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이무기, 주대명, 단군의 족보
공룡 : 이무기만 전문적으로 잡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무기 모양이 뱀처럼 생긴게 아니고 꼭 메기처럼 생겼나봐요.
지리산에 사는 사람이 있어.
일흔 몇살인데 지금까지 여섯마리 잡았대.
그걸 대만 사람한테 팔았다고 하더라구.
이무기는 생긴게 사실 메기처럼 생겼어. 큰 메기처럼...
그러니까 육지로도 막 올라오는데 물개처럼 쫓아온단 말이야.
다리가 있는 메기처럼 생긴거야.
메기처럼 수염이 있는데 그걸 쭉 뻗어서 물가에 나와있는 소 같은 걸 끌어가.
어두컴컴한 물에서 나와서 수염을 쭉 뻗어서 다리를 거는거지.
그럼 꼼짝없이 끌려들어가서 잡아먹히는거야.
마을에서 소같은 게 없어지고 그러면 이무기가 잡아갔나보다 하고 생각했던거야
그런데 요새는 다 어디갔나 안 보여.
기본적으로 물에 살아.
이무기가 용이 된다는 설이 있는데, 사실은 종자가 뱀하고 달라요.
이무기를 경상도 사람들은 강철이라고 해. 강철 또는 대명.
공룡 : 대명이면...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명나라의 시초가 됐다는 주원장하고도 관련이 있는거예요?
명나라를 얘기할 때 대명이란 말을 쓰기도 하는데 그게 이무기를 얘기하는거야.
주원장이 자기가 정권을 잡고선 명이라고, 대명이라고 한거야.
진해 앞바다에서 생긴 일이 있어.
지금도 진해에가면 천자봉이라는 게 있어.
그게 그냥 천자봉이 아니야, 천자가 나왔기 때문에 천자봉이야.
바닷가에서 살던 어떤 처녀가 낮잠자고 있는데
이무기가 올라와가지고 ... 그래가지고 애가 태어났어.
태어났는데 얘가 또 별종일 게 아니야.
사람이 아니고 이무기가 겁탈을 해서 태어난 애니까.
워낙 별종이니까 마을에서 키울 수가 없었던 거지.
그래서 얘가 어렸을 때 엄마가 소백산에 절에다 맡겼어.
절에다 갖다놓으니까 힘이 장사에다 무술도 익힌거야.
얘가 어느 정도 크니까 절에서 '넌 인제 더 큰데가서 놀아라.'
해서 중국으로 넘어가서 명나라를 세운거야.
진해에 있는 천자봉이라는 이름이 그렇게해서 생긴거야
내가 지금 중간중간에 있는 대관절만 얘기해주는거야.
'대관절 무슨 소리냐' 할 때 쓰는 대관절.
공룡 : 이무기가 세운 나라가 되는 건가요? 그럼 우리나라는 시조가 어떻게 되요?
그 얘기를 할려면 천상계를 언급해야되는데
아무튼 이 세계와는 다른 차원계에 천상계가 있다고 쳐.
거기서 모든 것을 주관하는 가장 높은 존재가 옥황상제야.
그리고 옥황상제 바로 밑에 급이 바로 태상노군이야.
태상노군이 있고 그 밑에 온갖 종류의 팔선이 있고
그리고 이쪽으로 와서 최고의 또 왕초가 또 하나 있는데 서왕모야.
근데 이거는 여잔지 남잔지 모르게 거의 동물에 가깝게 생겼어.
웃긴게 자기가 여자라는 걸 표시하기 위해서 머리에 핀을 꼽고 댕겨.
서왕모라는 사람은 매년 그 복숭아철이 되면 무릉도원에서
옥황상제와 태상노군과 신선을 모시고 천도복숭아를 대접하면서 파티를 열지.
그 서왕모 바로 밑에 여신의 총 왕초가 구천현녀야.
그런데 구천현녀가 철의 여인이지만 굉장한 미인이거든.
본인 자신이 또 굉장히 지혜로울뿐만 아니라 굉장히 냉철하지.
그래서 삼황중에 하나인 황제헌원을 보다보다 못해서 자기가 데려와.
황제헌원이 천방지축인데다가 뭐 맨날 치우한테 깨지고 그랬거든.
치우천왕은 실질적인 지배자였고, 황제는 조그만 부족의 왕촌데... 그 황제야.
유심히 보고있다가 구천현녀가 내려와가지고 황제헌원의 부인이 된 거지.
황제 이름이 헌원이야. 태호복희 염제신농과 더불어 이렇게 삼황이잖아.
그런데 이렇게 세 사람이 다 중국의 시조가 아니라 사실은 우리의 시조란 말이야.
염제신농이 농사짓고 태호복희가 하늘을 받쳐줬다는 그런 얘기들 많이 들어봤잖아.
황제헌원의 아들이 소호금천이고, 김씨가 거기서부터 나온거야.
소호금천이 부인이 있었는데
정실 부인에서 나온 것이 망종이고 우리 단군이야.
그리고 저쪽 한족 부인한테서 나온 게 요야, 요.
요는 밖으로 떠돌았고 망종이 등극을 해야하는데...
요가 망종을 죽여버리고 자기가 등극을 해.
그리고 요라는 나라가 생겨. 요순시대라고 하잖아.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심했던 욕이 옛날에 요놈이야, 요놈.
6. 구천현녀와 이시백 병조판서
공룡 : 그런데 2002년 월드컵때도 보면 많은 사람들은 친우천왕이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걸로 알고 있잖아요.
아니야, 더 들어봐.
그렇게 구천현녀가 내려와가지고 황제헌원의 부인이 된거야.
태을 천을 육임, 이렇게 세 가지 책을 주면서 가르치기 시작했어.
지금은 태을 천을이라는 책은 없어지고
나이브하게 내려와서 풍수니 뭐니 해서 지금 뭐 사주로 나온거야.
어쨌거나 그렇게 가르쳐주었는데도
맨날 싸움나가서 얻어터지니깐 지남거指南車를 만들어줘.
지남거를 타고 나가서 결국에는 전쟁에서 이기지.
그런데 구천현녀가 볼 때는 황제나 치우나 모두 같은 백성이지.
우리는 치우천왕만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하지만 황제도 다 같은거야.
어쨋든 통일을 하고 전쟁에서 이기고 중원을 차지하고 삼황이 된거지.
공룡 :우리가 알고 있는 옛날 이야기 중에 선녀와 나무꾼하고 구천현녀와 관계가 있나요?
관련이 있지. 구천현녀가 황제를 도와주고 한참 또 세월이 흘렀어.
구천현녀가 또 한번 세상에 화신을 했는데,
이조때 박씨전 또는 박씨부인전이라고 전해져내려오는 책이 있었어.
이게 병자호란 이후의 얘긴데 자초지종은 이런거야.
이시백이라는 병조판서가 있었어.
이 사람이 젊었을 때 아버지의 친구 중에 금강산에 사는 도인이 있었어.
아들이 장성하니까 그 친구의 딸과 혼인을 맺어준거야.
그때는 아버지끼리 술 한 잔 하면서 자식의 혼사를 결정짓고 했잖아.
혼례를 치르고 첫날밤을 딱 맞이하는데 어휴, 천하박색이야.
몸에서 냄새도 나고해서 도저히 몸에서 가까이 하기도 그렇고...
그런데 이 여자가 무지무지 총명한 거야.
아무튼 첫날밤은 동침을 안했어 여자한테 따로 살게 했는데,
그 대신 워낙 똘똘하고 지혜로운 여자니깐 그냥 남편을 장원급제를 시켜준거야.
계속 가르쳐줘가지고 장원급제를 시키고 결국 병조판서가 된거야.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가 오랑캐들이 쳐들어왔어. 큰일 난거지.
수만명이 쳐들어왔는데, 자기 부인이 워낙 총명하니깐 부인한테 물어봐.
수만명이 쳐들어오고 우리 병사들은 얼마 없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그러니깐 '뭐 그걸 갖고 걱정을 하십니까, 다 그냥 우리 군사들을 휴가보내세요'
태연하게 말하면서 여덟명만 세워놓고 걱정하지 말라고 한거지.
그런데 진짜 그 여덟명이 몇만명을 다 막아낸거야.
그 여덟명이 수만의 오랑캐들을 전멸시킨거야.
이게 그 유명한 '구궁팔진'이라는 진법을 친거야.
이순신 장군도 학익진이니 뭐니해서 적군을 몰아넣었잖아.
진법을 친다고 하면 팔진을 칠줄을 알아야 하는 거야.
그렇게 작은 병력, 병력도 아니지. 여덟명 가지고 한거니까.
진법을 쳐서 엄청난 병력을 무찌른거야.
우리가 사는 것도 사실은 진법을 치고 사는 거거든.
하여튼 그래가지고 다 이겼어.
그렇게 도움을 받아가면서 부부간의 정도 들었겠지.
살다보니깐 30년이 흘렀어.
어느 날 아침에 자고 일어나보니 침상 위에 어떤 여자가 앉아있는거야.
어마어마한 빛이나고 엄청난 미인인 여자가 앉아있는거야.
'어, 이게 누구냐?' 그랬더니,
자기가 30년이 지나서 자기 본모습이 나왔다는 거야.
그게 구천현녀야. 그렇게 세상에 내려와서 소임을 다하고는 올라갔지.
구천현녀가 무주 구천동에서 태어났다는 전설도 있어.
원래 거기 출신이라서 구천현녀라고 한다는 거야.
첫댓글 감사합니다.
역사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