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라이더의 뇌는 아마도 검사해보면 ㅎㅎ

여행을 하는 것이나 병에 걸리는 것,
이 둘의 공통점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본다는 점이다.
- 다케우치 히토시
1004님의 반려묘가 떠난지 50여일이 지났네요.
토요일에 1004님의 일정이 있으신데 오전부터
가족들 일정에 피해를 드릴것 같아서 맘은 영남길에 오르지만
사무실에 강제(?) 출근을 합니다.
오전에 지도를 이리저리 흩어보다 모캠을 떠나기로 마음 먹습니다.
퇴근하고 마침 집사람도 친구들 모임이 있다고 하니
잘 다녀오라고 태클없이 각자(?)주말을 즐기러 떠나봅니다.
너무 익숙한 잠자리를 바꾸러 지리산을 한바퀴 돌아 낮시간이 길어진
남해자락을 돌아돌아서 어둡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
하동 금오산으로 향합니다.
사실 적절한 백색소음이 삶의 일부라 생각하며 사는동안
너무 익숙해져서 인지 바이크의 배기음만이 집중하게 만드는 7킬로정도의 굽이진 길을
올라갑니다. 낮에 올라봤던 임도가 밤에 오르니 더 좁고 고라니새끼도
30킬로의 속도로 임도를 오르는데 갑자기 나타나 1분정도 진행방향을 같이 달려 줍니다.
저려면 로드킬도 없을건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중계소의 보안등만 밝게 빛나고 전망대 데크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백패커들에게는 7성급 호텔이라더니 거짓말인가 보구만 하고
바이크 시동을 끄고 주위를 보니 SUV가 두세대 보입니다.
조금후에 물어보니 백패킹하기 위해 어두워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ㅎㅎ
849미터의 정상에 수돗물이 콸콸 수세식 변기가 지척 남해 조망이 최고인 데크에
과연 백패커들이 7성급호텔이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텐트를 칩니다.
약속이라도 한듯이 제가 텐트를 치니 나머지 분들도 약속이나 하듯이 사이트를 구착합니다.
달랑 저 포함 3곳에 탠트가 펼쳐집니다.
이런 럭셔리 사이트가 ㅎㅎ
그런데 안정을 찾고 커피한잔하고 5분정도 지나니 한기가 들기 시작합니다.
바람도 기온도 사정없이 불어주고 내려옵니다.
카페에 사진한장 올렸더니 처녀귀신,할매귀신...텐트까지 들썩이는데 낼모레 50인데 무섭다고
할수도 없고 ㅎㅎ
블루투스 스퍼커로 추억의 팝송 들으며 이생각 저생각하다 보내 문득 먼가에 끌러가는듯한 ㅎㅎ
데크라 상처줄까봐 앵커링을 안했더니 3/1 텐트가 돌아갑니다.
4시에 바람에 의해 강제철거를 당하고 오늘 도킹하기로 하신 1004님께 카톡을 보냅니다.
1004님도 아침에 저를 위해서 남해로 내려오실려고 6시에 알람을 맞추셨다는데
1004님께서도 큰맘먹고 라이딩 루트 짜놓고 내려오실건데 밤잠을 설쳐서 좋은 컨디션도 아닌데
무리해서 라이딩을 하는것보다는 후일을 도모하는것이 좋을것 같아서
다음기회에 뵙자고 하고 잠시 바람을 피해 내려왔던 편의점에서 아침거리를 사서
금오산으로 향합니다. 마침 일출시간쯤해서 도착하니 멋진 풍광이 펼쳐집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짚라인이 설치되어 있어서 요즘 짚라인 핫플레이스라는군요.
가격은 좀 비싼데 지리산의 컨싱턴,비바체에서 숙박을 하면 30%할인해주는군요.
바람덕분에 아침라이딩이 조금일찍 시작을 합니다.
하동호에 도착해서 커피한잔하고 청학동에 도착하니 7시 50분입니다.
청학동 삼성궁 1번손님으로 정말 아무도 없는 삼성궁을 1시간정도 말없이 돌아봅니다.
예전 징을 치면 문을 열어주던 삼성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청학이 있는 자리는 막걸리도 팔고 파전도 팔고 ㅎㅎ
작년 직원들 워크샵때 복불복게임에 패한 직원들 새벽에 이곳으로 보냈는데
젊은 직원들 제 뒷담화을 얼마나 깠을까요 ㅎㅎ 그래도 생각하면서 걷기 좋은 장소 입니다.
삼성궁 1바퀴를 돌고나니 이제 관광버스와 가족여행객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네요.
삼성궁에 회남재를 지나서 최참판댁이 있는 악양으로 직행하는 지름길이 있는데
로드전용 제 바이크로는 좀 무리인듯 싶었지만 길의 상태가 그리 나쁜편은 아니어서
출발하려고 삼성궁에서 오른편길로 들어서니 오늘가지 도로공사로 폐쇄한답니다.
그래서 묵계초등학교에서 오르는 다른길을 택해서 오르막길로 접어들었는데
출발하고 5분후부터 만나는 자갈길때문에
회남재까지 20여분 후회 막급,타이어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엔듀로를 하나더 사야되나 ㅠㅠ
혹시 회남재 가실려면 삼성궁길로 가세요
그래도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회남재에서 바라보는 악양의 들판,평사리의 들판과 섬진강의 풍경은
남명 조식선생이 얻고자 했던 복된땅이 이곳 아니었을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회남재가 고도 700미터정도 되어서 최참판댁까지 자전거는 아니지만 바이크로
다운힐은 재미가 솔솔합니다.
최참판댁입구에 6년된 부부가 운연하시는 평사리 국밥집이 있는데
소고기 국밥이 시원합니다.
늦은 아침과 함께 고소성길 따라 섬진강변길 따라 순천=>고흥으로
무사히 복귀 하였습니다.
Bluefin 올림.





































첫댓글 글을 정독하며 코스를 익히려 노력했습니다
이런여행이 바이크여행에 진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멋진코스와 사진들 감사합니다
블루핀님 화이팅 !
윤사장님 잘 지내시고 계시죠~ 휴스턴은 지금 일요일이겠네요. 빨리 들어오셔서 함께 떠나보셔야죠^^
@Bluefin 서두르고 있습니다
3개월동안 못나갔더니 온몸에 병이생길라 합니다 ㅎ
@john H yoon 귀국하셔야 치료가 되시는 병이시라 유명한 치료사 1004님께서 상시 대기하고 계십니다. ㅎㅎ
@Bluefin 남원이나 익산쪽으로 방알아봐야 겠습니다
서울서 다닐려면 불편해서요
어여 나가서봐요
정령치 하동호 삼성궁 회남재 금오산... 존데만 가셨네요.
서울사는 제게 금오산의 하롯밤은 꿈이네요.
회남재 묵계서 오르셨으니...ㅜㅜ..ㅎ
삼성궁쪽은 비단임도.
역시 묵계에서 회남재길의 경험이 이미 있으신 카이저님 ㅎㅎ
삼성궁길은 맨발로 걸어도 좋은길이죠 ^^
금오산 데크 한번 빌려 드릴께요 ㅎㅎ 필요하실때 말씀하세요. 카이저님 오신다면 미리 자리잡아드려야죠
처녀귀신이랑 할매귀신에게 않시달리구
건강히 잘 복귀했구만~ㅋ
추위에 덜덜떨며 감기걸리면
어떡하나 걱정했던건 나혼자만의
기우였던건가 보네..ㅎ
사진에서 보여주는 금오산 일출도
야경도 삼성궁도 너무 멋지네
블루핀 멋진친구~^^
친구의 염려 덕분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도 갖고 좋았어 고맙네^^
남도 출격준비 됐지? ㅎㅎ
@Bluefin 그날을 위해 열심히 가족봉사 중이네 ㅎ
날짜는 언제쯤하기로 했는가?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6.18 12:11
잘 그린 그림같은 사진 잘 봤습니다~~
콜롬보회장님 감사합니다. 일요일 투어는 잘 다녀 오셨죠^^
450,60대아재들의 삶이 다 비슷한것 아니겠습니까~화이팅 입니다.
와 비엠으로 가셨군요
멋집니다 항상 안운요 ^^
네 잘 계시죠~감사합니다.
수 년 전 여름 휴가 때 평사리 최 참판댁에 들렀다가
회남재를 거쳐 삼성궁으로 갔었던 기억이 있는데,
평사리에서 회남재까진 포장이 되어 있어서 순조롭게
갔는데, 이후 비포장길 달리다가 머플러가 빠지는 통에
천둥소리 들으며 광양까지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처녀귀신, 할매귀신에 시달리다 중도 포기하고
내려 오신 줄 알았더니 끝까지 버티셨군요. 짝짝짝~
추신) 할매 귀신 나오는 금오산이 조로케 머찐 곳인 줄
블루핀님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블루스카이 1004님 덕분에 두려움에 떨며 잠이 들었습죠 ㅎㅎ
회남재길 거제도의 지난해 다녀왔던 임도길보다 더 스팩타클 했습니다.
조용하던 청학동에서 부터 광양까지 섬진강주변을 들었다 놓고 가셨네요 ㅎㅎ
남해오실때 금오산 조망 한번 보시고 짚라인도 한번 타보시고~
바람에 쫓겨 내려오셨다 다시 올라가셨군요-- ㅎ
회남재 가는 길 묵계에서 비포장으로 오르다 테라칸 깨지는 줄 알았슴다.
앤드로 바잌 아니면 불가합니다.
안 가길 잘했지 덜덜 떨민서 개고생할뻔했습니다. ㅋ
새벽에 잠시 짐 정리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일출은 봐야 후회없을것 같아서 다시 올라갔죠 ㅎㅎ
비박용 텐트 하나 장만하시게요 형님^^
블랙핀형님 내 생각인데요?
써니리형님 말씀대로 처녀.할배 귀신보다 밤에 제일 무서운 것은
새들 울음소리가 참말 무서워요?
ㅋㅋ 남해 금오산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
슈.미동상 새로 구입한 멋진 카메라 촬영 연습사진 많이 올리시게^^
새소리보다 바람소리가 그리고 탠트 지퍼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릴수가 없어 ㅎㅎ
일출과 일몰이 화폭에 담겨있는듯합니다~^^ 캬~ 저자리에서 아래를 바라보며 마시는 술한잔이야말로 세상 근심걱정 훌훌 털어버리고 신선이 따로없을텐데 말입니다~^^ ㅎ 근데 천사형님 삐졌다는 후문이 ㅋ
바,구님하고 언제 여기한번 와주셔겠어~
술잔을 기울이면 천국이 따로 없을듯 합니다. 1004님은 섹소폰 부시러 동해로 ㅎㅎ
@Bluefin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든 달려갑니다 ㅎ 형님!!!
블랙핀님~
제 머리속에도 아마도~ㅎㅎ
사진만봐도 힐링이 됩니다~
감사히 잘 봤습니다
병원가서 꼭 머리사진 찍어서 바이크 형체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그뤳잇님 ㅎㅎ
감사합니다.
@Bluefin ㅎ~지금도 어제처럼 머리속에 돌아다니고 있는듯합니다
큰일입니다
블루핀님처럼 모캠하려고 준비중입니다, 다음에 금오산 데크에 같이 가요~~ 모캠준비물중에 가방을 바이크에 고정시키는 줄을 구해야하는데 정보좀 줘요~
로빈킹형님 모캠이 오토캠핑처럼 사치스러울필요가 없을것 같아서 우아하게 그물망으로 할까 하다. 쓰레기 매달때만 그물망 쓰고요.
그냥 자전거가게 가서 제일 두꺼운 짐줄달라고 해서 묶었는데 500킬로정도 달리기를 가다서다 와인딩코스돌고,청학동에서 회남재 돌길 넘어지지 않게 타고
돌아왔는데 캠핑가방이 전혀 이상 없습니다요 형님^^ 참고하세요. 형님처럼 리어탑박스가 있으니 캠핑가방 고정이 더 안정적이겠네요.
@Bluefin 좋은 정보 감사!!!
돌풍에 피해는 없었는지요?
유유자적 하는 모습니 참 좋습니다~~
블루핀님~
페북에서 봤던 멋진 사진들의 스토리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