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간 도토리가루를 물에 담가서 떫은맛을 우려낸 후, 웃물은 따라낸 후 앙금만 모아서 끓이고 식혀서 굳힌 것.
도토리묵
예부터 구황식이나 별식으로 이용되어 왔는데 오늘날에도 간식이나 반찬거리로 즐겨 먹는 음식이다.
선사시대의 유적에서 식용으로 저장된 도토리가 발굴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기도 하고,
최근까지 농촌·산촌에서는 비상식량으로 도토리를 저장하기도 하였다.
강원도 삼척지방에서는 도토리묵을 밤묵이라고도 하기도 한다.
도토리묵은 무공해식품으로 타닌 성분이 많아 소화가 잘 된다. 타닌은 도토리를 묵으로 만드는 과정 중 많이 없어지게 되는데, 남아있는 타닌의 양이 알맞으면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동의보감』에는 늘 배가 부글거리고 끓는 사람, 불규칙적으로 또는 식사가 끝나자마자 대변을 보는 사람,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 몸이 자주 붓는 사람은 도토리묵을 먹으면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도토리묵을 먹으면 심한 설사도 멈춘다고 하였는데 이 또한 타닌 성분 때문이다.
또한 도토리 속에 들어 있는 아콘산은 중금속 해독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도토리묵은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고, 성인병 예방과 피로회복 및 숙취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등 여러 효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요즈음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도토리묵은 수분함량이 많아 포만감을 주는 반면 칼로리는 낮고, 타닌 성분이 지방흡수를 억제해 주기 때문이다.
만드는 과정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가을에 주운 도토리의 껍질을 까서 잘 말린 후 절구로 빻은 것을 물에 담가 떫은맛을 우려낸다.
앙금과 물이 분리되면 웃물만 따라내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친 후 가라앉은 앙금을 잘 말려 가루로 만든다.
이 가루를 물에 풀어 풀을 쑤듯이 끓이다가 끈적끈적하게 엉길 때 그릇에 부어 식히면 도토리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