 모습을 핸펀으로 찍어 왕자어미에게 보여주며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무슨 개미 새끼 같네...?" 헉~~
산이 좋아 산을 닮은 아이들.... 그래도 바다도 괜찮았지?
하루 딱 지나니 상하 위계질서가 잡힙니다. 아이들 무리에서 왕따 당할까봐 말 잘 듣죠....
악몽의 일요일 3시반.... 갑자기 돌풍과 함께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당황하지 말고, 배운 대로..... 팩은 놔두고 폴을 해체... 남자들 서너 명이 후다닥 접기... 성공적이었습니다.
생쥐꼴이 딱 이거죠.....?
어른들도 아이들도 이 시간이 제일 즐거웠답니다.
비 맞고 장비 다 젖고 모래투성이인데 왜 그렇게 비실비실 웃음이 나는 걸까요? ㅎㅎ
너무 웃어서 배까지 아팠던 캠핑이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아이들이 모래에 적어놓은 '사랑'이란 글자가 새롭습니다....
ps. 물 문제 하나만 지적하고 끝낼까 합니다.
다른 분들도 다 보셨지만 석갱이의 물탱크에서 흘러나오는 물에는 부유물이 뜹니다.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얇고 가는 흰털 같은 게 수없이 많이 있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설거지 용도로만 사용했습니다. 관리자께 말씀 드렸지만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저는 찾지 못했는데 입구쪽에 상수도가 있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가급적이면 그 물이 이용하시거나 다른 곳에서 물을 쓰시는 게 어떨지 싶습니다.
석갱이 물 때문에 유쾌하지 못한 말들이 많이 돌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가시더라도 물은 꼭 확인하고 쓰세요......^^
웃다 코 빠지셨는지 확인 캠핑 한번 더 해야겠는데요...ㅋㅋ 뭐 이 말빨 희생해서 한스님이 웃으신다면야 매번 치아신공을 날려드리지요...뭐 그럴수록 여러 캠퍼님들에게 '여자스럽다'는 말을 듣기는 점점 멀어지겠지만...쩝...
저는 왕자어미님 뵈면 너무 연약해보여 늘 도와드리고 싶구만~~!!^^...아주 여자스럽습니당^^
왕자어미님! 제가 어미님 약간 과음하신 상태의 사진 몇장 가지고 있습니다. 폭로하고픈 마음 굴뚝이지만 갑장에 동향이라 그러진 못하구 매일 저만보며 낄낄거리고 있습니다. 헤~헤~헤
허걱...윈드밀님..왜그러세염...자꾸 그러시면 수제맥주 못 먹은걸로 백년동안 뒷담화하고 다닐지도 몰라염...-,,-;;
이 두 갑장도 오래 못가겠구만....ㅋㅋ
어려운 상황을 즐겁게 보내셨군요! 자연을 즐기시며 보낸 캠핑 후기 잘 봤습니다 .
사람이 좋으면 자연도 더 좋고 악전후도 즐겁고 그렇죠.... 제가 아직 된맛을 못봐서 그렇습니다....^^
즐감했습니다. 즐거웠던 모습이 사진으로도 보입니다. ㅋ 궁금한게 있는데 ,,, 제가 초보라.. 사진속 해먹은 어디서 구매를(?) 실례가 아니라면 가격도 말씀해 주실수 있나여?
죄송합니다. 어디서 샀는지 저는 모릅니다. 요 위의 윈드밀님한테 쪽지 보내시면 답 주실 겁니다... 많은 분들이 쓰시는 해먹인데 제가 통 관심이 없어서요....^^
후기가 참 자연스러운 일상같습니다. 보기에 좋네요. 강한 비바람은 왠지모를 흥분을 불러일으키더군요. 요즘 집사람이 좀 힘들어해서리... 민박을 전전 긍긍하며 돌아다닙니다. ㅎㅎ 뵈러 가보고는 싶은데 ... 침만 삼킴니다. ^^ 담엔 쪽지라도 좀 주삼.
어쩐지 조용하다 싶었습니다.... 영훈엄마 어디 몸 안좋은 건 아니죠? 서로 얼굴 한번 보기가 임금님 거시기보다 힘드네요....^^
폭풍이 몰아쳐도 돌풍이 불어도 흐미.. 나가고 잡당~ 부럽습니다. 억울함에 1박2일 노숙하다 금욜날 일땀시롱 이빨빠진 휴일땀시롱 비박산행으로 대신했습니다. 진짜 죽다 살아난 기분 ㅋㅋㅋ
그렇게 일 많이 하면 돈도 많이 벌고 좋겠구먼 그려.... 한우 생고기 한판 쏘삼....ㅎㅎ
어떻게 삽교 시장 안에 있는 곱창집을 알아내셨는지... ^^* 전 제2의 고향인 홍성이 지척인지라... 주말마다 가족들과 덕산온천에서 온천욕하고 삽교곱창에서 저녁으로 곱창구이에 냉이가 듭뿍 들어간 전골로 마무리를 했었는데.. 그때가 어언20여년전 초딩때군요.. 그 땐 한접시에 구이가 800원이었습니다... 원조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지금은 양도 줄은 한접시가 1만4천원을 웃 돌지만 말입니다.. 후기에서 낯익은 단골집을 보고 반가움에 두서없이 몇자 적어봅니다.. 잘보고 갑니다.. ^^*
그러셨군요.... 맨날 싸돌아다니는 게 일이라 지인이 갈쳐준 집입니다... 아직도 장사도 잘 돼고, 할머니들 인심도 괜찮은 곳이더군요... 일부러 서울 사시는 장모님 모시고 간 적도 있으니까요... 우선 친구네 애덜 데리고가면 곱창 몇 판은 뚝딱입니다... 잘 먹는 거 보고 있음 흐뭇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