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껍데기의 "천하장사"라는 소시지는 가게에서 흔히 접하는 물건 중에 하나입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이 소시지는 애완견에게도 인기가 많다는 군요. 저희 개도 예외는 아니지만, 거의 매니아 수준입니다.
늘 집에 도착하면, 현관입구에서 개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제일먼저 반겨주곤 합니다. 근데 어젯밤에는 개가 이상하게시리 모습이 안보이더군요. 그래서 터벅터벅 큰방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만, 그 개가 소시지 껍질을 달라고 직립자세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전에는 소리만 나도 제일 먼저 알아보더니만, 그 때는 제가 한참 쳐다봐도, 이름을 불러도 아는 체도 안하고, 그 껍질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느낀 서운함과 함께 "내가 그토록 예뻐해줬는데 저 넘이 주인보다, 먹지도 못할 소시지 껍질에 환장해? 그래도 너가 지금 내게 눈길만 줘도 소시지 100개라도 먹여주마~!"
결국 소시지 껍질이 휴지통에 들어간 이후에야 절 알아보더군요..ㅡㅡ;;
그래도 사랑하는 녀석이니 내가 먹는 소시지의 반을 과감히(?) 떼어줬습니다.
이상하게도 이러한 가운데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난 과연 어떠한 상황에서도, 아니 내가 지금 상황에서 의지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도 저 개처럼 쓸모없고 유익하지 못한 것에 상당히 집착하며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내가 취업문제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정 내가 선택해야 할 길은 오히려 주께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
개가 그저 눈길만 줘도 소시지100개는 먹인다고 생각하던 나처럼, 주님은 내가 그저 주여~ 하고 의지한다면 과연 주께서 내게 어마어마한 축복들은 주실 것은 불보듯 뻔한 것이 아닌지..
저절로 웃음이 나오면서 "아멘"하게 되더군요. 세상을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은 많았지만, 이처럼 사소한 일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제겐 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를 기르는 작은 일부터 앞으로의 직장생활, 결혼, 가정을 이루고 등등의 인생사가 결국 하나님을 알아가는 축복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내가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는 것은.. 글쎄요..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겠죠? ^^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이사야 4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