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을 노래로 만든 <Love is a Melody>, 테너 호세 카레라스가 부릅니다
* 환상적이었던 <2014년 빈필하모닉 쇤브룬 궁전 음악회> 장면
제91회 용음회 모임 결과를 다음과 같이 알려드립니다.
1.일시 : 2015년 6월2일(두번째 화요일) 오후 6시
2.장소 : 예술의 전당 3층 챔버 홀
3.참석자 : 총 9명
박희경,배종근,원길중,
고지찬 권경희 부부
류영철 박경숙 부부
송죽철 이형숙 부부(이상 가나다 순)
금번 용음회는 지난 5월 용음회가 일자가 마침 어린이날 공휴일이어서 1달을 건너 뛰고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상쾌한 초여름 미풍이 우면산을 휩싸고 도는 예술의 전당 3층 용음회의 보금자리 체임버홀.
원길중 부회장이 제일 먼저 나와 기계를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곧 이어 배종근 주안거사가 씩씩하게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이어서 용두열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사진작가 송죽철 회원부부가 도착했습니다.
곧 이어 류영철 전 회장이 동부인해서 나타나면서 음악회를 시작하려는 찰라 용음회 빅마우스 박희경 회원이 마지막으로 챔버홀에 발을 디디면서 초여름밤 용음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제1부에서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를 감상하였고 이어 제2부에서는 2014년도 5월 비엔나에서 있었던 <빈필하모닉의 쇤브룬 여름 음악회> 공연 실황을 감상했습니다.
[ 음악회 스케치 ]
1부, 러시아 작곡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피겨의 여왕 김연아 선수의 배경음악으로 유명해진 곡이기도 합니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는 <스페인 기상곡> 및 <러시아 부활제 서곡>과 더불어 이른바 그의 ‘3대 관현악곡’으로 꼽히는 걸작으로, 완숙기에 도달한 그의 관현악법이 실로 찬란한 빛을 발하는 작품이죠.
3곡 중에서 특히 이 곡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단순히 관현악법 때문만은 아닙니다. 전곡에 걸쳐 짙게 배어 있는 이국적이고도 관능적인 오리엔트 정취와 단순하고도 호소력 짙은 선율미야말로 이 곡을 오늘날의 명성에까지 끌어올린 원동력일 것입니다.
물론 이 곡이 누구나 아는 친숙한 이야기에 근거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겠고요. 잠시 이 음악의 작곡 배경인 아라비안 나이트 혹은 천일야화를 짚고 넘어가죠.
흔히 <아라비안 나이트> 또는 <천일야화>라고 알려진 장대한 설화집이 정확히 언제, 누구의 손으로 작성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워낙 방대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오랜 세월에 걸쳐 아랍 세계 각지의 구전 설화가 모여 완성되었으리라고 추측할 따름입니다.
옛날 페르시아에 샤리아르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젊었지만 어질고 지혜로운 왕이었던 그는, 어느 날 왕비가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왕비를 죽여 버립니다. 이후로 여자를 믿지 못하게 된 왕은 매일 밤마다 처녀를 데려다 동침한 후 이튿날 아침에 죽이는 나날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 무렵, 한 대신의 딸 세헤라자데가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탄식을 듣고 왕의 신부가 되길 자청합니다.
그녀는 첫날밤부터 왕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고, 왕은 그녀의 이야기 솜씨에 홀딱 반해 어느새 천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된다. 세헤라자데의 마지막 이야기가 끝났을 때 샤리아르 왕은 자신이 그녀를 진심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영원히 해로할 것을 다짐합니다.
이것이 대강의 줄거리입니다. 그러나 림스키-코르사코프의 4악장짜리 대작 교향시를 이해하는 데 이런 이야기를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그의 의도는 특정한 줄거리를 음악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동양적인 분위기 자체로써 듣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있었으니 말이죠.
김연아 선수가 피겨 스케이팅 배경곡으로 이 작품을 사용했는데 4분 남짓한 음악은 44분에 이르는 <세헤라자데>의 여러 주제를 솜씨좋게 편집한 곡입니다. 매혹적인 선율 속에 머나먼 옛날 페르시아 왕국시대로 돌아간 것처럼 몽롱한 상태로 흠뻑 취해 45분을 보냈습니다.
제2부, 2014년도 빈 필하모닉의 쇤브룬 궁전 여름 음악회 연주 실황
빈필하모닉 여름음악회는 매년 5월 말 여름의 시작을 알리며, 오스트리아 빈의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이자 로코코 양식의 최대 걸작이라 불리는 쉔부른 궁전 앞에서 펼쳐집니다. 조명과 별빛이 하나의 장관을 이루며 시민과 관광객 등 4만여 명이 함께 즐기는 지상 최대의 클래식 여름음악회입니다.
2014년도에는 마에스트로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지휘하고, 중국이 자랑하는 명피아니스트 랑랑이 특별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슈트라우스의 작품과 그가 좋아했던 두 작곡가 베를리오즈와 리스트의 곡이 연주됐습니다.
엄청난 열정으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랑랑의 모습과 4만 관중의 질서있는 감상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던 음악회였습니다. 오전에 비가 쏟아져서 그런지 초록색으로 한껏 물들은 밤의 쇤브룬 궁전은 참으로 환상적이었습니다.
[ 음악회가 끝나고 ]
음악 감상이 끝나고 칼칼해진 목과 출출한 배를 달래려고 오랜만에 예술의 전당 바로 건너편 베트남식당 <포호아>로 총총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소맥(소주와 맥주)과 더불어 독특한 향내의 베트남 쌀국수 국물이 내장을 촉촉히 적셔내면서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런 저런 이야기로 용음회의 밤은 깊어갔습니다. 식사시간이 거의 끝날 무렵 그동안 미뤄왔던 용음회 회장단 교체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여러 의견이 나오다가 원길중 부회장이 회장직을 승계하고 부회장은 주안거사 배종근 회원이 맡는 것으로 하고, 선곡과 해설 등은 계속해서 본인이 맡는 것으로 여러 회원들의 박수 속에 결정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원길중 회원이 본인한테 득달같이 전화를 해 어머니 문제 등 가정사 때문에 극구 회장직을 고사해서 회장직은 제가 계속 그냥 맡기로 하고 부회장은 전날 결정대로 배종근 회원이 맡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변경된 사실을 말씀드리오니 그날 참석했던 회원들의 폭넓은 이해 바랍니다.
그동안 가정사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무던히 부회장직을 수행한 원길중 회원한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아울러 활달하고 친화력이 강한 배종근 회원이 부회장직을 맡게되어 더욱 활기찬 용음회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혼쾌히 부회장직을 수락한 주안거사(혹은 울트라배) 배종근 회원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첫댓글6월의 시작을 알리는 용음회 정모가 멋진 해설과 명연주로 가슴을 조여드는 긴장감과 웅장함에 시간가는 줄 몰랐네요. 이 좋은 분위기를 몇명이 만끽하기는 퍽이나 안타깝네요. 동안 명맥을 이어왔던 고참님들의 참여가 아쉽네요. 열정과 패기가 사라지면 늙어지는데... 더운 한여름밤을 그대와 함께 하고 싶어요. 양평에서 밤공기를 마시며 감상하였던 안희태 동문이 그리워집니다. 넘 멋진 밤이었는데....
그렇지요, 가끔가다 뒤뚱뒤뚱 용음호 운항이 순조롭지 못할 때에는 원년 멤버들이 가끔씩 얼굴을 보여 조언과 격려라도 해주었으면 합 니다만...건강 문제 등 어려운 입장에들 있는 줄 알지만 그래도 한번 씩은 만나도 보고 싶네요. 선장은 제가 계속 맡겠지만 씩씩한 항해사 가 새로이 부임해서 기대가 됩니다.용음호의 쾌속항진을 위하여!!!
첫댓글 6월의 시작을 알리는 용음회 정모가 멋진 해설과 명연주로 가슴을 조여드는 긴장감과 웅장함에 시간가는 줄 몰랐네요.
이 좋은 분위기를 몇명이 만끽하기는 퍽이나
안타깝네요. 동안 명맥을 이어왔던 고참님들의 참여가 아쉽네요.
열정과 패기가 사라지면 늙어지는데...
더운 한여름밤을 그대와 함께 하고 싶어요.
양평에서 밤공기를 마시며 감상하였던 안희태 동문이 그리워집니다. 넘 멋진 밤이었는데....
그렇지요, 가끔가다 뒤뚱뒤뚱 용음호 운항이 순조롭지 못할 때에는
원년 멤버들이 가끔씩 얼굴을 보여 조언과 격려라도 해주었으면 합
니다만...건강 문제 등 어려운 입장에들 있는 줄 알지만 그래도 한번
씩은 만나도 보고 싶네요. 선장은 제가 계속 맡겠지만 씩씩한 항해사
가 새로이 부임해서 기대가 됩니다.용음호의 쾌속항진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