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여,4월이여 / 조병화
하늘로 하늘로 당겨오르는 가슴
이걸 생명이라고 할까 자유라고 할까
해방이라고 할까
4월은 이러한 힘으로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을
밖으로, 밖으로, 인생 밖으로
한없이, 한없이 끌어내어
하늘에 가득히 풀어놓는다
멀리 가물거리는 것은 유혹인가
그리움인가
사랑이라는 아지랑인가
잊었던 꿈이 다시 살아난다
오, 봄이여, 4월이여
이 어지러움을 어찌하리
4월의 노래/ 강화자
https://www.youtube.com/watch?v=Hecl_yxwhpc
벚꽃이 막 꽃망을 터뜨렸다
철이 빠른가? 느린가?
요즘은 종잡기 어렵다
새벽에 일어나 일기 써 톡을 보내고 스쿼트
5셋트를 하고 나니 땀이 쫙 흐른다
이 운동을 3개월 했다
그런대로 괜찮다
여기에 걷기까지 한다면 더 좋을 건데...
날씨 따뜻해지니까 아침에 걸을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오늘은 형제들과 아랫녁으로 나들이 하기로
식은 밥 데워 파장 넣어 비벼 아침 한술
일찍 먹고 준비해야겠다
동물들 챙기기
육추기에서 있는 병아리가 제법 똘람 똘람
잘 크고 있는 녀석들이 기특해 보인다
하우스 안 병아리장에 있는 녀석들도 아직까지 잘 크고 있다
한달여만 더 크면 닭장으로 옮겨야겠다
닭과 기러기에겐 물과 미강 싸래기를 듬뿍
기러기는 알만 낳고 품지 않는다
좀더 지켜 보아야겠다
8시 넘어 한순 교육원으로
교육원에 가니 벌써 나오신 분이 있다
그 분에게 우리들 핸폰을 맡겼다
핸폰이 있어야 출결 확인을 할 수 있다
편법이지만 어쩔 수 없다
핸폰을 맡기기전에 큰형님에게 9시까지 아파트 현관 앞으로 나오시라고 전화
형님댁 아파트에 가니 나와서 기다리고 계신다
큰형님네를 모시고 영암 왕인박사 문화 축제장으로
광주에서도 출발했다며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갈 때는 내가 운전
오가며 집사람이 운전하려면 넘 힘들겠다
내가 점심때 술한잔 하게 되면 올 때는 집사람에게 하라고
운전을 하는데 시야가 흐리다
요즘 들어선 멀리 보려면 희미하다
백내장이 심해지는 걸까?
눈 관리를 어떻게 해야할까?
축제장 옆 구림공고에 주차
뒤이어 동생차와 매제차도 도착
왕인 박사 유적지엔 아름다운 벚꽃 길로 유명한데 벚꽃이 이제 피어나기 시작한다
예전 같으면 진즉 만개했을 건데 고르지 못한 날씨로 올핸 벚꽃이 늦는다고
행사장으로 들어가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다
사람 구경
일요일이라 나들이 나오시는 분이 많나 보다
동생은 큰형수님을 위해서 휠체어를 빌려 왔다
오래 걸으실 수 없으니 휠체어를 타시고 다니시는게 좋겠다고
문화 공연장 한바퀴 둘러 보았다
오전이라 그런지 색다른 공연이 없다
창 한곡 들어보고 우린 이동
바로 강진 가우도로 직행
가우도까지 거의 한시간 가량 걸려 도착해보니 주차할 곳이 없다
여기도 관광지라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었다
차에서 내려 구경하기 어렵다며 바로 마량으로 뺐다
마량 수협에 가서 회를 떴다
이곳에도 사람들이 넘쳐난다
핵오염수 때문에 생선회는 먹지 않아야하지만 우리처럼 나이든 사람은 별 상관 있겠나?
방사성 물질에 노출 되면 10년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니 나이든 사람은 떠난 뒤에 나타날까?
작은 형수님이 형제들 놀러 간다니까 딸내미 영수가 용돈을 주었다며 그걸로 회를 산단다
아이구 고맙기도 하지
골고루 회를 떠서 좋은 자리 찾아 야외에서 먹자고
서울 형수님이 찰밥 찌고 작은 형수님은 상추등 여러 가지를 챙겨 오셨다
약산으로 넘어가 바닷가에서 먹자는 걸 바닷가 근처 내가 아는 정자가 있으니 그리로 가자고
내가 앞장서 정자를 찾아 가는데
어? 그 정자 자리가 잘 기억 나질 않는다
왜 이러지
헤매다가 결국 찾지 못하고 노을 전시관처럼 짓고 있는 길가 건물 공터에 자리를 잡았다
나도 늙었나 보다
아는 장소를 찾지 못하다니...
담이 처진 곳에 돗자리를 깔고 모두 둘러 앉았다
담이 바람을 막아주니 따뜻하고 좋다
떠 온 회가 푸짐
건강하니까 이렇게 함께 나들이 할 수 있다며 떠날 때까지 건강 잘 챙기자고
연세들 많으시니 언제 헤어질지 알 수 없다
그래도 가는 날까지라도 우리 남매들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찰밥도 아주 맛있게 잘 되었다
집사람이 가져간 배추김치도 인기
맛있게 잘 숙성되였단다
회에다 찰밥 난 막걸리까지
배가 만땅
모두들 맛있게 잘 먹었단다
식당에 가서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맛있다고
오래전부터 우리 형제들은 함께 야외나들이를 즐겼다
그래서인지 야외에만 나오면 마음이 절로 풍성
오늘은 멀리 사시는 서울 형님과 작은 누나가 내려와 함께 할 수 있어 더 좋았다
아 앞으로 이런 날들이 얼마나 더 있을지...
후회남지 않도록 더 자주 만나야겠다
작은 형수님은 집에 가서 생선 매운탕 끓여 저녁까지 때우잔다
모두들 작은 형님네 식당으로
도착하니 4시가 넘었다
모두들 점심 때 넘 잘 먹었다며 저녁은 못먹겠단다
나도 더 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다
여기서 헤어지자고
서울형님네와 작은 누님은 식당에서 주무시고 내일 올라가시겠다고
집에서 하룻밤이라도 주무셨으면 좋을 건데...
오늘 함께 논 것으로 만족해야하나보다
그래도 올라가실 때 우리 집에 들러 점심이나 드시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하니 생각해 보잔다
큰형님네를 모셔다 드리고 교육원에 가니 마지막 강의가 거의 끝나간다
어제 오늘 못한 공부는 책을 읽어 보아야겠다
집에 오니 6시가 넘었다
나들이 다녀온게 피곤한지
떨어져 한숨 자고나니 일곱시가 넘었다
낮에 잘 먹어 저녁은 생략
하루일과 대충 정리하고 다시 잠자리로
꼬끼오
수탉이 홰를 쳐 새벽을 깨운다
님이여!
4월이 문을 열었습니다
봄꽃들은 더욱 만개하며 연초록 이파리는 쑥쑥 자라겠지요
이달에도 늘 생동감 넘치는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4월 첫주의 시작
하루 하루 알차고 보람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