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선우이혁이랑 헤어진 거야?"
순간 심장이 터져버리는 줄 알았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아니…은성아 너 그거 어떻게 알았니…
왜 내 아픈 가슴 쑤셔놔…왜 꿈 속으로 구겨넣은 부정한 현실을 끄집어 내는거야…
뒤돌아 누워있는 내게서 아무 대답이 없자 은성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새끼 때문에 지금 이런거야?"
"…아니야…"
"…후우.왜…헤어졌어…이렇게 아파할거면서…"
"아니라니깐…그냥 깨끗히 깨진거야…이유같은 거 없어."
"……"
다시 어깨가 들썩이는 류서향을 보고 이은성은 입을 다물었다.
믿을 걸 믿으라 해야지…바보…
***
"아우 배고파=_="
또 선우이혁 생각에 울다 잠들었나보다…
침대에서 일어나 주위를 돌아보니 은성이가 안 보였다.
학교 갔나…아씨 왜 또 울고 난리야 류서향…동생 앞에서 못 보일 꼴 보이고!!
"응!?이 냄새는?킁킁ㅡㅇㅇㅡ^"
문을 나서려고 하자 맛있는 냄새가 부엌쪽에서 슬슬 퍼져왔고
후각이 자극된 나는 킁킁 거리며 그 음식을 쫓아 내려갔다.
…음식에 홀린거라고 해야되나;;
부엌으로 다가갈수록 향긋한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고 힘이 없던 나는 기다시피 걸어가 부엌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은성?…"
"어?누나 깼어?배고프지?쿡-어떻게 8시간을 풀로 자냐"
"여…여덟시간!!??지금…헉!!6시??"
"배고플 거 같아서 죽 끓이고 있었어.앉어-"
"으…응"
오호-이은성이 요리도 할 줄 알았던가!?
앞치마를 두르고 국자를 들고 냄비에 든 죽을 휙휙-젓는 이은성을 보자 웃음이 나왔다.
맨날 목소리 깔고 '너넨 다 뒤졌어'하던 은성인 어디가고
꽃무늬 앞치마를 맨 은성이가 '얼른와~죽 끓여놨어' 멘트야.푸하하하하-
미래 시누이한테 내가 구박 좀 해야겠는걸? 매일매일이 행복하면 재미없잖어!!
"…조울증 아냐?아깐 그렇게 우울해하더니 왜 지금은 그렇게 실실대"
"누나한테 실실대가 뭐냐!너 앞치마 맨 거 보니까 귀여워서…풉-푸하하"
"…웃지마…"
"푸하하!웃긴 걸 어떡하냐?쿡-"
"…그렇게 웃지말라고"
"쿡-……으…응?"
"…눈이 안 웃잖아…소리로만 웃지마…보는 사람…아프게 웃지마"
이 녀석은 매사에 진지해서 문제야…
지금 이렇게라도 안 하면 울 거 같단 말야…이렇게라도 해야지…계속 선우이혁 생각나서 미치겠잖아.
나 좀 살아보겠다는데 누나의 노력을 단칼에 잘라버리냐-_-…
덕분에 아무런 대화없이 조용히 식사를 마쳤고…내가 화장실로 씻으러 들어가기전 은성이가 날 불러세웠다.
"…누나"
"왜?"
"…몸은 괜찮아?"
"응!누구 덕분에 열도 내리고 팔팔하다!^^"
"그럼 우리 나가자…오늘 하루 종일 안 나갔잖아.바람 좀 쐬러나가자…"
한참을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집에 틀어박혀서 울어봤자…지난 일을 돌릴 수도 없고…내가 선택한 일에 후회하고 싶진 않으니까…
더군다나 가족들이 나 때문에 신경쓰여 불편해하는 건 죽어도 싫구…
***
"오늘 날씨 좋다!저녁 시간인데 어둡지두 않고.그치 은성아?"
"응…그렇네.우리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까?"
"웅!!나 아이스크림 좋아!지금 신호 바꼈다!건너자…"
아이스크림 가게가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어 은성이와 나는 횡단보고를 건넜고…
횡단보도를 중간쯤 건넜을 때였다.
10m터도 안 된 곳에서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한 남자…
잘 차려입은 수트에…검은 선글라스.
내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날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지?
온 몸이 떨려온다…육체적으로가 아닌 정신적으로 불러 일으켜지는 심한 거부 반응…
"누나!!!!!!!!!!!"
한참을 정신 팔고 있다가 은성이의 부름에 정신이 들었다.
어??은성이는 다 건넜네…근데 왜 일루 다시 뛰어오는 거야!?나도 빨리 건ㄴ…
-빠앙!!!!!!!!!!!!!!!!!!!!!!!!!
끼이익---
정말 그 때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나를 향해 비춰지는 헤드라이트…너무 새하얘서…도망쳐야겠단 생각조차 못 했으니까…
은성이와도 상당히 거리감이 있었기 때문에 난 그냥 포기하고 눈을 감았다…뭐…어떻게 되겠지;;
내가 눈을 질끈 감음과 동시에 내 몸이 부웅-날라 옆으로 튀어올랐다…
누군가와 함께.
쿵-
내 몸이 날아 올라 날 피할 수 있었던 트럭은 욕을 한 바가지로 퍼붓더니 저만치 살아졌고…
난 나와 같이 쓰러져 있던 남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몸이 굳어버렸다.
"류서향!!미쳤어!?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야!?죽고 싶어?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이혁아…"
"…죽을 뻔 했잖아!!!!"
"미ㅇ…"
"그쪽이 류서향한테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닐텐데?"
바로 달려온 은성이는 날 부축하며 선우이혁을 노려봤다.
은성이의 손을 뿌리치고 이혁이의 손을 잡고 싶은데…내 몸은 이미 은성이 뒤에 숨어 이혁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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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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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이 넘넘 귀여버염>ㅅ<...다행이게두 이혁이!!여기서 딱 나타나성 서향이 구해조서 멋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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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이 넘멋있써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