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미소 친절 모니터 활동
윤 경 희
2014년도 3일 후이면 역사의 뒷그늘로 사라진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만, 참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바빠서 정신이
없기도 했고, 속이 상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으며 뜻밖의 기쁨에 펄쩍펄쩍 뛰기도 했던 한 해였다.
그 뿐이랴? 11월은 너무 여러 가지 행사가 겹쳐서 주말을 한 주도 쉬지 못해 몸살이 나기까지 했었지만, 정말 뜻밖의 선물을 안겨 준 달이기도 했었다.
퇴직을 하고
평생을 몸담아 왔던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2013년 초, 어느
날, 사무처 직원이 어떤 단체의 “워크 숍에 참석해 달라” 는 부탁을 한다. “ 왜? 무슨
일로? 어떤 단체이고 무슨 일을 하는 곳인데? “ 라는 내
질문에, “ 시청에서 주관하는 행사이고 행사의 성격이나 활동은 가서 직접 알아 보세요” 라는 대답, 알고 보니 대구 시청의 협조 요청에 사무처에서, 알고 있는 나의 인적 사항으로 이미 참가 신청을 해 놓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영문도
모르고 모르고 참석한 곳이 바로 “미소 친절 주부 모니터 단” 이었고, 그 곳에서 지인의 추천으로 부회장에 덜컥 당선이 되었다. 정말 어안이
벙벙했다. 신청이 된 줄도 모르고 단체의 성격도 모르는 상태에서 부회장이라니! 그것도 회원 수가 자그마치 147명이나 된단다.
그래서 결국은
당선소감으로 이야기 한 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겠다” 라는
자세로 인터넷을 뒤지고,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석을 하고, 참석을 하면 열심히 몸을 움직여 활동을 했다.
대구시의
미소 친절운동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개최하면서
“대구 방문의 해” 를 설정하고 친절한 시민성 회복을 통한
도시 이미지 개선과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 당국이 역점을 기울여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었다. 그 동안
캐치프레이즈로 내 세운 글귀와 “함박이와 생글이”로 불리는
캐릭터의 사진을 더러 보기는 했으나 특별한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바로 나의 일이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구 사람들의 기질은 “의리와 명분을 중시하고
깊은 정이 있다”는 긍정적인 면 보다는 “보수성과 배타성이
강하고 무뚝뚝 하다” 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서 지방자치 행정당국에서 대구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역점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책임이 주어지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 이후 2년의 임기 동안 여러 가지 행사에 참여하고 자체적인 활동의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해 왔는데, 실제로 꾸준히 나와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은 전체 회원의 1/3 수준에
불과했다. 그리고 활동형태도 관 주도의 행사에 동원되어 봉사와 캠페인 활동을 하는 것이 주축으로 자생적인
활동의 폭이 제한이 된 것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어쨌든 임기가 거의 끝나가는 올 해 11월 20일, 시청에서 이 날을 “미소
친절 day” 로 정해서 2.28 기념 공원에서 식을 거행하였는데, “수상자로 선정이 되었다” 는 연락이 시청에서 왔다. 솔직히 부끄러웠다. ‘참석은 부지런히 했지만 딱히 한 일도 없었는데…’ 라는 생각이 머리를 짓눌렀다.
그러나 관에서 하는 일을 뒤집을 수도 없어서 행사장에 참가를 하고 “대구시장
상” 을 수상한 후, 단소로 돌아와서, 그 날 저녁 단소에서 합창연습을 하고 있는 데 카톡으로 연락이 들어온다 ‘무슨
일인가?’ 하여 휴식시간에 들여다 보니, 이---러언!! 그 내용이 “로칼
뉴스에 나왔다”고 사진까지 첨부해서 축하인사를 보낸 것이 아닌가?
그 이후로
연달아 들어오는 축하 멘트---귀가 시끄러울 지경이다. 얼떨결에
메스컴에 등장을 하고 카톡은 축하문자로 도배를 하고…..정말 전자기기의 영향이란!!!! 놀랄 지경이다. 그런데 1 주일 후, 이번엔 또 다른 방송에 얼굴을 내밀게 된 사연이 생겼다. 역시 시청에서
시행하는 “영, 호남 교류”
행사인 달빛 동맹 행사를 진행하여 전북 부안의 흥사단 식구 25명을 초청하여---5월 경에 대구에서 부안 지역 방문했음 ---1박 2일 행사로 대구를 알리는 행사를 진행하였는데, “근대로의 여행” 투어에서 3. 1 만세 길을 가서 만세 삼창을 선창하는 영상이 타
방송에서 방영이 된 것이다.. 살다가 이 무슨 일인지?? 정작 나는 그 뉴스 들을 TV 로
보지를 못했는데 사무처에서 다운을 받아 놓아 컴퓨터영상으로 봤지만, 차—암 별 일도 다 겪은 2014년 한 해 였다.
비리와 부정, 죄악들로
얼룩진 소식이 아니라 조금이나마 밝은 소식으로 화면에 등장하게 된 사실에 감사를 드리면서, 임기를 무사히 끝내고 수상의 기쁨을 누리며 올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되었지만 ‘미소
친절 모니터 단의 보다 발전적이고 바람직한 활동의 방향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의 답은 아직도 구하지를
못한 채, 다음 해의 활동들을 기대해 본다.
2014. 12 . 28
첫댓글 정말 값진 활동을 하셨습니다. 미소 친절운동을 대경상록자원봉사단 활동으로도 참 좋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상순드림
지역의 위상을 높이고 봉사할 수 있는 자리에 참여하게됨을 감사 해야겠죠. 단장님의 열정에도 늘 감사드립니다
대구시정에서 공직생활을 마감한 사람으로 축하를 드립니다.수필반에서도 개근하셨고 숙제도 다하여 모범을 보였습니다. 행정기관의 선도적 사업은 참여가 가장 중요합니다.무궁한 발전을 기원드립니다.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 것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무위도식 하는 것 보다야 생활에 활기가 있으니끼요. 대과없이 공직생활을 마감한 우리들 스스로에게도 박수를 보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