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가 창건하고 경보, 대휘, 경봉스님 등 당대의 고승들이 머물렀던 사찰로써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한 천태산 자락에 기암절벽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 천태사에는 국내에서는 가장 큰 대형 마애불이 있는데 좌우의 협시보살의 높이가 16m나 된다고 한다. 기암절벽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천태석굴은 영험한 기도처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천태석굴(天台石窟)
천태산은 '옛부터 국운을 좌우할 수 있는 정기가 서린 한국의 명산'으로 천태사 천태석굴은 원래 천태산 정기 서린 이곳에
작은 석굴이 있던 곳으로 진우대사의 원력으로 2010년부터 2013년 확장불사 끝에 모든 중생들의 병을 고치고 복을 주시는
신통력을 가진 약사여래부처님과 공부를 잘 하고 지혜를 주시는 문수보살, 만가지 덕행을 보이는 보현보살을 모신 석굴이다.
천태석굴 맞은편 기암절벽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마애불상인 '무량수궁'이 바라 보이고 마애불상 높이가 16미터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마애불이다.
무량수궁 바로 옆으로 나 있는 또 하나의 석굴에는 '소원석굴'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천태사 회주 진우스님이 천일기도
중 현몽으로 모시게 된 시방세계 하나 뿐인 자연부처님으로 이름하여 '나무환희장마니 보적불'이라는 안내문이 보인다.
등산로 왼편으로 자리잡고 있는 기암절벽 아래에는 또 하나의 동굴이 보인다.
나한석굴
천태산은 '옛부터 국운을 좌우하는 상서로운 서기가 서려있는 한국의 명산'으로 등산로가 험하여 실족사고가 빈번하여 부처님
향기로 모든 이의 행복을 위해 진우대사의 원력으로 2011년부터 2013년 불사 끝에 석가모니부처와 제자16분을 모신 16나한
석굴을 조성.
석굴 안에 올려진 보시용 명품 죽염수는 특허등록 된 천태산맹종족 죽염지장수이다.
키 큰 일주문이다. 육중한 지붕에 여름 산 빛을 닮은 연꽃무늬 단청이 선명히 곱다. 커다란 현판에는 ‘天台山通天第一門(천태산통천제일문)’이라 적혀 있다. 천태산은 천성산, 영축산과 함께 양산의 3대 명산으로 꼽힌다. 중국 저장성의 천태산과 모습이 비슷해 이름 지어졌다는 설이 있으나 옛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천대암산(天坮岩山)이라는 이름이 보다 일격에 수긍된다. 천태산 하늘로 통하는 첫 문으로 들어서자마자 덥석 다가오는 강철 같은 바위들이 암산의 골격을 차갑게 내보이고 있다.
그러나 인간 세상보다 더 먼 옛날에 만들어진 싸늘한 돌의 세계도 이내 인자한 낯빛을 띠기 시작한다. 길가는 향기로운 꽃들의 기슭, 영산홍과 철쭉이 한껏 피어나 그들의 발끝을 뒤덮고, 나비의 날갯짓처럼 간질이고 사랑스럽게 조잘거린다. 어떠한 돌인들 흔들리지 않으랴. 길의 오른쪽은 계곡이다. 산죽에 가려져 깊이는 알 수 없고 다만 요연한 물방울의 감촉만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게 쇄골 위를 구른다. 이 모든 고요한 술렁거림에 쇠약한 무릎도 잊는다. 사실 열없게도 길은 예감만큼 가파르지 않다.
꽃길의 끝에 범종각이 살짝 비껴 서 있다. 범종각 앞에 서면 가운데로 서서히 길이 오르고, 왼쪽에 천태각과 응진전, 오른쪽에 종무소로 보이는 천태정사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가운데 길 끝에 대웅전이 마주본다. 천태사는 천태산의 돌병풍에 둘러싸여 있다. 대웅전만이 산의 활짝 열린 가슴팍에 정면으로 안겨 있다. 대웅전 지붕 위로 하늘이 열린다.
누군가 웃고 있다. 누구지, 어디지, 이리저리 살피다 대웅전 처마 밑에 앉아 웃고 있는 사람을 본다. 쭈그리고 앉아 지붕을 떠받들고 있는 그 혹은 그녀는 강화도 전등사 대웅전의 나녀상과 꼭 닮았다. 보물찾기 하듯 깨알같이 숨겨둔 즐거움이다.
대웅전의 왼쪽 절벽 가운데 지장전이 자리한다. 그 오른쪽에 검은 입 벌린 천태석굴은 소원 성취가 빠른 기도처로 꽤나 이름이 나 있다. 원래 작은 석굴이었던 것을 확장 불사한 곳으로 내부에는 병을 고치고 복을 주는 약사여래부처, 공부를 잘하고 지혜를 주는 문수보살, 만 가지 덕행을 보이시는 보현보살이 모셔져 있다.
절집의 시작은 대단히 오래 되었다지만 현재의 전각들은 모두 근래의 것이다. 전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력의 힘이란 사라지지 않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기도 성취를 한 영험도량이라는 전언은 한결같다.
◆무량수궁 영탑의 뜰
대웅전 오른쪽에 샘물이 흐르는 용왕당이 있다. 속 얼얼한 물 한 모금 삼키다 용왕당 지붕 위로 무량수궁 현판이 걸린 작은 지붕을 본다. 계곡 너머 절벽 위에 축담이 가로로 그어져 있고 그 속에 꽤나 넓은 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지붕 아래 한몸으로 자리한 칠성각과 산신각을 지나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넌다. 무량수궁의 입구에 환한 웃음의 포대화상이 앉아 계신다. 배를 세 번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큰 복을 얻는단다.
무량수궁 경역에 들어서자 아주 커다란 마애불과 마주한다. 거대하고 웅장하다. 20m의 자연 암벽에 새겨진 높이 16m의 아미타대불이다. 마애불의 왼쪽에는 관세음보살이, 오른쪽에는 지장보살이 새겨져 있다. 무량수궁 왼쪽 아래에는 ‘소원석굴’이 있다. 거기에는 부처의 형상이 깃든 바위가 모셔져 있는데, 주지 스님이 천일기도를 할 적에 현몽으로 발견한 자연불이라고 한다. 무량수궁 오른쪽 아래에는 천수천안 관음보살을 모신 굴이 있다.
무량수궁 불사는 2004년에 시작해 5년에 걸쳐 완공됐다고 한다. 이 거대 불사에 대해 주지 스님은 “먹고 즐기는 데만 관심이 높은 중생들을 위해 방편적인 방안으로 마련했다”며 “불자들에게는 기도처로 일반인들에게는 볼거리”라 했다. ‘상품’이라는 핍진(逼眞)한 표현에 오히려 마음이 가볍다. 보다 많은 이들을 부르는 커다란 외침이라고 생각할까.
마애불 앞의 너른 뜰에는 수십 개의 영탑들이 정연히 줄지어 서 있다. 어두운 궁륭 속에 누워 있지 않고 여전히 직립해 있는 영혼들이 세상을 지그시 내다보고 있다. 저 멀리 지나온 길이, 다시금 지나갈 길이 보인다. 아득함을 간직한 정경이다. 싹싹, 싹싹, 비질소리 들린다. 챙 넓은 모자를 쓴 스님이 영탑에 쌓인 마른 이파리와 먼지들을 쓸어내고 계신다.
맞은편 지장전 머리 위로 천태산이 영기롭다. 천태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낙조는 오직 탄성만을 허락한다지. 그 아름다움 속으로 마고선녀가 머리를 감으러 구름타고 내려온다지. 예서 조금만 오르면 폭포가 쏟아진다는데, 길은 험해 다치는 사람 많다고들 하지. 자신 없이 등산길에 들어본다. 산의 골격에서 떨어져 나온 수많은 돌들이, 각진 모서리를 가진 돌들이, 부드러운 녹색의 잎 그늘 아래 뾰족하게 모여 있다. 천태산 이정표 곁에 누군가 숨 찬 글씨체로 써 놓았다. ‘힘들어’ 하여 슬며시, 뒤돌아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