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시니어세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소매를 걷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662만4000명으로 전체인구의 13.1%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인구 8명 중 1명이 노인인 셈이다. 이미 고령화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률이 세계 최고이며 노인들의 삶의 만족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일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채용에서 제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경험 많고 숙련된 인력 시니어세대를 적극 채용하며 고령화사회에 현실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다. 8명 중 1명은 노인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662만4000명으로 전체인구의 13.1%를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보다 200만명 증가한 것으로 전체 인구 8명 중 1명은 노인인 셈이다. 206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40%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66~75세 노인빈곤율은 45.6%로 OECD 평균인 11%를 크게 웃돌면서 세계 최고에 랭크됐다. 아울러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다고 응답한 고령자는 25.6%에 불과했다. 65세 이상 인구 4명 중 3명은 삶에 불만족하거나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빈곤율과 삶의 불만족은 불안정한 경제 여건이 최대요인이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며 고령화시대에 대비하고 나섰다. | | | |
먼저 홈플러스는 유통업계 최초로 임금피크제 없는 정년연장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2008년부터 7년간 연평균 400여명, 총 2900여명의 시니어세대(만 50~65세)를 채용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시니어세대 창출에 기여한 공로로 ‘2014년 시장자립형 노인일자리 나눔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능력과 열정을 갖춘 직원들이 제도로 인한 피해 없이 경제적 안정을 누리고 숙련된 직원을 통해 고객에게는 보다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니어 채용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에서는 시니어인력을 점포 매장 관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매장 관리원은 신선도체크, 상품진열, 상품화작업, 후방지원 등 점포 매장업무를 담당하며 연수형 주 15시간, 인턴형 주 30~40시간 근무하게 된다. 전화수 홈플러스 인사부문장은 “시니어 인턴제에 참여한 인원은 젊은 인력들에 비해 업무 열의가 높고 근태가 높다”며 “비록 제한사항이 따르는 단순노동이지만 적극적인 업무 태도로 전진진열·보충진열 등 점포 인력운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서비스 마인드와 직원들과의 친화력으로 부서 팀워크 향상에도 큰 영향을 주며 적극적인 마인드는 고객들로 하여금 좋은 점포이미지를 인식시키는데 도움이 되고있다”고 덧붙였다. CU편의점 운영사인 BGF리테일 역시 시니어 세대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BGF리테일은 본사에서 마련한 소정의 교육 과정을 이수한 노년층들을 각 편의점에 연결하는 시스템으로 지금까지 약 300명의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했다. 지원자는 간단한 면접을 거쳐 일정기간 동안 소양교육·직무교육·현장교육을 이수한 후 인턴으로 CU매장에서 직접 근무하게 된다. 인턴기간 동안에는 가맹점주 또는 영업사원 등이 멘토로 지정돼 현장적응과 업무스킬 향상을 위한 지원을 해준다. BGF리테일은 시니어 채용을 통해 급증하는 시니어 인력들에게 일자리를 꾸준히 제공할 수 있고 편의점 본사에서는 안정적으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현실에 비춰볼 때 시니어스태프 제도는 민·관이 협력해 고령화 사회를 대처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시니어인력은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할 뿐 아니라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때문에 고용점주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시니어 인력을 활용해 택배 배송 및 잡화 서비스 등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서울·부산 등 전국 31개 시·구에서 60개의 시니어 택배사업으로 470여명의 시니어 인력을 채용했다. 1개 시니어 택배 거점에는 7~8명의 시니어 인력들이 신체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루 4시간 정도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하루 1인당 50~60여개의 택배를 배송하며 배송수단으로 온실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전동 자전거와 스마트 카트 및 전동 손수레 등을 이용한다. 시니어 인력들은 택배 물량에 따라 월 50만~150만원의 소득을 얻을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 서울 성북구와 은평구, 부산 동구 등 기초자치단체와 LH공사 및 SH공사, 대한노인회 등과 업무 제휴를 맺고 내년까지 1000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조정훈 CJ대한통운 홍보팀 부장은 “기존 택배기사 1명이 하던 업무를 시니어 인력 4명 정도가 감당할 수 있다”며 “특히 시니어 인력은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해 택배 업무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CJ CGV는 2012년 10월부터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추천으로 시니어 사원인 ‘도움지기’를 채용해 서울·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도움지기는 영화 상영 준비, 매점 제품 준비, 청결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유한킴벌리는 자사에서 추진하는 시니어 사업 ‘골든프렌즈’에 시니어 인력을 채용해 운영하고 있다. 채용된 시니어 인력은 시니어 생활용품 판매 및 상담과 요실금 언더웨어 판촉 활동에 참여한다. 이밖에도 유한킴벌리는 2012년 22개의 소기업 육성 사업을 통해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2014년까지 152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