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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구식(三旬九食)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말이다.
三 : 석 삼(一/2)
旬 : 열흘 순(日/2)
九 : 아홉 구(乙/1)
食 : 밥 식(食/0)
(유의어)
부중생어(釜中生魚)
불폐풍우(不蔽風雨)
상루하습(上漏下濕)
이순구식(二旬九食)
가난이 불명예는 아니다. 또 죄악도 아니다. 살아가는데 불편할 뿐이다. 문제는 그 가난의 원인이다.
개인의 나태나 일확천금을 노리다 가산을 탕진했을 때는 누구를 원망할 수 없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면 사회가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래서 이웃돕기가 있고 사회보장 제도가 있다.
그래도 충분할 수가 없어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말이 나왔겠다. 가난이 일상화된 옛날이라 그것을 표현하는 말도 숱하다. 단사표음(簞食瓢飮), 가도사벽(家徒四壁) 등이 있다.
열흘이 세 번 되도록(三旬), 아홉 끼니밖에 먹지 못한다(九食)는 이 성어는 굶기를 밥 먹듯 하는 가난한 생활을 바로 나타냈다. 귀거래사(歸去來辭)로 유명한 도연명(陶淵明)의 시구에서 유래했다.
동진(東晋) 말기부터 송(宋)까지 육조(六朝) 최고의 시인으로 불리는 도연명은 채국동리하(采菊東籬下)에서 나왔듯 가난하지만 국화를 사랑하는 선비였다.
상급기관의 관리가 거들먹거리는 꼴을 못보고 다섯 말의 녹봉 때문에 어찌 허리를 굽히랴 하며 낙향하여 오두미절요(五斗米折腰)란 말을 남겼다.
본명인 도잠(陶潛)보다 자로 더 많이 불리는 도연명의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강조한 노래가 의고시(擬古詩)다. 위진(魏晉) 시대 유행한 고시의 모방을 따랐다. 그 다섯 번째의 부분을 보자.
東方有一士(동방유일사)
被服常不完(피복상불완)
三旬九遇食(삼순구우식)
十年著一冠(십년착일관)
辛勤無此比(신근무차비)
常有好容顔(상유호용안)
동방에 한 선비가 있으니
옷차림이 항상 남루하였고,
한 달에 식사는 아홉 끼가 고작이요
십년이 지나도록 관직 하나로 지내더라.
고생이 이에 비할 데 없건만
언제나 좋은 얼굴로 있더라.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에서 탈락한 비수급 빈곤층 10명 중 4명이 밥을 굶은 적이 있다고 토론회에서 밝혔다. 겨울철 난방비 부족과 아파도 병원을 찾지 못한 비율도 비슷하게 나왔다.
지난 7월에는 빈부 차이가 수명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라는 사실도 확인한 적도 있다.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이라는 나라에서 아직까지 이처럼 한 달에 몇 끼니를 거르는 사람이 제법 된다니 부끄러운 일이다.
저소득층엔 최소한의 기본적인 생활이 이뤄지도록 보장제도가 촘촘했으면 좋겠다.
삼순구식(三旬九食)
한 달에 아홉번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말이다.
삼순(三旬)은 세 여흘이니 한 달(30일)이고, 구식(九食)은 아홉 끼이다. 즉, 한 달에 아홉 끼니밖에 먹기 못했다는 뜻으로, 집안이 매우 가난함을 일컫는 말이다.
삼순구식(三旬九食)라는 성어는 도연명(陶淵明)의 의고시(擬古詩)에 나오는 구절로 가난하더라도 안빈락도(安貧樂道)를 강조한 노래다.
東方有一士(동방유일사)
被服常不完(피복상불완)
동방에 한 선비가 있으니, 옷차림이 항상 남루하더라.
三旬九遇食(삼순구우식)
十年著一冠(십년저일관)
한달에 아홉끼가 고작이요, 십년이 지나도록 관직 하나로 지내더라.
辛勤無此比(신근무차비)
常有好容顔(상유호용안)
고생이 이에 비할 데 없건만, 언제나 좋은 얼굴로 있더라.
我欲觀其人(아욕관기인)
晨去越河關(신거월하관)
내 그 분을 보고자 하여, 이른 아침에 하관을 넘어 갔더라.
靑松夾路生(청송협노생)
白雲宿簷端(백운숙첨단)
푸른 소나무는 길옆에 울창하고, 흰 구름은 처마 끝에 잠들더라.
知我故來意(지아고내의)
取琴爲我彈(취금위아탄)
내 일부러 온 뜻을 알고, 거문고 줄을 골라 연주하더라.
上絃驚別鶴(상현경별학)
下絃操孤鸞(하현조고난)
높은 음은 별학조 놀란 듯한 가락이고, 낮은 소리는 고난이더라
願留就君住(원류취군주)
從令至歲寒(종령지세한)
이제부터 그대 곁에서, 늙을 때까지 살고 싶어라.
다음은 16세기의 유학자이자 관료이던 토정(土亭) 이지함(李之函)이라는 가난한 선비의 이야기이다.
토정비결로 유명한 토정 이지함의 본관은 한산(韓山)이다. 자는 형백(馨伯) 또는 형중(馨仲)이고 호는 수산(水山) 또는 토정(土亭)이다. 시호(諡號)는 문강(文康)이다.
생애의 대부분을 마포 강변의 흙담 움막집에서 청빈하게 지내 토정(土亭)이라는 호가 붙었다.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7대손으로, 현령 이치(李穉)의 아들이며, 북인(北人)의 영수 이산해(李山海)의 숙부(叔父)이다.
1517년 충청도 보령(保寧)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부친 이치는 갑자사화(甲子士禍)에 연루되어 진도(珍島)에 유배되었다가 석방되었고 1507년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여 의금부도사(義禁府道使), 수원판관(水原判官)을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광주(光州) 김씨(金氏)로 판관(判官)이었던 김맹권(金孟權)의 여식이었다. 김맹권은 세종(世宗)으로 부터 단종(端宗)의 보필을 부탁 받았으나 수양대군(首陽大君)이 집권하고 단종(端宗)이 죽게되자 낙향하여 평생 은거하며 지낸 인물이다.
토정(土亭)의 개인적인 인품이나 학자로서의 경지를 느낄 수 있는 한 일화가 있다. 조식(曹植)과의 면담에서의 일화이다. 조식은 이조(李朝)의 연산군(燕山君)에서 선조(宣祖)를 잇는 당시의 유학자로 퇴계(退溪) 이황(李滉)과 버금 할 만큼 훌륭한 학자이다.
하루는 조식이 한강 기슭을 지나가다 근처에 토정이 흙집을 짓고 산다는 얘기를 듣고 기절(氣節)을 높이 평가하는 조식에게는 토정을 만나보고 마음을 억제할 수 없어 하인에게 술을 준비시키고 토정의 토막을 찾아갔다.
술상 위에는 인품과 학문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 사이의 대화가 이루어 졌고 토정의 인품과 학식에 감탄한 조식은 토정을 중국의 시성(詩聖)인 도연명(陶淵明)이에게 비유했고, 도연명의 의고시(擬古詩) 한편을 읇었다.
동방에 한 선비가 있으니 피복이 노상 납루하더라, 삼순에 구식이 고작이요, 십년토록 관 하나로 지내더라. 신고가 이루 말할 수 없건만 언제고 좋은 얼굴이더라.
내 그분을 보고자 하여, 이른 아침에 하관을 넘어 갔더니 청송은 길을 끼고 울창하였고, 백운은 처마 끝에 잠들더라.
내 일부러 온 뜻을 알고 거문고 줄을 골라 날 위해 튕겨내니 높은 음은 별학조 놀란 듯한 가락, 낮은 소리는 고란이 아닌가. 원컨데 이제부터 그대 곁에서 늙을 때까지 살고 싶네.
시(詩)를 읊은 조식은 토정을 도연명이 말하는 동방의 한 선비와 같다고 했다. 토정 자신도 면괴(面愧)하게 느낄 만큼 조식같은 훌륭한 학자에게서 큰 평가를 받은 셈이다.
▶️ 三(석 삼)은 ❶지사문자로 弎(삼)은 고자(古字)이다. 세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 젓가락 셋을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셋을 뜻한다. 옛 모양은 같은 길이의 선을 셋 썼지만 나중에 모양을 갖추어서 각각의 길이나 뻗은 모양으로 바꾸었다. ❷상형문자로 三자는 '셋'이나 '세 번', '거듭'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三자는 나무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대나무나 나무막대기를 늘어놓은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三자는 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숫자 3을 뜻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호의를 덥석 받는 것은 중국식 예법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최소한 3번은 거절한 후에 상대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다. 三자가 '자주'나 '거듭'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도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三(삼)은 셋의 뜻으로 ①석, 셋 ②자주 ③거듭 ④세 번 ⑤재삼, 여러 번, 몇 번이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석 삼(叁)이다. 용례로는 세 해의 가을 즉 삼년의 세월을 일컫는 삼추(三秋), 세 개의 바퀴를 삼륜(三輪), 세 번 옮김을 삼천(三遷), 아버지와 아들과 손자의 세 대를 삼대(三代), 한 해 가운데 셋째 되는 달을 삼월(三月), 스물한 살을 달리 일컫는 말을 삼칠(三七), 세 째 아들을 삼남(三男), 삼사인이나 오륙인이 떼를 지은 모양 또는 여기저기 몇몇씩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삼삼오오(三三五五),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말을 삼순구식(三旬九食), 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삼매경(三昧境), 유교 도덕의 바탕이 되는 세 가지 강령과 다섯 가지의 인륜을 일컫는 말을 삼강오륜(三綱五倫), 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을 일컫는 말을 삼성오신(三省吾身),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사흘 간의 천하라는 뜻으로 권세의 허무를 일컫는 말을 삼일천하(三日天下),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형편이 불리할 때 달아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삼십육계(三十六計), 하루가 삼 년 같은 생각이라는 뜻으로 몹시 사모하여 기다리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삼추지사(三秋之思), 이러하든 저러하든 모두 옳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삼가재상(三可宰相),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세 칸짜리 초가라는 뜻으로 아주 보잘것 없는 초가를 이르는 말을 삼간초가(三間草家), 봉건시대에 여자가 따라야 했던 세 가지 도리로 어려서는 어버이를 시집가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을 좇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삼종의탁(三從依托), 키가 석 자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라는 뜻으로 철모르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을 삼척동자(三尺童子), 세 사람이 마치 솥의 발처럼 마주 늘어선 형상이나 상태를 이르는 말을 삼자정립(三者鼎立), 세 칸에 한 말들이 밖에 안 되는 집이라는 뜻으로 몇 칸 안 되는 오막살이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간두옥(三間斗屋),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삼생을 두고 끊어지지 않을 아름다운 언약 곧 약혼을 이르는 말을 삼생가약(三生佳約), 세 마리의 말을 타고 오는 수령이라는 뜻으로 재물에 욕심이 없는 깨끗한 관리 즉 청백리를 이르는 말을 삼마태수(三馬太守), 세 치의 혀라는 뜻으로 뛰어난 말재주를 이르는 말을 삼촌지설(三寸之舌), 얼굴이 셋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삼면육비(三面六臂), 사귀어 이로운 세 부류의 벗으로서 정직한 사람과 성실한 사람과 견문이 넓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익지우(三益之友), 세 가지 아래의 예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지지례(三枝之禮), 머리가 셋이요 팔이 여섯이라 함이니 괴상할 정도로 힘이 엄청나게 센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두육비(三頭六臂), 세 번 신중히 생각하고 한 번 조심히 말하는 것을 뜻하는 말을 삼사일언(三思一言) 등에 쓰인다.
▶️ 旬(열흘 순, 부역 균)은 회의문자로 쌀포 몸(勹; 싸다)部와 날 일(日; 해)部의 합자(合字)이다. 열흘을 일컬는다. 하나에서 열까지를 한 바퀴로 하여, 이것에 날 일(日)部를 더하여 열흘의 뜻으로 하였다. 전(轉)하여, 두루 미치다의 뜻이 되었다. 그래서 旬(순, 균)은 (1)한 달을 셋으로 나눈 열흘 동안 (2)십 년을 한 구획(區劃)으로 하여 나이를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열흘, 열흘 동안 ②열 번 ③십 년 ④두루 ⑤두루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⑥고르다, 균일하다 ⑦차다, 꽉 차다 그리고 ⓐ부역(負役)(균) ⓑ노역(勞役)(균)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신문이나 잡지 따위를 열흘에 한 번씩 발행함을 순간(旬刊), 음력 초열흘께 또는 열흘 동안의 기간을 순간(旬間), 열흘마다 한 번씩 보이던 시험을 순시(旬試), 열흘 남짓한 동안을 순여(旬餘), 음력 초열흘과 보름을 순망(旬望), 열흘에 한 번식 나오는 신문이나 잡지를 순보(旬報), 열흘이나 달포쯤을 순월(旬月), 음력 초열흘이나 열흘 동안을 순일(旬日), 음력 초열흘 전을 순전(旬前), 음력 초열흘이 지난 뒤를 순후(旬後), 초열흘과 초하루를 순삭(旬朔), 널리 사방을 복종시켜 임금의 은덕이 두루 미치게 함을 순선(旬宣), 죽은 지 열흘만에 지내는 장사를 순장(旬葬), 상순과 중순과 하순을 삼순(三旬), 한 달 가운데서 초하루부터 초열흘까지의 사이를 상순(上旬), 한 달의 11일부터 20일까지의 10일간을 중순(中旬), 한 달 가운데서 스무 하룻날부터 그믐날까지의 동안을 하순(下旬), 열흘 동안을 협순(挾旬), 열흘 이상이 걸림을 겸순(兼旬), 열흘 동안으로 한 달을 셋으로 나눈 그 하나를 일순(一旬), 아흔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여든 한 살의 일컬음을 망구순(望九旬),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말을 삼순구식(三旬九食) 등에 쓰인다.
▶️ 九(아홉 구, 모을 규)는 ❶지사문자로 玖(구)와 동자(同字)이다. 다섯 손가락을 위로 펴고 나머지 손의 네 손가락을 옆으로 편 모양을 나타내어 아홉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九자는 숫자 '아홉'을 뜻하는 글자이다. 九자는 乙(새 을)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새'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九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의 손과 팔뚝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고대에는 又(또 우)자처럼 사람의 손을 3개의 획으로만 표기했었지만 九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구부러진 팔뚝까지 그린 것이다. 九자는 구부린 사람의 팔뚝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본래의 의미도 '팔꿈치'였다. 그러나 후에 숫자 '아홉'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후에 肘(팔꿈치 주)자가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九(구, 규)는 ①아홉 ②아홉 번 ③많은 수 ④남방(南方), 남쪽 ⑤양효(陽爻), 주역(周易)의 양수(陽數) ⑥오래된 것 ⑦많다 ⑧늙다 그리고 모을 규의 경우는 ⓐ모으다, 모이다(규) ⓑ합하다, 합치다(규)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아홉 겹으로 구중궁궐의 준말을 구중(九重), 많은 영토를 구유(九有), 아흔의 한자어를 구십(九十), 한 해 가운데 아홉째 달을 구월(九月), 나라의 영토를 구주(九州), 넓은 하늘을 구건(九乾), 아홉 마리의 소를 구우(九牛), 땅의 가장 낮은 곳을 구지(九地), 사방으로 곧게 십자로를 이루고 옆으로 여러 갈래로 된 도시의 큰 길을 구규(九逵), 맑게 갠 가을 하늘을 구민(九旻),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를 구미호(九尾狐), 아홉 층으로 된 탑을 구층탑(九層塔), 아득히 먼 거리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구만리(九萬里), 구멍이 아홉 뚫린 탄을 구공탄(九孔炭),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을 구절초(九節草), 아홉 마리의 봉황을 수놓은 베개를 구봉침(九鳳枕), 여러 가지 꽃무늬를 놓은 아름다운 장막을 구화장(九華帳), 아홉 마리 소에 털 한가닥이 빠진 정도라는 뜻으로 아주 큰 물건 속에 있는 아주 작은 물건을 이르는 말을 구우일모(九牛一毛), 아홉 번 구부러진 간과 창자라는 뜻으로 굽이 굽이 사무친 마음속 또는 깊은 마음속을 이르는 말을 구곡간장(九曲肝腸), 아홉 번 꺾어진 양의 창자라는 뜻으로 세상이 복잡하여 살아가기 어렵다는 말을 구절양장(九折羊腸), 아홉번 죽을 뻔하다 한 번 살아난다는 뜻으로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겪고 간신히 목숨을 건짐을 이르는 말을 구사일생(九死一生) 등에 쓰인다.
▶️ 食(밥 식/먹을 식, 먹이 사, 사람 이름 이)은 ❶회의문자로 饣(식)은 동자(同字)이다. 사람(人)이 살아가기 위해 좋아하며(良) 즐겨먹는 음식물로 밥을 뜻한다. 사람에게 먹이는 것, 먹을 것, 먹게 하다는 飼(사)였는데 그 뜻에도 食(식)을 썼다. 부수로서는 그 글자가 음식물 먹는데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食자는 ‘밥’이나 ‘음식’, ‘먹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食자는 음식을 담는 식기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食자를 보면 음식을 담는 식기와 뚜껑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食자는 이렇게 음식을 담는 그릇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밥’이나 ‘음식’, ‘먹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食자가 부수로 쓰일 때도 대부분이 ‘음식’이나 먹는 동작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食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모양이 바뀌어 飠자나 饣자로 표기된다. 그래서 食(식)은 ①밥 ②음식 ③제사 ④벌이 ⑤생활 ⑥생계 ⑦먹다 ⑧먹이다 ⑨현혹케하다 ⑩지우다 그리고 ⓐ먹이, 밥(사) ⓑ기르다(사) ⓒ먹이다(사) ⓓ양육하다(사) ⓔ사람의 이름(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음식을 청해 먹은 값으로 치르는 돈을 식대(食代), 부엌에서 쓰는 칼을 식도(食刀), 여러 가지 음식을 먹는 일을 식사(食事), 한 집안에서 같이 살면서 끼니를 함께 먹는 사람을 식구(食口), 음식점이나 식당에서 먹을 음식과 바꾸는 표를 식권(食券), 밥을 먹기 전을 식전(食前), 식사를 마친 뒤를 식후(食後), 음식을 담아 먹는 그릇을 식기(食器), 음식만을 먹는 방 또는 간단한 음식을 파는 집을 식당(食堂), 뜻밖에 놀라 겁을 먹음을 식겁(食怯), 음식에 대하여 싫어하고 좋아하는 성미를 식성(食性), 음식(飮食)을 만드는 재료를 식료(食料), 남의 집에 고용되어 부엌일을 맡아 하는 여자를 식모(食母), 음식(飮食)을 먹고 싶어하는 욕심을 식욕(食慾), 한번 입 밖으로 냈던 말을 다시 입속에 넣는다는 뜻으로 앞서 한 말을 번복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을 식언(食言), 각종 식품을 파는 가게를 식품점(食品店), 음식을 먹은 뒤에 몸이 느른하고 정신이 피곤하며 자꾸 졸음이 오는 증세를 식곤증(食困症), 식량이 떨어져 기운이 다함을 식갈역진(食竭力盡), 식객이 삼천 명이라는 뜻으로 함께 하는 사람이 대단히 많음을 식객삼천(食客三千), 나라의 녹을 받아먹음을 식국지록(食國之祿), 근심 걱정 따위로 음식 맛이 없음을 식불감미(食不甘味), 음식을 잘 차려 먹지 아니함을 식불이미(食不二味),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식이위천(食以爲天)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