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목장의 결투(1957)
감독: 존 스터지스
출연: 버트 랭카스터(와이어트 어프) 커크 더글러스(닥 할리데이)
음악: Dimitri Tiomkin
주제가: Frankie Laine
이 영화는 1881년 10월 26일 미 애리조나 툼스톤 마을에서 벌어진 카우보이들과 보안관 편 사이에
벌어진 총격전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 한다.
언젠가 이 영화를 보고 와서 친구들에게 커그 더글러스나 버트 랭카스터의 액션 한 장면만 봐도 본전
값은 충분하다고 했더니 한 친구 밤잠도 제대로 못 자고 다음날 즉각 영화관을 찾아갔다고 해서 함께
웃은 적이 있는데 저 분들이나 우리나 그 때가 역시 좋은 시절이 아니었을까......
1881년 10월 26일 수요일 오후 3시.
아리조나 톰스톤 마을에선 수십발의 총성이 울려 퍼진다. 그 지역 보안관을 포함한 카우보이 등 여러명
의 사상자가 발생한다.
당시 톰스톤의 에피타프(EPITAPH)지는 이 사건을 생생히 보도하고 있다.
그 후 70여년이 지난 1957년에 John Sturges 감독은 이 총격 사건을 영화화한다. 이름하여
'Gunfight at the OK Corral'이다.
아메리카의 성공과 번영엔 단연 이 'OK' 문화 배경이 밑에 깔려있는 게 아닐는지. 그들의 실용적이면서
긍정적 모험적 진취적 기상의 저변엔 분명 'OK' 사고 방식이 깊이 자리하고 있어보이니.
1881년이면 아메리카 대륙 동서로 교통로가 다 뚫리고 중서부 전 지역에 백인 이주민들이 들어와 한창
터전을 잡고 살아갈 때이다. 그러나 치안 상태는 열악하여 그 삭막하고 황량한 평원엔 폭력, 절도 등 범
법 행위가 도처에 끊일 날이 없다. 지역마다 보안관(marshall, sheriff)을 두고 경찰 업무를 보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말을 탄 무법자들은 느닷없이 나타나선 요란한 총성을 울리며 한 마을을 헤집고 다니며 닥치는대로 그
냥 때리고 부수고 조지고 죽이고 그리곤 먼지 속으로 바람 같이 사라져간다.
그 땐 분명 힘이 정의다. 공자왈 맹자왈 아무리 해봤자 소용 없다. 그들을 오직 힘으로 제압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이런 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저 서부의 영웅적 총잡이들인 것이니, 이 영화의 주인공인 전설적 영웅 보
안관 Wyatt Earp와 소문난 속사의 건맨 Doc Holiday가 그들이다.
이에는 Burt Lancaster와 Kirk Douglas가 각각 그들 역을 맡는다. 이들의 표정과 액션 한 장면만 봐도
관객들은 본전을 빼고도 남으리라.
클랜튼 일당은 맥시코에서 수천마리의 소를 훔쳐 북으로 이동 중 여기 톰스톤 마을에 이른다.
톰스톤(Tomb stone)은 이름부터가 으스스한데 마을 한 쪽엔 정말 저 노래에 나오는 붓힐(Boot hill)
공동묘지가 있다. 그 곳은 과거 서부 개척 시대에 희생된 개척민들이 묻혀있는 곳이라 한다. 지금 이 총
격전에서 죽은 자들도 노래에서 처럼 거기 묻혀 있고.
이 지역 보안관은 그들을 막으려하나 세불리를 느껴 자기 형제들을 부른다. Wyatt Earp는 바로 보안관
의 형이다.
Wyatt는 보안관을 그만두고 애인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막 떠나려던 참이었는데 동생의 연락을 받곤 보
안관 근성이 발동하면서 울부짖는 연인을 뒤로하고 총격전에 참여하게 된다.
Doc Holiday는 서부의 유명 총잡이 명단에도 올라있는 Wyatt의 친구로 이를테면 우정출연을 한 셈이
다. 서부 사나이들의 의리는 역시 생사 문제에 앞서는 것인가.
그 때도 뒷거래는 있었던 모양이다.
클랜튼 일당은 수만불을 사과 상자(?)에 담아 Wyatt에게 건네나 평생 가난뱅이 보안관 Wyatt는 냉정히
거절한다.
대결은 불가피해졌다.
운명의 날 OK목장에선 마침내 이들 간의 총격전이 벌어진다.
코가 긴 Doc Holiday의 애인이 멀리 창 넘어로 숨막히는 총격전을 지켜본다.
이 총격전으로 악당 3명이 죽고 보안관 등 3명이 중경상을 입는다. Wyatt만이 무사하였다. 그가 명보안
관으로 이름을 날리는 데는 다분히 운도 작용하고 있는가 싶다.
이 사건으로 톰스톤은 더이상 공동묘지의 묘비명이 아닌 서부의 무법천지에 우뚝선 정의의 기념비의 의
미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하는데, 아리조나주 남부 맥시코 접경에 위치한 톰스톤은 덕분에 지금
유명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지금 이 주제곡은 Dimitri Tiomkin작곡에 Frankie Laine이 노래하고 있다. 이것도 western음악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명곡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