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부인 등 가족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당원의 성씨만 표시되는 익명 당원 게시판에 전산 오류가 발생해 작성자 이름까지 노출되면서 불거졌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4,10 총선 이후 "건희는 개 목줄 채워서 가둬 놔야 돼" "보수 정권 역사상 이런 미친 영부인 있었나" "(대통령은) 범죄자 마누라 살리려고 당과 당원을 팔아먹었다". 등 700여 건의 비방글이 한동훈 대표와 부인, 딸, 장인, 장모 등 가족 명의로 계시되었다.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의 사과와 영부인 외부활동 금지, 인사쇄신 등을 윤대통령에게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과 같은 일맥상통하는 비방글들이다. 이 같은 사실은 자유대한호국단 대표 오상종 유튜버에 의해 밝혀졌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서범수 당 사무총장에게 "많은 당원들이 걱정하고 있다. 의문점을 해소하는 게 불확실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사에 착수해 달라고 당부했다"라고 밝혔다. 권성동의원도 "당원들의 당무 감사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며 "한대표에 대해 서 욕설이 있었다면 당 지도부가 이렇게 미온적으로 대처하겠느냐"고했다.
이에 대해 친한 계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원 게시판은 익명성이 보장돼 있다. 한 대표 가족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신원을 확인하는 게 적절하냐"라고 반문했다. 당 법률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정당법 24조 등에 따라 범죄에 의한 영장, 재판상 요구, 선거관리위원회확인이 아니면 정당 당원의 신상열람, 공개하거나 누설할 수 없도록 돼 있다"라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한동훈계 당지도부는 당무감사에 미온적 인태도를 보이고 있다. 친한계 지도부가 이를 덮으려고 하면 할수록 한동훈 가족에 대한 의혹은 더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윤대통령에게는 국민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면서 진실을 고백하고 사과하라고 야당보다 더 빡세게 다구치 던 한동훈의 당당함은 어디로 갔나.
한동훈대표와 가족들이 한 일이 아니라면 가족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철저한 당무감사를 지도부에 지시하고 경찰에 수사의뢰를 해서 글을 쓴 한동훈과 가족명의를 도용한 범인을 색출해 달라고 요청해야 할 터인데 지금껏 아무런 말이 없다. 아니라고 했다가 사실로 밝혀질까 두려워서 부인도 시인도 않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