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메일
  • |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雞林歷史紀行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세계 역사기행 후기방 일본 야마구치시(山口市) 호네이잔(保寧山) 루리코젠지(瑠璃光禅寺​)
浮雲 추천 0 조회 11 26.11.01 06:00 댓글 36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26.11.01 06:19 새글

    첫댓글 호네이잔 루리코젠지는 ​보통 산호(山号, 사찰 이름 앞에 붙는 산의 이름)인 '호네이잔(保寧山)'을 빼고 루리코지(瑠璃光寺)라는 약칭으로 훨씬 더 자주 불린다.
    조동종(禅宗) 계열의 사찰로, 야마구치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역사적 명소이다. 흔히 '서쪽의 교토'라 불리는 야마구치의 번영했던 무로마치 시대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곳이다.

  • 26.11.01 06:20 새글

    루리코지가 있는 코잔공원(香山公園)은 주변 자연과의 조화가 뛰어나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푸른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오중탑의 고풍스러운 목조건축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밤이 되면 오중탑에 조명이 켜지는데, 밤하늘에 은은하게 빛나는 탑의 모습이 무척 환상적이다.

  • 26.11.01 06:21 새글

    경내의 친도타타미(울리는 디딤돌)는 본당으로 가는 길에 있는 특정 돌바닥을 밟거나 손뼉을 치면 묘한 소리가 울린다. 과거 자객의 침입을 알아차리기 위해 고안된 구조라고 전해진다.
    경내에는 오중탑뿐만 아니라 오우치 가문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관'과 메이지 유신 시절 대수장들이 밀담을 나눴다는 다실 '친류테이(枕流亭)' 등 역사적 건축물들이 함께 보존되어 있다.

  • 작성자 26.11.01 16:12 새글

    사찰 이름에 '유리광(瑠璃光)'이 들어가는 사찰은 예외 없이 약사여래(藥師如來)를 주불(본존불)로 모시거나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야마구치현 야마구치시에 위치한 루리코지(瑠璃光寺, 유리광선사) 역시 약사여래를 본존으로 모시는 사찰이다.

  • 작성자 26.11.01 16:13 새글

    불교에서 약사여래의 정식 명칭은 '약사유리광여래(藥師瑠璃光如來)'이다.
    ​약사여래가 거주하는 동방의 정토(깨끗한 부처님의 세계)를 '동방유리광세계(東方瑠璃光世界)'라고 부르며,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맑고 투명한 유리처럼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맑게 씻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작성자 26.11.01 16:14 새글

    루리코지는 본래 1471년 오우치 노리히로(大内教弘)의 보리(菩提, 넋을 기림)를 위해 그의 아들인 오우치 마사히로(大内政弘)가 창건한 사찰이다.
    ​창건 당시 질병 퇴치와 일문의 안녕을 기원하며 약사여래를 본존으로 봉안했기 때문에 '유리광사(瑠璃光寺)'라는 사호를 갖게 되었다.

  • 작성자 07:19 새글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존명, 혹은 그에 준하는 별칭과 원력이 직접 들어간 사칭(寺號)은 ​대개 부처님의 성함 자체를 그대로 쓰기보다는, 부처님이 거주하시는 정토, 부처님의 원력을 상징하는 명칭, 또는 존명을 직접 반영하여 사명을 짓는 경우가 많다.

  • 작성자 07:20 새글

    일본의 '유리광사'처럼 약사여래의 명호나 동방유리광정토에서 이름을 따온 사찰들이다.
    ​약사사(藥師寺)는
    ​약사여래의 존명을 직접 사명으로 사용한 경우이다. 서울 개화산 약사사, 인천 약사사, 대구 약사사 등 전국 여러 곳에 존재하며, 대부분 약사여래를 주불로 모시고 질병 쾌유와 수명 장수를 기원하던 기도 도량이다.

  • 작성자 07:22 새글

    약사암(藥師庵)은 구미 금오산 약사암, 대구 팔공산 약사암 등 절벽이나 암벽 아래 자리한 기도처 중 약사여래를 모신 암자가 많다.

  • 작성자 07:21 새글

    ​유리사(瑠璃寺) / 약사유리광사는
    ​약사여래의 정토인 '동방유리광세계'에서 유래한 사명으로, 경북 군위 유리사 등이 있다.

  • 작성자 07:23 새글

    ​석가모니불 이후 먼 미래에 도솔천에서 내려와 중생을 구원한다는 미륵보살·미륵불의 존명을 직접 사용한 사찰들이다.
    ​미륵사(彌勒寺)는
    ​백제 무왕 때 창건된 익산 미륵사지(彌勒寺址)가 대표적이다. 미륵삼존(彌勒三尊)이 출현한 연못 자리에 세웠다는 창건 설화와 함께 미륵불의 이름을 직접 사명으로 삼았다.

  • 작성자 07:23 새글

    통영 미륵산 미륵사, 충주 미륵대원지 등 전국 각지에 미륵불을 본존으로 한 사찰들이 다수 있다.

  • 작성자 07:24 새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관련 사찰은
    ​대자대비의 상징인 관세음보살의 명호나 상주처에서 이름을 따온 사찰이다.
    ​관음사(觀音寺)는
    ​관세음보살의 존명을 그대로 사용한 사찰로, 제주 관음사, 개성 관음사, 서울 관음사 등 전국적으로 가장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사명 중 하나이다.

  • 작성자 07:25 새글

    보타사(寶陀寺)와 낙산사(洛山寺)는
    ​관세음보살이 상주한다는 남인도의 '보타락가산(補陀落伽山, Potalaka)'에서 명칭을 가져온 경우이다. 양양 낙산사의 '낙산'이나 서울 보타사, 진주 보타암 등이 모두 관세음보살의 주처를 뜻한다.

  • 작성자 07:25 새글

    아미타불(阿彌陀佛) 관련 사찰은
    ​극락세계의 교주인 아미타여래의 원력과 정토에서 유래한 사명이다.
    ​미타사(彌陀寺)는
    ​아미타불의 명호를 줄여 만든 사명으로, 서울 성북구 미타사, 서울 옥수동 미타사, 충북 음성 미타사 등이 있다.

  • 작성자 07:26 새글

    극락사(極樂寺)와 무량수사(無量壽寺)는
    ​아미타불의 정토인 '극락(極樂)'이나, 아미타불의 한문 번역어인 '무량수(壽, 수명이 무량함)'·'무량광(光, 빛이 무량함)'에서 이름을 가져온 사찰들이다. 영주 부석사의 메인 전각이 무량수전인 것처럼, 사찰 이름 자체가 극락사나 무량사(부여 무량사)로 지어진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 작성자 07:27 새글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및 기타 존명 관련 사찰
    ​석가사(釋迦寺)은
    ​석가모니불의 명호를 직접 사용한 사찰로, 교종이나 선종의 주요 도량 중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부각할 때 지어진 사례가 있다.

  • 작성자 07:27 새글

    문수사(文殊寺)와 보현사(普賢寺)는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의 이름을 딴 고창 문수사, 김포 문수사, 그리고 행원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의 이름을 딴 강릉 보현사 등이 있다.

  • 작성자 07:28 새글

    비로사(毘盧寺)는
    ​법신불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명호에서 유래한 영주 소백산 비로사 등이 있다.

  • 작성자 08:09 새글

    사찰 이름뿐만 아니라 산 이름(山名)이나 봉우리 명칭에도 부처님과 보살님의 존명, 혹은 불교 성지의 명칭이 직접 들어가 있는 경우가 전국적으로 정말 많다.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를 거치며 불교가 국교이자 민중의 삶 깊숙이 자리 잡다 보니, 우리나라 산천의 지명 자체가 '부처님이 거주하는 상주처(常住處)'이자 '지상에 구현된 불국토(佛國土)'로 자연스럽게 대입된 결과다.

  • 작성자 08:10 새글

    관음봉(觀音峰)과 관음산(觀音山)은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딴 봉우리로, 우리나라 산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봉우리 이름 중 하나이다.
    ​계룡산 관음봉, 속리산 관음봉, 가야산 관음봉, 지리산 관음봉, 설악산 관음봉 등 주요 명산마다 기암괴석이 수려하고 조망이 좋은 봉우리에 관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경기 포천에는 아예 관음산(觀音山)이라는 산도 존재한다.

  • 작성자 08:11 새글

    문수봉(文殊峰)과 문수산(文殊山)은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의 존명을 딴 명칭이다.
    ​북한산 문수봉(아래에 문수사가 위치), 소백산 문수봉, 덕유산 문수봉, 속리산 문수봉 등이 대표적이며, 울산과 경기 김포, 경북 봉화에는 문수산(文殊山)이 있다.

  • 작성자 08:12 새글

    ​보현봉(普賢峰)과 보현산(普賢山)은
    ​행원(行願)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에서 유래했다.
    ​대표적으로 북한산 보현봉이 유명하며, 경북 영천·청송에 걸쳐 있는 보현산(普賢山)과 강릉의 보현산이 있다. (북한산에서는 문수봉과 보현봉이 서로 대치하듯 자리해 좌우보처의 형태를 이룬다.)

  • 작성자 08:13 새글

    ​비로봉(毘盧峰)은
    ​법신불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명호에서 직접 유래한 명칭으로, 대개 그 산의 가장 높은 주봉(主峰)에 붙는다.
    ​금강산 비로봉, 오대산 비로봉, 소백산 비로봉, 치악산 비로봉, 속리산 천왕봉(옛 이름 및 비로봉) 등 산의 최정상을 빛의 근원인 비로자나불로 다스린 상징적인 명칭이다.

  • 작성자 08:13 새글

    미륵봉(彌勒峰)과 미륵산(彌勒山)은
    ​미륵불의 존명을 딴 봉우리와 산이다.
    ​경남 통영의 미륵산(彌勒山), 강원 원주의 미륵산, 속리산 미륵봉, 수락산 미륵봉 등이 있으며, 미래불이 인세에 오기를 염원하는 미륵신앙이 산세와 결합한 형태다.

  • 작성자 08:14 새글

    약사봉(藥師峰)과 약사산(藥師山)은
    ​약사여래에서 유래한 봉우리로, 북한산 약사봉, 속리산 약사봉, 도봉산 약사봉 등이 있다.

  • 작성자 08:15 새글

    존명이 직접 들어가지는 않았으나, 특정 보살이 상주하는 성지나 정토의 이름을 그대로 산 이름으로 삼은 경우도 매우 보편적이다.
    ​오대산(五臺山)은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중국 산서성의 오대산(문수성지)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자장율사가 강원도 오대산을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신성한 산으로 선포하면서 지어진 이름이다.

  • 작성자 08:15 새글

    낙산(洛山)이나 보타산(寶陀山)은
    ​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보타낙가산(補陀落伽山)'에서 '낙산'과 '보타'를 가져온 명칭이다. 양양의 낙산사 뒤산이나 서울의 낙산, 고려산 보타산 등이 이에 해당한다.

  • 작성자 08:16 새글

    수미산(須彌山)과 수미봉은
    ​불교의 세계관에서 세계의 중심에 서 있다는 '수미산'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황해도 수미산이나 주요 산의 수미봉이 있다.

  • 작성자 08:18 새글

    이러한 현상은 불교사학적으로 '불국토 사상(佛國土 思想)' 또는 '국토의 불국토화(佛國土化)'라고 부르며, 한국 불교문화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우리가 서 있는 이 산천이 바로 부처님이 거주하시는 부처님의 세계(불국토)라는 깊은 신앙적 자부심과 의식이 지명과 산천에 투영된 결정적인 결과다.

  • 작성자 08:18 새글

    인도나 중국의 불교 성지를 멀리서 바라보고 부러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살고 있는 신라/고려/조선의 땅이야말로 인도나 중국에 뒤지지 않는 부처님의 인연터"라는 주체적 자부심이 바탕에 깔려 있었다.

  • 작성자 08:19 새글

    신라의 자장율사는 강원도 오대산을 문수보살이 1만 권속을 이끌고 상주하는 거처로, 양양 낙산을 관세음보살이 진신(眞身)으로 계신 상주처로 선포했다. 이는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중국 산서성 오대산이나 인도의 보타락가산에 갈 필요 없이 바로 이 땅에서 문수와 관음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선언이었다.

  • 작성자 08:20 새글

    《삼국유사》 등에 자주 등장하는 논리로, 석가모니불 이전의 옛 부처님(전불) 시대에도 이미 이 땅에 불법이 있었고 절터와 탑터가 존재했다는 사상이다. 신라 서라벌을 "신라전불시대칠처가람지(前佛時代七處伽藍址)"라 하여 전불 시대의 절터 위에 신라의 사찰들을 다시 세웠다고 본 것이 대표적이다.

  • 작성자 08:21 새글

    우리 조상들은 산의 정상과 능선, 계곡과 봉우리에 불보살의 존명을 입힘으로써 자연지리 전체를 하나의 입체적인 '만다라(Mandala)'이자 불국토의 축소판으로 탈바꿈시켰다.

  • 작성자 08:22 새글

    이러한 불국토 자부심은 단순히 관념적인 신앙에 머물지 않고, "부처님이 상주하시는 이 땅은 그 어떤 외적이나 재앙도 감히 침범할 수 없다"는 호국 신앙과 민중의 구복 염원으로 이어졌다.
    ​내가 사는 마을 뒷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비로봉'이고, 눈앞에 보이는 암벽이 '관음봉'이라는 사실은, 모진 역사의 풍파와 일상적 고통 속에서 살아가던 민중들에게 "부처님이 바로 내 곁에서 나를 지켜주고 계신다"는 강력한 정신적 위안과 자긍심을 심어주었던 것이다.

  • 작성자 08:22 새글

    사명(寺名)뿐만 아니라 산과 봉우리 이름 하나하나에까지 불보살의 존명이 아로새겨진 것은, 이 땅 전체를 부처님의 은혜가 가득한 성스러운 정토로 거듭나게 하려 했던 우리 선조들의 깊은 불심과 당당한 문화적 자부심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유산이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