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24절기
추분 秋分
날짜 태양의 황경이 180°인 날 2020년 9월 22일(화)
개요
24절기 중 16번째 날로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에 있는 절기. 24절기는 기본적으로 태양의 궤도인 황도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정해지므로 양력 날짜에 연동된다. 추분은 태양의 황경이 180°인 날로 대개 9월 23일 무렵이다. 춘분으로부터 꼭 반년째 되는 날로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으며,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진다. → 절기.
유래
'추분'이라는 말은 가을(秋)의 분기점(分)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중국의 전통의학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기원전 475~221),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등 여러 문헌에서 추분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초후(初候)에는 우레 소리가 그치고, 중후(中候)에는 동면할 벌레가 흙으로 입구를 막으며, 말후(末候)에는 땅 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추분 기간에 대한 이런 묘사가 조선 초 이순지(李純之) 등이 펴낸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1444) 등 한국의 여러 문헌에도 인용되고 있는데, 중국 문헌의 절기는 주(周)나라 때 화북(華北, 지금의 화베이 지방으로 베이징과 텐진이 있는 지역) 지방의 기후를 기준으로 기술된 것이어서 한국의 기후와는 차이가 있다.
풍속
추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으므로 이날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그밖에 추분을 기념하는 특별한 민간 풍속이 있지는 않으나, 조선 중기의 문신 신속(申洬)이 펴낸 <농가집성(農家集成)>과 이 책에 포함된 <사시찬요초(四時纂要抄)> 등에 의하면, 이 무렵의 시절 음식으로는 버섯 요리가 대표적이며, 추수에 힘써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 들이고, 각종 여름 채소들과 산나물 등을 말려서 겨울철을 위해 비축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추분을 맞아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별인 노인성(老人星)에 국가에서 제사를 지냈다. 노인성은 남반구의 별자리에 있는 별인데 한반도에서는 여름철에는 보이지 않고, 제주도와 남해에서 추분과 춘분 사이에만 관찰이 가능하다. 추분에 노인성이 나타나면 길하다고 보아 국가의 평안과 국민의 안녕을 비는 제사를 지냈다. 추분에 부는 바람이 건조하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고 보았다.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중 '8월령(음력이므로 대체로 양력 9월 무렵에 해당)'에 백로 추분 절기에 대한 당시 농촌 풍습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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