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마떼오 피자와 사의 찬미

피자를 처음 먹었을 때 그 맛에 깜짝 놀랐었습니다. 토마토와 치즈 그리고 다양한 토핑의 조화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북미에서 유일하게 배달이 되는 피자는 대중적인 음식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음식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 디 마떼오 Di Matteo Pizzeria는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피자집인데 독특한 화덕 구이 방식으로 유명해졌고 미국의 전 대통령인 빌 클린턴도 이 피자집을 방문했을 정도로 그 이름은 세계적입니다. 그런데 이 피자집에 관련된 숨은 비화가 있답니다. 증거는 없음으로 사실 여부는 여러분들이 냉철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때는 1936년, 이탈리아의 나폴리에 살고 있던 디 마떼오는 Pizzaiolo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Pizzaiolo 란 피자 만드는 사람을 칭하는 말입니다.
어느 날, 그가 살던 마을에 동양인 부부가 이사 왔습니다. 그들은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을 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그들은 자연스럽게 가깝게 지내게 되었고 서로 저녁 식사에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디 마떼오는 동양인 부부가 직접 마당에 흙으로 만든 화덕에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화덕은 우리나라의 전통 도자기를 굽는 가마형식으로 장작을 사용하여 불을 지피고 솥을 걸어 요리를 하거나 직화 열로 고기를 굽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요리를 했답니다.
그러다 그 부부가 화덕을 이용해서 만든 피자를 맛보고 깜짝 놀라게 됩니다. 겉은 알맞게 바삭거리며 속은 부드러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데다 흙과 나무 향이 적당히 스며들어 지금까지 자신이 먹어본 피자와 전혀 다른 맛에 홀딱 반해버립니다.
디 마떼오는 이웃 아시아에서 온 부부의 도움으로 피자를 굽는 화덕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화덕구이라는 독창적인 방법의 시초가 된 것입니다. 아시안 여자는 화덕구이 피자는 반드시 나무로 불을 피워야 하는 전통을 고집했답니다.
디 마떼오는 이 화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1936년 드디어 디 마떼오 피자집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곧 이탈리아에서 최고로 맛있는 피자집으로 명성을 날리게 되었고 장작으로만 굽는 화덕구이 피자가 디 마떼오의 전통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디 마떼오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고 그 동양인 부부도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되었지만, 디 마떼오 피자집에서는 이바노비치의 ‘다뉴브의 물결’이란 곡이 가끔 흘러나오곤 했답니다. 후손들에 의하면 디 마떼오 창업자가 이 곡을 무척 좋아하였기 때문이랍니다.
그 이유는 바로 그 동양 여인이 자주 흥얼거리던 노랫가락이 바로 이 이바노비치의 다뉴브의 물결의 멜로디와 똑같았다고 합니다.
그 동양인 부부에게는 굉장히 미스터리한 소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둘이 맨몸으로 태평양을 헤엄쳐 건넜다고 하는 엄청난 소문도 있었습니다만 사실은 바다에 빠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가 이탈리아 상선에 의하여 구조되어 이탈리아의 나폴리까지 오게 되었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한편, 1926년에는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현해탄 정사’라는 유명한 사건이 있었으니, 그것은 당대의 최고의 신여성인 윤심덕이 유부남인 김우진과 함께 일본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배에서 현해탄으로 뛰어들어 동반 자살했다고 하는 사건입니다. 공교롭게도 그 둘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고 그 사건은 지금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고 하지요.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고 하였던가요, 당시 대한민국에는 떠들썩한 사건이었고 이탈리아에서 윤심덕과 김우진을 목격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하네요. 물론 확인되지 않은 소문일 뿐이지만.
그렇지만, 둘의 실종 이후 10년이 지난 1936년 나폴리의 피자집 디마떼오가 오픈했으므로 이게 우연인 걸까요?
더구나 윤심덕의 ‘사의 찬미’라는 마지막 노래가 바로 이바노비치의 다뉴브의 물결을 원곡으로 한 곡이다 보니 이탤리언에게 아주 친숙하게 들렸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탈리아의 화덕피자는 대한민국의 신여성 윤심덕이 전해준 도자기 굽는 가마형식의 화덕이 그 원조가 되는 걸까요? 정말로 그런 것일까요?
전설은 계속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60년이 지난 1997년 6월, 한국의 유명한 개그맨이 이탈리아의 나폴리에 관광차 왔다가 이 디 마떼오 피자의 구수한 맛에 홀딱 반하게 됩니다. 그는 이 피자의 맛에 감동한 그는 즉시 기술을 전수하여 한국으로 들여왔지요. 서울 대학로에 생긴 그 유명한 피자집이 바로 그 집이랍니다. 북한강에 있는 섬에도 피자집을 오픈했지요. 그 개그맨은 성공한 사업가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디 마떼오 피자집 사장님으로.
그의 피자집은 대한민국의 대통령도 방문했을 만큼 유명해졌답니다.
디마떼오 사장님은 디마떼오 화덕구이가 한국의 도자기 굽는 가마에서 유래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까요? 그리고 사의 찬미를 부른 대한민국 최초의 신여성 윤심덕이 가르쳐준 화덕구이라는 비법이 디마떼오의 원조라는 걸 알 리가 없겠지요.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놀랄까요?

* * *
점심으로 싸구려 피자를 먹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이바노비치의 ‘다뉴브의 물결’이 흘러나옵니다.
자연스럽게 윤심덕의 ‘사의 찬미’가 떠오르고
나는 디 마떼오 피자가 먹고 싶어집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하나의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나는 달콤한 낮잠에 빠져듭니다.
꿈이거나 아니거나…….
wolfkang
첫댓글 ㅎㅎㅎㅎ
'사의 찬미'와 '다뉴브강의 물결'의 연관성을 화덕 피자로 연결시키다니....
다시 윤심덕에서 이원승으로....
상상력도 글쓰기와 더불어 타고 나는 것 같다!
울프, 우리 밴드 봐보시게. 나의ㅈ큰 실수로 급한 일이 생겼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