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3. 9. 13. 수요일.
아침 9시 반쯤부터 내리기 시작한 가을비는 종일토록 내린다.
나는 오늘 아침에 내과병원에 들러서 당뇨 종합검사를 받았다.
다달이 간이로 검사받고, 6개월마다 종합검사를 받는다.
내일 오전에 내과병원에 가면 여의사가 아내한테 설명할 것이고, 아내는 귀 어둔 나한테 보충설명을 해 줄 게다.
내가 당뇨병을 앓기 시작한 지도 20년이 더 된다.
덜 먹어야 하고, 특히나 단맛이 나는 군것질은 적게, 쬐금만 먹어야 했다.
나는 체구가 중간을 살짝 더 넘는 수준이다.
더우기 밥은 적당한 양으로 먹고, 술 담배 등은 전혀 하지도 않는다. 그냥 아무것이나 수수하게 먹는다.
육류, 생선류는 별로이기에 그냥 푸성귀 위주로 먹는다.
이런 내가 당뇨병에 걸려서...그나마도 음식물을 가려서 먹고, 자제를 한다.
다달이 내과병원에 가서 당뇨 진행여부를 검사받고, 당뇨약을 구입하면 그게 다 돈이다.
가뜩이나 주머니가 가벼운 나한테는 의료비 비중이 제법 높다.
만약에 그 어떤 신이라도 내 곁에 있다면 이 자의 멱살을 움켜쥐고는 귀싸대기를 후려 갈길 게다.
"내가 먹는 게 그렇게 아깝냐?"
2.
<한국국보문학> 2023년 10월호에 오를 예정인 시가 카페에 떴다.
제목 '빗방울 미뉴에트'
나는 제목을 보고는 눈을 크게 떴다.
전혀 모르는 외래어이기에.
인터넷 '다음 어학사전' 등으로 위 용어를 검색했더니만 다행히도 이 용어가 뜬다.
위 시를 읽고는 내가 아래처럼 댓글 달았고, 퍼기 여기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내 댓글 :
빗방울 미뉴에트*
이게 무슨 말인지를 전혀 몰라서 인터넷 사전으로 검색합니다.
춤곡이군요.
미뉴에트에 별표(*)을 하고,
글이 끝난 뒤 맨 아래에 보충설명을 해야 할 듯.
아래는 그냥 참고하세요.
* 미뉴에트(minuet) :
4분의3 박자의 우아하고 약간 빠른 춤곡
프랑스의 작곡가 라벨이 1895년에 작곡한 피아노곡이며, 1929년에 관현악곡으로 편곡되었음.
왜들 그러한 지를 모르겠다.
우리말을 우리글자(한글)로 쓰는데도 때로는 어색하고, 잘못되고, 틀리기도 한다.
글 쓴 뒤에 글을 다듬지 않았다는 증거일 게다.
자기 혼자서 읽는다면야 아무렇게나 써도 되고, 때로는 엉터리로 써도 본인은 그게 무슨 뜻인지를 훤히 안다.
그러나 제3자는 전혀 아니올씨이다.
문학지에 발표하는 글은 본인보다는 제3자를 위한 것이었으면 싶다. 보다 쉬운 낱말, 특히나 정다운 우리말로 썼으면 싶다.
'국어대사전, 인터넷 어학사전, 다음 백과사전' 등으로 검색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그런 낱말로 문학-글을 썼으면 싶다.
나는 소위 '글자벌레', '책벌레'라고 자칭하는데도 외국말, 외래어에는 아니올씨이다.
나는 직장 수출허가 업무상 때로는 솰라 솰라를 해야 했기에 외국어대학교, 중앙공무원연수원 등에 다니면서 영어공부를 더 해야 했다.
아쉽게도 나는 외국말에는 재능이 없어서 영어실력이 그다지 늘지 않았다. 또한 나 혼자서 처리하던 허가업무가 일정기간이 지나면 보직을 바꿔야 하기에 ... 영어에서 손을 떼었다.
대신에 우리말과 우리글자나 제대로 하자면서 서울 강서구에 있는 국립국어연구원에 다니면서 우리말과 우리글자에 대해서 공부를 더 했다.
아쉽다.
그간 나는 어땠는가를 반성하면서 이쯤에서 줄인다.
독자인 남을 먼저 배려하는 그런 문학-글이었으면 싶다.
나중에 보탠다.
잠시 쉰다.
2023. 9. 13.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