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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反歌팔반가 八首팔수 | |
부모 모시기와 자식 기르기 사이에서 갖는 여덟 가지 상반된 마음을 노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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幼兒或 | |
유아혹리아 아심각환희 부모진노아 아심반불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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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 | |
일환희일불감 대아대부심하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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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君今日逢親怒 也應將親作兒看 | |
권군금일봉친노 야응장친작아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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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아이가 혹시 나를 꾸짖으면 나의 마음은 기쁨
을 깨닫고, 부모가 나에게 화를 내면 나의 마음은 도리
어 달가워하지 않는다. 하나는 기쁘고 하나는 달갑지 않
으니, 아이를 대하는 마음과 어버이를 대하는 마음이 어
찌 이렇게도 현격(懸隔)한가? 그대에게 권하니, 오늘 어
버이에게 꾸지람을 듣거든 어린 자식에게 꾸지람을 들
을 때와 같이 하라. | |
▷ 或 : 혹시 혹 ▷
▷ ▷ 怒 : 성낼 노 ▷ 反 : 되돌릴 반 *여기서는 '도리
어'(부사)의 뜻 ▷ 甘 : 달 감. '~을 달게 여기다' ▷ 待 :
대할 대 ▷ 何 : 어찌 하 ▷ 懸 : 멀 현, 현격할 현 *현
격(懸隔) : 거리가 멀거나 차이가 큼 ▷ 勸 : 권할 권 ▷
君 : 자네 군, 그대 군 ▷ 逢 : 만날 봉 ▷ 也 = 亦 '또
한'의 뜻 ▷ 應 : 응할 응 ▷ 將 : 써 장, 가지고 장 = 以
*장계취계(將計就計) ▷ 看 : 볼 간 *作兒看 : 아이 보듯
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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兒曹出千言 君聽常不厭 父母一開口 便道多閑管 | |
아조출천언 군청상불염 부모일개구 변도다한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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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閑管親掛牽 皓首白頭多 | |
비한관친괘견 호수백두다암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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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君敬奉老人言 莫敎乳口爭長短 | |
권군경봉노인언 막교유구쟁장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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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자식들은 여러 말을 하지만 그대는 언제나 듣
기를 싫어하지 않고, 어버이는 한번 말을 하여도 곧 잔
소리가 많다고 한다. 쓸데없는 잔소리가 아니라 어버이
는 마음이 쓰여 그런 것이다. 흰머리가 되도록 긴 세월
에 아는 것이 많기 마련이다. 그대에게 권하니, 늙은 사
람의 말을 공경하여 받들고, 젖 냄새나는 입으로 일의
길고 짧음(옳고 그름)을 다투지 말라. | |
▷ 曹 : 무리 조, 떼 조 *다른 말에 붙어 복수형으로 만
듦. 汝曹 : 너희들 ▷ 常 : 항상 상 ▷ 厭 : 싫을 염 ▷
便 : 문득 변, 곧 변 ▷ 道 : 말할 도 ▷ 閑 : 가로막을
한 ▷ 管 : 주관할 관, 관리할 관 *閑管 : 쓸데없는 간섭 ▷ 親 : 어버이 친 ▷ 掛 : 걸 괘. 마음에 걸리다 ▷ 牽 :
끌 견, 거리낄 견 *掛牽 : 마음에 걸리고 거리껴짐 ▷
皓 : 흴 호 ▷
험할 련 ▷ 莫 : ~하지 말라(금지) ▷ 敎 = 令, 使, 命 :
~로 하여금 ~하게 하다(使動形보조사) ▷ 乳 : 젖 유
▷ 爭 : 다툴 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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幼兒尿糞穢 君心無厭忌 老親涕唾零 反有憎嫌意 | |
유아뇨분예 군심무염기 노친체타영 반유증혐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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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尺軀來何處 父精母血成汝體 | |
육척구래하처 부정모혈성여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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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君敬待老來人 壯時爲爾筋骨 | |
권군경대로래인 장시위이근골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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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자식의 오줌과 똥 같은 더러운 것은 그대 마음
에 싫어하거나 거리낌이 없으나, 늙은 어버이의 눈물과
침이 떨어지는 것은 도리어 미워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있다. 여섯 자 몸이 어디에서 왔는가.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너의 몸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대에게 권
하니, 늙어 가는 사람을 공경하여 대접하라. (그들은) 젊
었을 때 너를 위하여 살과 뼈가 닳도록 애를 쓰셨으니. | |
▷ 尿 : 오줌 뇨 ▷ 糞 : 똥 분 ▷ 穢 : 더러울 예 ▷
忌 : 꺼릴 기, 싫어할 기 ▷ 涕 : 눈물 체 ▷ 唾 : 침 타
▷ 零 : 떨어질 령 ▷ 反 : 도리어 ▷ 憎 : 미워할 증 ▷
嫌 : 싫어할 혐 ▷ 軀 : 몸 구 ▷ 何處 : 어디에서, 어느
곳에서 ▷ 精 : 정기 정 ▷ 汝 : 너 여 ▷ 老來人 : 늙어
가는 사람 ▷ 壯 : 씩씩할 장, 성할 장 ▷ 爲 : 위할 위
▷ 爾 : 너 이 ▷ 筋 : 힘줄 근 ▷
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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看君晨入市 買餠又買 | |
간군신입시 매병우매고 소문공부모 다설공아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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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未啖兒先飽 子心不比親心好 | |
친미담아선포 자심불비친심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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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君多出買餠錢 供養白頭光陰少 | |
권군다출매병전 공양백두광음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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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가 새벽에 시장에 들어가서 떡과 경단을 사는
것을 보았으나, 부모에게 드린다는 말은 별로 듣지 못하
고 자식들에게 준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어버이는 아직
먹지도 아니 하였는데 자식이 먼저 배부르니, 자식의 마
음은 부모 마음이 좋아하는 것에 비하지 못하리라. 그대
에게 권하니, 떡 살 돈을 많이 내서 흰머리의 어버이를
잘 받들어 공양하라, 세월은 길지 않으니… | |
▷ 看 : 볼 간 ▷ 晨 : 새벽 신 ▷ 買 : 살 매 ▷ 餠 : 떡
병 ▷ 又 : 또 우 ▷
묻힌 둥근 떡 ▷ 供 : 바칠 공 ▷ 兒曹 : 아이들 ▷ 啖 :
먹을 담 ▷ 飽 : 배부를 포 ▷ 比 : 견줄 비, 비할 비 ▷
錢 : 돈 전 ▷ 供養 : 어른에게 음식을 드림 ▷ 光陰 :
시간, 세월 = 백구(白駒)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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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間賣藥肆 唯有肥兒丸 未有壯親者 何故兩般看 | |
시간매약사 유유비아환 미유장친자 하고량반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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兒亦病親亦病 醫兒不比醫親症 | |
아역병친역병 의아불비의친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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割股還是親的肉 勸君 | |
할고환시친적육 권군극보쌍친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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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의 약 파는 가게에 오직 아이를 살찌게 하는 약
만 있고, 어버이를 튼튼하게 하는 약은 없으니 무슨 까
닭에 이 두 가지로 (차이를 두고) 보는가. 아이도 병들고
어버이도 병들기는 마찬가지이거늘 아이의 병을 고치는
것이 어버이의 병을 고치는 것에 비할 수가 없구나. 다
리를 베더라도 그것 역시 어버이의 살이니(어버이가 물
려주신 살이니), 그대에게 권하니 조속히 어버이의 목숨
을 극진히 보호하라. | |
▷ 賣 : 팔 매 ▷ 肆 : 저자 사, 가게 사 ▷ 唯 : 오직 유 ▷ 肥 : 살찔 비 ▷ 丸 : 알 환, 약 환 ▷ 未 : 아직 ~하
지 아니하다 ▷ 壯 : 씩씩할 장, 성할 장 ▷ '壯親者'의
者 = 藥 ▷ 何 : 어찌, 무슨 ▷ 故 : 까닭 고 ▷ 般 : 가
지 반 *兩般 : 두 가지 ▷ 醫 : 치료할 의 ▷ 症 : 병 증
세 증 ▷ 割 : 벨 할 ▷ 股 : 넓적다리 고 ▷ 還 : '도리
어'(부사) *還是~ : '도리어 ~이다' ▷ 的 = 之 '~의'(관
형격조사) ▷
보, 지킬 보 ▷ 命 : 목숨 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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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貴養親易 親常有未安 貧賤養兒難 兒不受饑寒 | |
부귀양친이 친상유미안 빈천양아난 아불수기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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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條心兩條路 爲兒終不如爲父 | |
일조심량조로 위아종불여위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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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君兩親如養兒 凡事莫推家不富 | |
권군양친여양아 범사막추가불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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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유하고 귀할 때에는 어버이를 봉양하기 쉬우나
어버이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고, 가난하고 천할 때에
는 아이를 기르기 어려우나 아이는 배고프고 추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마음은 한 가지이나 두 가지 길(어버
이를 위함과 아이를 위함)이니, 아이를 위함이 끝내 어버
이를 위함만 같지 못하다. 권하니 그대는 어버이 섬기기
를 아이를 기르는 것과 같이 하고, 모든 일을 집안이 넉
넉하지 못해서라고 미루지 말라. | |
▷ 易(쉬울 이) ↔ 難(어려울 난) ▷ 未 : 아닐 미 ▷ 受 :
받을 수 ▷ 饑 : 주릴 기 = 飢 ▷ 條 : 가지 조 ▷ 兩 =
二 ▷ 路 : 길 로 ▷ 爲 : 위할 위 ▷ 終 : 마침내, 결국,
끝내 ▷ 不如 = 不若 : ~만 같지 못하다, ~만 못하다
▷ 凡 : 무릇 범, 모두 범, 다 범 ▷ 莫 : ~하지 말라(금
지) ▷ 推 : 밀 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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養親只二人 常與兄弟爭 養兒雖十人 君皆獨自任 | |
양친지이인 상여형제쟁 양아수십인 군개독자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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兒飽暖親常問 父母饑寒不在心 | |
아포난친상문 부모기한부재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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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君養親須竭力 當初衣食被君侵 | |
권군양친수갈력 당초의식피군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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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버이를 받들고 섬길 때에는 (어버이는) 두 분데도
늘 형제가 서로 다투고, 아이를 기를 때에는 (아이가) 비
록 열 명이나 되어도 모두 자기 혼자 맡는다. 아이가 배
부르고 따뜻한가는 그 어버이가 늘 물어보면서, 부모의
배고프고 추운 것은 마음에 두지 않는다. 그대에게 권하
니, 어버이를 받들고 섬기기에 모름지기 힘을 다하라.
(어버이는) 애당초 입을 것과 먹을 것을 그대에게 빼앗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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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只 : 다만 지 ▷ 常 : 항상 상 ▷ 與 : 더불어 여. ~
와(과) ▷ 雖 : 비록 수 ▷ 君 : 그대, 자네 ▷ 皆 : 다 개 ▷ 任 : 맡을 임 ▷ 飽 : 배부를 포 ▷ 暖 : 따뜻할 난
▷ 須 : 모름지기 수, 마땅히 수 ▷ 竭 : 다할 갈 ▷ 被 :
~을 당하다(피동) ▷ 侵 : 침노할 침, 범할 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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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有十分慈 君不念其恩 兒有一分孝 君就揚其名 | |
친유십분자 군불념기은 아유일분효 군취양기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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待親暗待子明 誰識高堂養子心 | |
대친암대자명 수식고당양자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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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君漫信兒曹孝 兒曹親子在君身 | |
권군만신아조효 아조친자재군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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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버이는 십분(十分, 충분히) 그대를 사랑하고 있으
나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하지 않고, 자식이 일분(一分,
조금)이라도 효도함이 있으면 그대는 곧 그 이름을 널리
빛내려 한다. 어버이를 대접함엔 어둡고 자식을 대함에
는 밝으니, 누가 어버이의 자식 기르는 마음을 알아줄
것인가? 그대에게 권하니, 아이들의 효도를 믿지 말라.
아이들의 어버이인 그대 또한 (부모의) 자식이 되는 것이
다. | |
▷ 親 : 어버이 친 ▷ 慈 : 사랑할 자 ▷ 其 : 그 기 ▷
就 : 곧 취 ▷ 揚 : 오를 양, 날릴 양 ▷ 待 : 대할 대, 대
접할 대 ▷ 暗 : 어두울 암 ▷ 子 : 자식 자 ▷ 誰 : 누
구 수 ▷ 識 : 알 식 ▷ 高堂 : 남의 부모를 높여 부르는
말 ▷ 漫 : 부질없을 만 ▷ 兒曹 : 아이들 *兒曹親 : 아
이들의 어버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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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續孝行篇 | |
효행편의 속편으로 효심(孝心)을 담은 이야기들이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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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順 家貧 與其妻傭作人家以養母 有兒每奪母食 | |
손순 가빈 여기처용작인가이양모 유아매탈모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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順謂妻曰 兒奪母食 兒可得 母難再求 乃負兒往歸醉山北郊 | |
순위처왈 아탈모식 아가득 모난재구 내부아왕귀취산북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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欲埋堀地 忽有甚奇石鐘 驚怪試撞之 | |
욕매굴지 홀유심기석종 경괴시당지 용용가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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妻曰得此奇物 殆兒之福 埋之不可 順以爲然 將兒與鐘還家 | |
처왈득차기물 태아지복 매지불가 순이위연 장아여종환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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懸於樑撞之 王聞鐘聲淸遠異常而 | |
현어량당지 왕문종성청원이상이핵문기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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曰昔郭巨埋子 天賜金釜 今孫順埋兒 地出石鐘 | |
왈석곽거매자 천사금부 금손순매아 지출석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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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後符同 賜家一區 歲給米五十石 | |
전후부동 사가일구 세급미오십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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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순은 집이 가난하여 아내와 함께 남의 집에 품을
팔아 그의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그들에게 아이가 있
어 언제나 어머니가 잡수시는 것을 뺏어먹었다. 손순이 아내에게 말하기를 "아이가 어머니 잡수시는 것
을 빼앗으니, 아이는 또 얻을 수 있지만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가 없소."하고, 이에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기슭
으로 가서 묻으려고 땅을 팠더니, 갑자기 매우 기이한
돌종[石鐘]이 나왔다. 놀랍고 이상하게 여기어 시험삼아
쳐 보니 울리는 소리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 아내가 말하기를, "이렇게 기이한 물건을 얻은 것은 아
이의 복이니 아이를 땅에 묻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손
순도 그렇게 생각하여 아이와 종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
와서 대들보에 매달고 이것을 울렸다. 임금이 그 종소리를 듣고 종소리가 맑고 멀리 퍼짐을 이
상하게 여기어 그 사실을 자세히 조사하여 알고 말하기
를, "옛날에 곽거(郭巨)가 아들을 묻었을 때엔 하늘이 금
으로 만든 솥을 주시더니 이제 손순이 아들을 묻으려 할
때 땅에서 석종이 나왔으니 앞뒤가 서로 꼭 맞는구
나."하시고는 그들에게 집 한 채를 주시고 해마다 쌀 50
석을 주었다. | |
▷ 손순 : 신라 흥덕왕 때의 효자. 흥덕왕이 집 한 채를
내주자 전에 살던 집을 홍효사(弘孝寺)라는 이름의 절로
만들고 석종을 안치했다. 진성왕 때에 후백제의 도둑떼
가 그 마을에 쳐들어와, 종은 없어지고 절만 남았다고
한다.(삼국유사) ▷ 與 : ~와(과) ▷ 傭 : 품팔이 용 *傭
作 : 품팔이를 함 ▷ 人家 : 남의 집 ▷ 以 : ~함으로써 ▷ 每 : 매양 매. 매번, 늘, 언제나 ▷ 奪 : 빼앗을 탈 ▷
謂 : 이를 위 ▷ 乃 : 이에 내 ▷ 負 : 질 부 ▷ 郊 : 들 교 ▷ 欲 : 하고자 할 욕, 바랄 욕 ▷ 埋 : 묻을 매 ▷ 堀 :
팔 굴 ▷ 忽 : 갑자기 홀 ▷ 甚 : 심할 심 ▷ 奇 : 기이
할 기 ▷ 鐘 : 쇠북 종 ▷ 驚 : 놀랄 경 ▷ 怪 : 괴이할
괴 ▷ 試 : 시험할 시 ▷ 撞 : 칠 당 ▷
용 *
▷ 以爲 : ~로 생각하다(여기다) ▷ 然 : 그럴 연 *以爲
然 : 그렇다고 생각하다(여기다) ▷ 將 : 써 장, 가지고
장 *將+兒與鐘 : 아이와 종을 가지고 ▷ 懸 : 매달 현
▷ 於 : ~에 ▷ 樑 : 대들보 량 = 梁 ▷ 淸 : 맑을 청
▷
▷ 賜 : 줄 사, 하사할 사 ▷ 釜 : 가마솥 부 ▷ 符 : 들
어맞을 부 ▷ 區 : 구역 구, 거처 구 ▷ 歲 : 해 세 ▷
給 : 공급할 급, 줄 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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尙德 値年荒 | |
상덕 치년황려역 부모기병빈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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尙德日夜不解衣 盡誠安慰 無以爲養 | |
상덕일야불해의 진성안위 무이위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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則 | |
즉규비육식지 모발옹 연지즉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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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嘉之 賜賚甚厚 命旌其門 立石紀事 | |
왕가지 사뢰심후 명정기문 입석기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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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덕은 흉년과 역병이 찾아온 해를 만나 부모가 굶
주리고 병들어 거의 죽게 되었다. 상덕이 밤낮으로 옷도
벗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편안하게 해 드리고 위로하였
으나 봉양할 것이 없었으므로 넓적다리 살을 베어 잡수
시도록 하고, 어머니가 종기가 났을 때는 입으로 빨아서
곧 낫게 하였다. 임금께서 (이 소식을 듣고) 가상하게 여
겨 매우 후하게 상을 내리시고, 그 집 문앞에 정문(旌門)
을 세우도록 명하고 비석을 세워 이 일을 기록하게 하였
다. | |
▷ 상덕은 신라시대 때의 이름 높은 효자로, 이 이야기
는 <삼국사기 열전>에 실려 있다. ▷ 値 : 만날 치 ▷
荒 : 거칠 황, 흉년들 황 ▷
역, 전염병 역 ▷ 飢 : 주릴 기 = 饑 ▷ 濱 : 끝 빈, 임박
할 빈, 거의 빈 ▷ 解 : 풀 해, 벗길 해 ▷ 盡 : 다할 진
▷ 誠 : 정성 성 ▷ 慰 : 위로할 위 ▷ 無以 : ~할 수 없
다 ▷ 爲 : 할 위 ▷ 則(즉) : ~하면, ~하자 곧 ▷
찌를 규, 벨 규 ▷
▷
유 ▷ 嘉 : 아름다울 가, 기쁠 가 ▷ 賜 : 줄 사, 하사할
사 ▷ 賚 : 줄 뢰 ▷ 厚 : 두터울 후 ▷ 旌 : 표할 정 *
旌門 : 충신·효자·열녀 등을 표창하기 위하여 그의 집 앞
이나 마을 앞에 세운 붉은 문 = 홍문(紅門) ▷ 紀 : 벼리
기, 적을 기, 기록할 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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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氏家貧至孝 賣炭買肉 無闕母饌 | |
도씨가빈지효 매탄매육 무궐모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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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日於市 晩而忙歸 鳶忽攫肉 都悲號至家 鳶旣投肉於庭 | |
일일어시 만이망귀 연홀확육 도비호지가 연기투육어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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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日母病索非時之紅枾 都 彷徨枾林 不覺日昏 | |
일일모병색비시지홍시 도방황시림 불각일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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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虎屢遮前路 以示乘意 都 乘至百餘里山村 訪人家投宿 | |
유호루차전로 이시승의 도 승지백여리산촌 방인가투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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俄而主人 饋祭飯而有紅枾 都 喜問枾之來歷 且述己意 | |
아이주인 궤제반이유홍시 도 희문시지래력 차술기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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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曰亡父嗜枾故 每秋擇枾二百個 | |
답왈망부기시고 매추택시이백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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藏諸窟中而至此五月則完者不過七八 | |
장저굴중이지차오월즉완자불과칠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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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得五十個完者故 心異之 是天感君孝 遺以二十顆 | |
금득오십개완자고 심이지 시천감군효 유이이십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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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謝出門外 虎尙俟伏 乘至家 曉鷄 | |
도사출문외 호상사복 승지가 효계악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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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 母以天命終 都有血淚 | |
후 모이천명종 도유혈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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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都)씨는 집은 가난했으나 효성이 지극하여 숯을
팔아 고기를 사서 어머니의 반찬에 빠뜨리지 않았다. 하루는 시장에서 늦어 바삐 돌아오는데 갑자기 솔개가
고기를 채갔다. 도씨가 슬피 울며 집에 돌아와 보니 솔
개가 벌써 고기를 집안 뜰에 던져 놓았다. 하루는 어머니가 병이 나서 제철이 아닌 홍시를 찾자,
도씨가 감나무 숲을 헤매다 날이 저문 것도 모르고 있을
때 한 마리 호랑이가 있어 여러 번 앞길을 가로막으며
타라고 하는 뜻을 나타내었다. 도씨가 호랑이를 타고 백
여리나 떨어진 산 동네에 이르러 인가를 찾아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얼마후 주인이 제삿밥을 차려 주는데 홍시가 있었다. 도
씨가 기뻐하여 감의 내력을 묻고 또 자신의 뜻을 말하였
더니 주인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돌아가신 아버지가 감
을 좋아하셨으므로 해마다 가을이 되면 감 이백 개를 가
려서 모두 굴 안에 저장해 두는데, 5월에 이르면 상하지
않는 것이 7, 8개에 지나지 아니하였소. 그런데 올해는
오십 개의 온전한 것을 얻었으므로 마음 속으로 이상하
게 여겼더니 이것은 곧 하늘이 그대의 효성에 감동한 것
이오."하고 스무 개의 감을 내주었다. 도씨가 감사의 말을 하고 문밖에 나오니 호랑이는 아직
도 엎드려 기다리고 있었다. 호랑이를 타고 집에 돌아오
니 새벽닭이 울었다. 후에 어머니가 천명(天命)이 다 되어 돌아가시니, 도씨는
피눈물을 흘렸다. | |
▷ 도(都)씨 : 조선 철종 때의 이름난 효자 ▷ 至 : 지극
할 지, 이를 지 ▷ 賣(팔 매) ↔ 買(살 매) ▷ 炭 : 숯 탄
▷ 闕 : 빠질 궐, 빠뜨릴 궐 ▷ 饌 : 반찬 찬 ▷ 於 : ~
에, ~에서 ▷ 晩 : 저물 만, 늦을 만 ▷ 而 : ~하여, ~
해서 ▷ 忙 : 바쁠 망 ▷ 鳶 : 솔개 연 ▷ 忽 : 갑자기
홀 ▷ 攫 : 움켜쥘 확 ▷ 號 : 부르짖을 호 ▷ 旣 : 이미
기 ▷ 投 : 던질 투 ▷ 庭 : 뜰 정, 마당 정 ▷ 索 : 찾을
색 ▷ 枾 : 감 시 ▷ 彷 : 거닐 방 ▷ 徨 : 거닐 황, 어정
거릴 황 ▷ 覺 : 깨달을 각 ▷ 昏 : 어두울 혼 ▷ 屢 :
여러 루, 자주 루 ▷ 遮 : 막을 차 ▷ 乘 : 오를 승, 탈
승 ▷ 訪 : 찾을 방, 방문할 방 ▷ 俄 : 갑자기 아, 잠깐
아 *俄而 : 얼마후, 잠시후 ▷ 饋 : 먹일 궤, 음식 권할
궤 ▷ 祭 : 제사 제 ▷ 飯 : 밥 반 ▷ 且 : 또 차 ▷ 述 :
말할 술 ▷ 己 : 자기 기 ▷ 亡父 : 돌아가신 아버지 ▷
嗜 : 즐길 기, 좋아할 기 ▷ 故 : 그러므로, 때문에 ▷
擇 : 가릴 택 ▷ 藏 : 감출 장, 저장할 장 ▷ 諸(저) : 之
於(지어>져>저)의 합음(合音)으로 된 어조사. '그것을 ~
에(으로)' ▷ 窟 : 굴 굴 ▷ 則(즉) : ~하면 곧 ▷ 完 : 완
전할 완 ▷ 異 : 다를 이, 기이할 이 ▷ 是 : 이 시. '이
것' ▷ 君 : 자네 군, 그대 군 ▷ 遺 : 줄 유 ▷ 顆 : 낟알
과 ▷ 謝 : 사례할 사 ▷ 尙 : 오히려 상, 아직 상 ▷
俟 : 기다릴 사 ▷ 曉 : 새벽 효 ▷
악 ▷ 淚 : 눈물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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