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동덕여대는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싸고 학교와 학생 간의 갈등이 심화되었습니다.
서로 양보없이 강대강으로 대치하면서 대립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치중에 발생한 '락카'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동덕여대 내부에 엄청난 락카칠이 도배되어 있습니다.
동덕여대 학생들의 결사반대가 얼마나 절실한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로 인한 복구비용, 공사비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 측은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액이 최소 24억원에서 최대 54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측이 갑작스럽게 보상비용을 청구하겠다는 소식을 들은 학생 측은 금융치료에 간담이 서늘해졌는지 아세톤으로 락카칠이 지워진다고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세톤으로 저 많은 락카칠을 지우려면 학생들은 사실상 졸업할 때까지 공부를 포기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한 커뮤니티에선 외장공사업자라고 밝힌 A씨는 "(피해 비용) 54억원은 어림도 없다"며 "대학교 정문, 후문을 틀어막고 학교를 올스탑시키고 인부들을 총동원하면 54억원으로 복구할 수 있을지 몰라도 대학교 특성상 그게 되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학교 사진 보니까 학교가 넓지 않아 특정 구간을 막아가면서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러면 공사가 엄청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며 "공사 구간이 좁아도 요즘 공사장 안전이나 소방 관련해서 민감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과 인건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근처 아파트에서 찍은 사진 보니까 아스팔트랑 보도블록을 새로 깔아야 할 것 같은데 총학에서 보도블록 시공비 들으면 아마 까무러칠 것"이라며 "학교에서 학생들한테 청구할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특성상 상주 인원이 있어서 공사 구간을 작게 잡을 수밖에 없다. 인건비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실 중학생들이 보더라도 공사비가 엄청나게 나올 것이 대략 계산이 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총학생회 역시 부담을 느꼈는지, 발을 빼는 분위기입니다.
21일 오전 진행된 동덕여대 대학측과의 면담에서 “학교 본관, 백주년 기념관 등 점거는 학생회 주도 하에 진행된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총학 측은 래커칠 역시 총학 주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최현아 총학생회장은 ‘솔직히 통제권을 잃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는 추후 있을 수 있는 ‘복구 비용 청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도 해석됩니다.
한편 동덕여대는 총학생회장과 학생대표단과의 면담 끝에 남녀공학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향후 논의 재개 시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입장문 발표를 전제로, 본관을 제외한 강의실 봉쇄 해제와 수업 전면 재개에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총학생회는 전날 학생총회를 열어 동덕여대 공학 전환과 총장직선제를 안건으로 상정해 거수 표결했습니다.
공학 전환 안건은 1천973표 중 찬성0표, 반대 1천971표로 부결됐으며 총장직선제 안건은 1천933표 중 찬성 1천932표로 가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