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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후심흑(面厚心黑)
얼굴이 두껍고 마음이 검다.
面 : 낯 면(面/0)
厚 : 두터울 후(厂/7)
心 : 마음 심(心/0)
黑 : 검을 흑(黑/0)
우리는 자기의 얼굴을 선택하는 자유는 없다. 하지만 '사람의 얼굴은 열 번 변한다'는 속담이 내려오는 것으로 보아 마음을 가꾸는 데 따라 달리 보이게 할 수는 있다. 자기 얼굴 못생긴 것은 생각지 못하고 거울만 깨뜨려서는 나아지지 않는다.
사람의 첫 인상(印象)은 인상(人相)이 좌우하기 마련이다. 아주 험악하게 생기지 않았다면 사람의 얼굴이 두꺼운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도 낯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후안무치(厚顔無恥)는 남에게 피해가 가건 말건 제 잇속만 차리는 사람을 일컬으니 행동에 따른 말이겠다.
후안(厚顔)은 시경(詩經)에서부터 등장했다. 소아(小雅) 교언(巧言)편에 '피리 불듯 교묘한 말은 창피도 모르는 뻔뻔한 자들이 내뱉는다네(巧言如簧 顔之厚矣/ 교언여황 안지후의)'란 구절에서 왔다. 낯이 두꺼운 것(面厚)을 넘어 마음까지 시커멓다(心黑)면 더 가관이겠다. 이것을 줄여 후흑(厚黑)이라고도 한다.
중국 청(淸)나라 말기의 기인 이종오(李宗吾)가 저술한 '후흑학(厚黑學)'에서 유래한다. 그를 소개한 것을 보면 고대 역사를 통해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뻔뻔하고 음흉해야 한다고 했다. 왕조의 흥망성쇠를 논한 사관들의 평은 잘못됐고, 낯가죽이 두껍고 마음은 시커먼 사람들이 나라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고 결론낸다.
최후의 지도자는 다른 사람의 공격에 상처받지 않고 마음이 미동도 않아야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월(越)나라의 구천(句踐)은 오(吳)의 부차(夫差)에게 패한 뒤 애첩 서시(西施)를 바치고 10년 동안 신하를 지내면서 치욕을 견뎌내어 마침내 설욕한다. 와신상담(臥薪嘗膽) 고사의 주인공 부차가 중국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후흑 대가라 평가했다.
국내서 발간된 '초한지(楚漢志) 후흑학(신동준 저)'에서는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의 쟁패전 때 활약한 영웅들을 면박심백(面薄心白)부터 면후심흑까지 4단계로 나눠 분석하여 흥미롭다. 더 잔인하고 뻔뻔했던 유방이 모든 조건에서 앞선 항우를 물리치고 최후의 승리를 차지했다. 이처럼 나라를 이끌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진 사람 말고 일반 사회에서 이런 낯을 가져서는 배척받는다.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제갈 길만 가다가 역풍을 맞는다.
얼굴 두껍고 속이 검은 면후심흑(面厚心黑)이 남긴 발자취 !!
중국 청(淸)나라는 1616년 여진족(女眞族만주족) 누르하치(努爾哈赤)가 후금(後金)이라는 이름으로 건국해서 그 아들 아이신기오로 홍타이지(愛新覺羅皇太極)가 청(淸 청 태종)으로 나라 이름을 바꿔 1912년까지 지구상에 존재하였다.
인조의 병자호란(丙子胡亂)때 홍타이지(皇太極)가 직접 와서 지금 롯데월드타워가 있는 삼전도에서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 중국 청나라 황제에게 세 번 머리를 땅에 찧고 9번 머리를 조아리다)로 인조(仁祖)의 항복을 직접 받았다.
1911년 손문(孫文)이 중국의 민주주의 혁명인 신해혁명(辛亥革命)으로 청(淸)나라의 296년 역사는 끝났다. 청(淸)나라가 망할 무렵 리쭝우(李宗吾)라는 청나라 학자가 '후흑학(厚黑學)'이라는 책을 내놨다. 얼굴 두껍고(面厚) 속이 검은(心黑) 역사적 인물들을 연구한 내용이다. 후흑학(厚黑學: 얼굴 두껍고 속이 검다)은 면후심흑(面厚心黑)의 약자다.
중국 역사에서 낯 두껍기로는 소설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劉備)가 1순위다. 삼국지를 읽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을 중심으로 읽는 사람이 있고, 조조(曹操)를 중심으로 읽는 사람이 있다.
조조가 백만 대군을 이끌고 형주를 공격하였다. 이 일로 유비 군은 조조 군과 유표 군에게 협공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유비는 급히 달아나면서 장판파에서 크게 패하였다. 다급한 유비는 아내와 자식까지 버리고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다. 이로 인해 유비는 '자식과 아내를 버린 비열한 인간'이라고 조롱을 받는다.
익주목사 유언(劉焉)의 아들 유장(劉璋)은 어리석고 나약하여 촉(蜀)을 능히 다스리지 못했다. 접경 지역의 장노가 촉(蜀)을 치자 여러 사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비(劉備)에게 구원을 청하여 유비를 끌어들였다가 오히려 촉(蜀)을 유비에게 빼앗긴다. 이를 두고 유비는 족하의 땅을 빼앗는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인간이란 말을 듣는다.
뱃속 검기는 조조(曹操)가 대표적이다. 조조는 곤궁에 처해 쫒기어 다닐 때 아버지의 친구인 여백사 집에 들렸다가 자신의 행적이 탄로 날까 하여 여백사를 죽인다. 자기가 위험해지면 은인(恩人)도 가차 없이 죽이는 자가 조조다.
중국 5000년 역사 속에 얼굴 두껍고 속 검은 '후흑학(厚黑學)'을 살폈던 리쭝우(李宗吾)가 지금 한국의 전 집권 세력의 내로남불과 낯 두껍고 뱃속 시커먼 행태와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당과 또 그런 비(非) 도덕적(道德的) 비(非) 윤리자(倫理者)를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는 일부 한국민을 본다면 어떤 '후흑학(厚黑學)' 책을 쓸까?
면후(面厚)는 거짓말과 남 탓으로 얼굴이 두껍다는 말이다. 이처럼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거짓말과 남 탓을 한다.
'심흑(心黑: 속이 검다. 음흉하다)'의 특징은 토사구팽(兎死狗烹)과 편 가르기다.
윤석열 검찰이 전 정권의 적폐를 수사할 때는 '우리 윤 총장님'이었다. 그러나 조국 파렴치(破廉恥)와 울산 선거 공작 혐의 등을 수사하자 바로 제거(除去) 대상이 됐다. 문 정권 비리(非理)를 캐던 검사들은 모조리 '인사 학살' 당했다. 반면 문재인 정권에 충성한 검사는 피의자라도 승진했다. 군사 정권도 감히 하지 못했던 '후흑술(厚黑術: 얼굴 두껍고 마음 검은 술책)'이다.
현실을 도외시하고 국민을 속인 정책 실패로 정권 지지율이 떨어질 때면 어김없는 편 가르기로 지지 세력을 결집했다. 부자(富者) 대 서민(庶民), 강남 대 비(非)강남, 서울 대 지방, 친일 대 반일. 그 사이 나라는 시멘트 바닥에 떨어진 유리거울처럼 조각조각이 났다.
원래 리쭝우(李宗吾)가 '후흑학(厚黑學)'을 쓴 의도는 열강(列强)의 먹잇감이 된 중국을 구하려는 일종의 수단(手段)이었다. 외세(外勢)를 물리치기 위해선 지도자가 뻔뻔함과 음흉함도 갖춰야 한다는 취지였다. '후흑(厚黑)' 수단을 국민을 속이는 내로남불에 쓰라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문 정권은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북한에 대해선 얼굴 얇고(面薄) 속이 투명한(心白) 행태를 보였다. 심지어는 파리처럼 두 발로 빌고 있는 자세였다. 평화선언이 북한을 위한 것 아닌가? 평화선언후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한미동맹을 해체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핵으로 눈을 부릅뜬 북한이 '삶은 소대가리', '저능한 사고', '완벽한 바보'라고 모욕해도 아무 말 못 하고 있었다. 오히려 김정은이 문재인의 간을 보고 '비핵화 의지'라는 거짓 환상을 만들어냈다.
김여정이 개성의 우리 자산인 개성공단 건물을 폭파했는데도 "폭탄이 떨어지는 전쟁 한복판에서도 평화를 외치는 사람이 더 정의롭다"는 신파연극의 대사 같은 소리를 했다.
리쭝우(李宗吾)는 "중국 청(淸)나라 말기가 혼란(混亂)한 이유는 '흑(黑)'을 청(淸)나라를 침범하는 열강(列强)에게 쓰지 않고, 청(淸)의 인민에게 사용해 갈등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권 5년 한국이 그랬다.
면후심흑(面厚心黑)한 인물
면후심흑(面厚心黑)이란 말은 사람의 성격을 가리키는 말이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面[얼굴 면]은 厚[두터울 후]하고, 心[마음 심]은 黑[검을 흑]한 사람이다.
속에 있는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지 않고, 마음 속은 깜깜해서 전혀 알아 볼 수 없는 사람, 이런 사람은 좋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그것은 이 말을 제일 처음 만든 사람한테 물어보면 알 일이다. 이 말은 1911년 중국의 이종오라는 사람이 만든 말인데, 그 말을 하면서 다음처럼 설명을 하고 있다.
후흑(厚黑)을 이용해 사리를 도모할 경우 후흑을 사용하면 할수록 인격은 더욱 비루해진다. 후흑(厚黑)을 이용해 공리를 도모할 경우 후흑을 사용하면 할수록 인격은 더욱 고매해진다.
이 말에 따르면 얼굴이 두텁고 마음속이 깜깜한 사람은 어떤 면에서는 비루하고, 어떤 면에서는 고매하다고 한다. 사적인 이익을 취하는데 이것을 활용하면 더욱 음흉한 사람이 되고, 공적인 이익을 취하는데 이것을 활용하면 더욱 고매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둘은 어느 쪽이나 그렇게 할 때 성공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상상해 보라. 만약 속이 투명하여 작은 이익에 활짝 웃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을까? 큰 일을 도모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은 것이다.
요즘 정치가들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랄데 쓰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면후심흑(面厚心黑)함은 상당히 진중한 성격의 하나이다. 다만 어느 쪽으로 쓰느냐에 따라 좋으냐 나쁘냐로 갈릴 뿐, 큰일을 도모하는 사람이 갖추어야할 필수적인 덕목임을 부정할 수 없다.
최근 어느 정치인이 누구누구를 평가하여 '면후심흑'하다고 하여 화제가 된 바 있다. 보통 사람들은 이 말을 원색적인 비난이라 파악하지만, 사실 이 말은 대단한 두려움과 칭찬을 동시에 내포한 말인데, 칭찬적인 부분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이 이렇게 적어 보았다.
홍준표 시장이 국회의원때 윤석열 대선 후보를 '면후심흑'이란 단어로 직격했다. 자신의 처지를 두고는 '갈 길은 멀고 해는 저물고 있다'며 씁쓸한 마음을 토로했었다. 그때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해 '전략 공천'을 권했으나 선거대책본부에서 '불공정하다'는 등의 반발이 터져 나오자 서운함을 표시한 말은 아닌지 느껴진다.
홍 의원은 자신이 만든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일모도원'이라는 제목의 글도 올렸었다. 일모도원은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늙고 쇠약해 앞으로 목적한 바를 쉽게 이루지 못하는 처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는 최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동창생의 이야기를 전하며 "이제 나도 살아온 날보다 훨씬 짧은 살아갈 날이 남았다. 죽음은 한여름 밤의 서늘한 바람처럼 온다고 한다"며 "갈 길은 멀고 해는 저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청조 말엽의 기인 이종오는 자신이 저술한 ‘후흑학(厚黑學)’이라는 책에서 "중국의 역사상 영웅호걸로 불리는 자들이 난세를 평정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두꺼운 낯가죽(面厚)과 시커먼 속마음(心黑)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파하고 있다.
요즘 국내외 정세를 보면, 중국은 동북공정 및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내세우며 한국을 위협하고 있고, 일본은 독도 도발로 실리를 챙기려는 형국이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궁색한 형편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도 대의나 명분만을 내세워 성난 얼굴로 상대를 몰아세우기 보다는 '면후심흑'의 묘리를 활용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후흑학(厚黑學)
면후심흑(面厚心黑)
1.
후흑학(厚黑學)은, 매우 실천적 현실주의 생존철학으로 일관되어 있는 실용적 학문이다.
이종오(李宗吾)는 청 말기에서 손문 장개석의 중화민국 초기를 살다가 태평양 전쟁 종전 1년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다양한 중국의 역사서와 서적 등을 두루 탐독한 후에 깨우침을 얻고, 후흑학(厚黑學)을 개창하였다.
이종오는 역설한다. "인간은 가능한 한 더 많이 철면피가 되고 더 철저하게 흑심을 지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웅도 될 수 없고, 천하도 호령할 수 없다. 완벽한 성공을 취할 수 없다."
이종오는 후흑학(厚黑學)을 개창한 동기를 도발적 문구(文句)로 설파한다.
나는 글을 배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영웅호걸이 되려고 했다. 사서오경(四書五經)을 읽었으나, 아무 소득이 없었다. 제자백가(諸子百家)와 24史를 통해 방법론을 찾고자 했으나, 이 또한 소득이 없었다.
고전(古典)이나 사서(四書)에는 위인(偉人)이 되는 방법론이 담겨 있지 않다. 나는 여러 해 침식도 잊은 채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였다. 드디어 역사적 위인들의 행태 속에서 그 방법론을 발견하였다.
조조(曹操)는 "내가 남에게 버림을 받느니 차라리 내가 먼저 버리겠다"고 한다. 이는 심흑(心黑), 곧 '음흉함'에 해당한다. 유비(劉備)는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상대를 붙잡고 대성통곡하여 자신의 뜻을 관철하였다. 이는 면후(面厚), 곧 '뻔뻔함'에 해당한다. 이처럼 '심흑'이나 '면후' 중 하나만 제대로 갖추어도 그들처럼 천하의 영웅호걸이 될 수 있다.
한편, 항우(項羽)는 인(仁)에 집착하여 속이 시커멓지 못하고, 수모를 참지 못하고, 뻔뻔하지도 못하다. 후세에 욕 먹을까 두려워 한 나머지 홍문(鴻門)의 연회에서 유방을 죽이지도 못한다. 항우야말로 박백(薄白)의 대표적 인물이다.
반면 유방(劉邦)은 항우가 자신의 아버지를 삶아 죽이겠다고 협박하자, 그 삶은 국물을 한 사발 달라고 대꾸한다. 개국 후에는 한신 등 공신들을 매몰차게 토사구팽(兎死狗烹) 시킨다. 유방이야말로 후흑(厚黑)의 대표적 인물이다.
후흑의 원조는 월왕 구천(句踐)이다. 구천은 오왕 부차(夫差)에게 패하자, 자신의 처를 부차의 첩으로 바치고 신하가 되기를 맹세한다. 부차의 변을 스스로 혓바닥으로 맛보고 병을 진단하기도 한다. 10년 동안 장작더미 위에서 잠을 자며 쓸개를 빤다. 이것이 그 유명한 와신상담(臥薪嘗膽) 고사이다. 구천은 방심한 부차를 기습하여 사로잡았다. 이번에는 부차가 처를 바치고 신하가 되겠다고 머리를 조아리고 사정한다. 하지만 구천은 가차없이 부차를 죽이고, 마침내 춘추5패 패자의 자리에 오른다.
사실 낯가죽은 불과 몇 치밖에 안 되고, 속마음은 한 줌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낯가죽은 끝도 없이 두껍고, 속마음 또한 비할 데 없이 깊다. 세상사가 그러한 면심(面心)에서 나오지 않는 것이 없다. 더할 수 없는 보물을 몸에 지니고도 쓰지 않으면 어리석은 일이다. 이종오는 면심을 체계적으로 연마하여 유용하게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2.
후흑(厚黑)은 면후(面厚)와 심흑(心黑)을 합성한 말이다. 면후는 두꺼운 얼굴이니 뻔뻔함을, 심흑은 검은 마음이니 음흉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후흑학은 뻔뻔함과 음흉함에 대한 학문으로 오해할 수 있다. 거짓말과 속임수를 이용한 처세술로 잘못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후흑학은 그렇게 부정적인 학문이 아니다. 헤겔(Hegel)처럼 변증법적인 역사의 발전을 믿는 긍정과 희망의 처세 철학이다. 여기서 후흑학(厚黑學)은 자연스럽게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연상시킨다.
마키아벨리의 (君主論)이 권모술수(權謨術數) 또는 Machiavellism으로 매도(罵倒) 되듯이, 후흑학(厚黑學)도 뻔뻔함과 음흉함을 앞세운 처세술 정도로 치부되곤 한다. 하지만 그것을 곰곰이 따져 보면 결코 간단하게 단정지을 일이 아니다. 후흑학(厚黑學)은 섣부른 이상주의를 지양하고, 현실주의적 접근을 통해 공익을 수호, 확대할 것을 촉구한다.
3.
후흑(厚黑)에는 다음과 같은 3단계가 있다.
제1단계: 철면피를 성벽과 같이, 흑심을 석탄과 같이 하라.
제2단계: 두꺼우면서도 강하게, 검으면서도 빛나게 하라.
제3단계: 두꺼우면서도 형체가 없이, 검으면서도 색채가 없게 하라.
후흑(厚黑)의 극치는, 사람들로 하여금 철면피도 아니고 흑심도 없다. 즉 불후불흑(不厚不黑)이라고 느끼게 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불후불흑 경지는 아무나 쉽게 도달할 수 없다. 그야말로 대성인이나 대현인이라 불리는 극수소의 위인들만이 이러한 경지에 이를 수 있다. 누구든지 성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이야 말로 곧 후흑의 극치일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후흑(厚黑)을 행할 때는 표면적으로는 반드시 인의와 도덕이라는 옷을 입어야 한다. 말을 명백하게 해서는 안 되고 애매모호하게 끝내야 한다. 후흑학(厚黑學)은 선(善)도 아니고 악(惡)도 아니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후흑(厚黑)은 예리한 양날의 칼과 같다. 역적에게 사용하면 선(善)이 되고, 양민학살에 사용되면 악(惡)이 된다. 따라서 후흑을 선하게 사용하면 선인(善人)이 되고, 악하게 사용하면 악인(惡人)이 되는 것이다.
4.
후흑학(厚黑學)에서는 역사를 세 시기로 구분한다.
제1기의 무대는, 태고시대로 사람들이 너무 천진난만해서 뻔뻔함과 음흉함이 없던 시대이다. 이런 시대는 요순시대이고, 그리스 신화의 황금시대이다. 공자와 맹자가 돌아가자고 외치던 그러한 이상향의 시대이다.
제2기는, 사회가 점차 분화되면서 조조처럼 뻔뻔하고 유비처럼 음흉한 인물들이 판치던 시대이다. 그야말로 군웅할거의 시대이다. 이와같은 시대에는 공맹이 다시 태어난다 해도 반드시 실패하게 되어 있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영웅시대이다.
제3기는, 후흑학의 창시자 이종오(李宗吾)가 살았던 시대이자,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시대이다. 이 시대는 조조와 유비 같은 사람들이 넘쳐나지만 절대로 그들의 생각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한다.
조조와 유비는 이미 구시대(舊時代)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변화한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철학이 부족하다. 이 시기에는 공자와 맹자가 다시 살아난다 해도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 조조와 유비의 꾀를 구비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에 성공하려면, 유비와 조조의 기술에 반드시 공자와 맹자의 도덕을 접목시켜야 한다.
제3기는, 공맹의 바탕에 조조 유비의 후흑을 필요로 한다. 공맹의 자세로 조조와 유비의 기술을 행하면 천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5.
후흑에는 대략 3단계의 연마 과정이 있다.
첫째는, 낯가죽이 성벽처럼 두껍고 속마음이 숯덩이처럼 시커먼 단계이다. 이는 초보적인 수준이다. 자칫 상대에게 의중을 읽히기 쉽다.
둘째는, 낯가죽이 두꺼우면서도 단단하고 속마음이 검으면서도 맑은 단계이다. 이는 중간 수준이다. 이 단계에만 이르러도 조조나 유비처럼 많은 사람들을 모을 수 있다.
셋째는, 낯가죽이 두꺼우면서도 형체가 없고 속마음이 시커먼데도 색채가 없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하늘은 물론, 후세 사람들마저 그 사람을 후흑과는 완전히 정반대인 불후불흑(不厚不黑)의 인물로 여기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아무나 쉽게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이다. 오직 옛날의 대성현 중에서 이러한 인물을 찾아 볼 수밖에 없다. 통상적인 도덕에 비추어 보면, 항우가 유방보다 인격적으로 훨씬 더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항우는 귀족 출신으로 매사에 용맹함과 정당함을 고집한다. 하지만 '얇고 하얀' 항우는 도저히 '두껍고 검은' 유방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과연 항우처럼 현실적으로 패배할지언정 끝까지 명분을 고수해야 할 것인가. 유방처럼 명분 따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현실적인 승리를 취해야 할까. 물론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이 다를 수 있다.
6.
후흑학에서 중요한 것은 '왜 승리해야 하는가'이다. 단순히 사리사욕를 위해 현실적인 승리만을 목표로 한다면 비열한 처세술에 불과하다. 주위에 피해를 주고 적을 만들어, 결국에는 파멸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후흑(厚黑)은 개인적 이익을 초월하여 반드시 세상을 구제하는 일에 쓰여야 빛을 발한다. 이것이 바로 이종오가 구국후흑(救國厚黑)을 외치는 이유이다. 이처럼 후흑학은 도덕이나 명분에 연연하지 말고 면심(面心)을 강하게 단련하라고 주문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통상적인 도덕으로는 성취할 수 없는 고귀한 공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 面(낯 면/밀가루 면)은 ❶상형문자로 麵(면)과 麪(면)의 간자(簡字)이고, 靣(면)은 속자(俗字)이다. 面(면)은 사람의 얼굴과 그 윤곽을 나타낸다. 나중에 물건의 거죽이나, 얼굴을 그 쪽으로 돌리다 따위의 뜻으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面자는 사람의 '얼굴'이나 '평면'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面자는 사람의 머리둘레와 눈을 특징지어서 그린 것이다. 面자의 갑골문을 보면 길쭉한 타원형 안에 하나의 눈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面자가 단순히 '얼굴'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사람의 얼굴에서 비롯되는 '표정'이나 '겉모습'이라는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面(면)은 (1)겉으로 드러난 쪽의 바닥 (2)입체(立體)의 평면(平面), 또는 겉면 (3)검도(劍道)나 야구(野球)에서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얼굴에 쓰는 제구(諸具) (4)향하고 있는 어떤 쪽 (5)신문 따위의 페이지 (6)낯이나 체면(體面) (7)인쇄한 책장이나 종이장의 한 쪽, 또는 이것을 세는 단위(불완전 명사). 쪽. 페이지 (8)몇 개의 이(里)로 구성된, 군(郡)의 관할에 딸린 지방 행정 구역 단위의 하나. 종래 하급 보통 지방자치단체의 하나이었으나, 하급 보통 지방자치단체인 군의 단순한 행정 구역으로 되었음. 등의 뜻으로 ①낯, 얼굴 ②표정(表情), 얼굴빛 ③모양, 모습 ④겉, 표면 ⑤겉치레 ⑥탈, 가면(假面) ⑦앞, 면전 ⑧방면(方面), 쪽 ⑨평면 ⑩면(행정 구역 단위) ⑪면(물건의 세는 단위) ⑫밀가루 ⑬보릿가루 ⑭국수 ⑮만나다 ⑯대면하다 ⑰등지다, 외면하다 ⑱향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면의 관할 구역 안을 면내(面內), 얼굴에 있는 잔털이나 수염을 깎는 일을 면도(面刀), 대하여 보고 있는 앞을 면전(面前), 얼굴을 마주 대함을 면접(面接), 얼굴을 대하여 만나봄을 면회(面會), 면에 사는 주민을 면민(面民), 일정한 평면이나 구면의 크기를 면적(面積), 면담(面談)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눔을 얼굴을 서로 알고 있음을 면식(面識), 바로 그 사람앞에서 잘못을 책망함을 면책(面責), 얼굴을 마주하여 꾸짖거나 논박함을 면박(面駁), 물체의 상하나 전후 이외의 좌우의 면을 측면(側面), 물체의 뒤쪽에 있는 면을 이면(裏面), 어떠한 사실과 반대되거나 다른 방면을 반면(反面), 일이 되어 나가는 상태 또는 그 장면을 국면(局面), 밖으로 나타난 모양 또는 대면하기를 꺼려 얼굴을 다른 쪽으로 돌려 버림을 외면(外面), 어떤 범위의 전체를 전면(全面), 바깥 면이나 겉모양을 표면(表面), 어떤 지역이 있는 방향 또는 그 일대를 방면(方面), 얼굴을 씻음을 세면(洗面), 눈 코 입 등이 있는 머리의 앞쪽 또는 사람끼리 서로 아는 것을 안면(顔面), 일이 바로 눈앞에 닥침을 당면(當面), 얼굴 생김새가 밉살스러움을 이르는 말을 면목가증(面目可憎), 서로 얼굴을 통 모른다는 말을 면목부지(面目不知), 얼굴이 아주 새로워졌다는 말을 면목일신(面目一新), 벽을 향하고 아홉 해라는 말을 면벽구년(面壁九年), 얼굴빛이 흙빛과 같다는 말을 면여토색(面如土色), 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 마음을 먹는다는 말을 면종복배(面從腹背) 등에 쓰인다.
▶️ 厚(두터울 후)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민엄호(厂; 굴바위,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후)로 이루어졌다. 산이 두텁게 겹쳐 있는 뜻이다. 또 흙을 쌓아 올리거나 제사 음식을 수북히 담는다는 뜻에서 융숭한 마음이라는 뜻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厚자는 '두텁다'나 '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厚자는 厂(기슭 엄)자와 曰(가로 왈)자,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曰자와 子자는 단순한 모양자이기 때문에 뜻은 전달하진 않는다. 厚자의 갑골문을 보면 기슭 아래로 절구통 하나가 놓여있었다. 이것은 돌을 깎아 만든 절구통이다. 돌을 깎아 만든 절구통이니 두께가 상당했을 것이다. 그래서 厚자는 절구통의 두께가 매우 두껍다는 의미에서 '두텁다'나 '후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厚(후)는 ①두텁다, 후하다 ②두터이 하다 ③두껍다 ④짙다 ⑤진(津)하다, 맛있다 ⑥지극하다 ⑦정성스레 대하다 ⑧친하다, 친밀하다 ⑨우대하다 ⑩많다, 많아지다 ⑪크다 ⑫무겁다 ⑬늘리다, 증가시키다 ⑭낫다, 훌륭하다 ⑮두께, 두꺼운 정도 ⑯부(富) ⑰두터이, 매우, 많이, 크게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엷을 박(薄)이다. 용례로는 살림을 안정시키거나 넉넉하도록 하는 일을 후생(厚生), 후하게 대접함 또는 그러한 대접을 후대(厚待), 두터운 심덕이나 덕행을 후덕(厚德), 두텁게 생각해 주는 마음을 후의(厚意), 후한 값을 후가(厚價), 두꺼움과 얇음 또는 많고 넉넉함과 적고 모자람을 후박(厚薄), 후한 이익을 후리(厚利), 두터운 배려를 후려(厚慮), 많은 녹봉을 후록(厚祿), 진한 맛이나 훌륭한 음식을 후미(厚味), 두터운 정의를 후의(厚誼), 넉넉한 급료를 후료(厚料), 두터운 정의에 의하여 용서됨을 후면(厚免), 남의 슬픈 일이나 기쁜 일에 인사의 뜻으로 물건을 많이 부조함을 후문(厚問), 태도가 점잖고 마음씨가 너그러움을 중후(重厚), 빛깔이 진하거나 짙음을 농후(濃厚), 양순하고 인정이 두터움을 순후(淳厚), 인정이 두터움 또는 친절하고 정중함을 돈후(敦厚), 충직하고 순후함을 충후(忠厚), 너그럽고 후함을 관후(寬厚), 부지런하고 온후함을 근후(勤厚), 성품이 온화하고 후덕함을 온후(溫厚), 성실하고 인정이 두터움을 독후(篤厚), 참으로 두터움을 단후(單厚), 얼음의 두께를 빙후(氷厚), 어질고 후덕함을 인후(仁厚), 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움이 없다라는 뜻으로 뻔뻔스러워 부끄러워할 줄 모름을 후안무치(厚顔無恥), 부드럽고 온화하며 성실한 인품이나 시를 짓는 데 기묘하기 보다 마음에서 우러난 정취가 있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온유돈후(溫柔敦厚), 성격이 온화하고 착실함을 일컫는 말을 온후독실(溫厚篤實), 사랑과 미움과 후함과 박함을 일컫는 말을 애증후박(愛憎厚薄), 덕행이 두텁고 점잖은 사람을 일컫는 말을 후덕군자(厚德君子), 사람과 사귀는 데 선물이나 음식 대접은 다소 박하더라도 정만은 두터워야 함을 이르는 말을 물박정후(物薄情厚)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이르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일컫는 말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일컫는 말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일컫는 말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높은 산속의 깊은 골짜기를 이르는 말을 심산계곡(心山溪谷), 심술꾸러기는 복을 받지 못한다를 이르는 말을 심술거복(心術去福),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심심풀이로 어떤 일을 함 또는 그 일을 일컫는 말을 심심소일(心心消日), 마음이 움직이면 신기가 피곤하니 마음이 불안하면 신기가 불편하다를 이르는 말을 심동신피(心動神疲), 심두 즉 마음을 멸각하면 불 또한 시원하다라는 뜻으로 잡념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불 속에서도 오히려 시원함을 느낀다를 이르는 말을 심두멸각(心頭滅却), 마음은 원숭이 같고 생각은 말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생각을 집중할 수 없다를 이르는 말을 심원의마(心猿意馬) 등에 쓰인다.
▶️ 黑(검을 흑)은 ❶회의문자로 黒(흑)은 통자(通字)이다. 불(火)을 피워 창이 검게 그을린다는 뜻이 합(合)하여 검다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黑자는 '검다'나 '꺼멓게 되다', '나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黑자는 아궁이를 그린 것이다. 黑자의 금문을 보면 火(불 화)자 위로 연기가 빠져나가는 굴뚝이 그려져 있었다. 불을 지피는 용도인 아궁이는 주위가 꺼멓게 거슬리게 된다. 그래서 黑자는 '검다'나 '꺼멓게 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白(흰 백)자가 순수함을 상징한다면 黑자는 그 반대의 개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 黑자는 '검다'라는 뜻 외에도 '나쁘다'나 '악독하다', '횡령하다'와 같은 부정적인 뜻을 전달하기도 한다. 그래서 黑(흑)은 (1)흑색(黑色) (2)흑지 등의 뜻으로 ①검다 ②거메지다, 거멓게 되다 ③사리에 어둡다 ④나쁘다, 악독하다 ⑤고약하다, 사악하다 ⑥모함하다 ⑦횡령하다, 착복하다 ⑧검은빛 ⑨흑색 ⑩저녁, 밤 ⑪은밀한 ⑫보이지 않는 ⑬비밀의, 비공개적인 ⑭돼지 ⑮양(羊: 솟과의 동물) 따위의 뜻이 있다. 뜻을 가진 한자는 검을 려(黎),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흰 백(白)이다. 용례로는 검은빛과 흰빛을 흑백(黑白), 검은 빛의 글자나 먹으로 쓴 글자를 흑자(黑字), 분필로 글씨를 쓰게 만든 칠을 한 널조각을 흑판(黑板), 흑색 인종의 준말을 흑인(黑人), 검은 빛을 흑색(黑色), 털빛이 검은 소를 흑우(黑牛), 검은 빛깔의 돌을 흑석(黑石),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음흉한 내막을 흑막(黑幕), 몹시 껌껌하고 어두움을 흑암(黑暗), 캄캄한 밤을 흑야(黑夜), 검은 팥을 흑두(黑豆), 껍질 빛깔이 검은 콩을 흑태(黑太), 부정한 욕심이 많고 음흉한 마음을 흑심(黑心), 캄캄함으로 문물이나 도덕 등이 타락된 상태를 암흑(暗黑), 옻칠처럼 검음을 칠흑(漆黑), 순수한 검은빛을 순흑(純黑), 맑음과 흐림 또는 옳고 그름을 백흑(白黑), 캄캄하게 어두움을 혼흑(昏黑), 해가 져 어둑어둑 함을 훈흑(曛黑), 눈썹을 그리는 먹을 대흑(黛黑), 빛깔이 거무틱틱함을 초흑(焦黑), 몸이 파리하고 살빛이 검음을 이흑(羸黑), 터무니없이 또는 출처를 밝히지 않고 비밀리에 하는 선전을 일컫는 말을 흑색선전(黑色宣傳), 머리가 검은 재상이라는 뜻으로 젊은 재상을 이르는 말을 흑두재상(黑頭宰相), 모든 문제를 흑이 아니면 백 선이 아니면 악이라는 방식의 두 가지로만 구분하려는 논리를 일컫는 말을 흑백논리(黑白論理), 검은 것과 흰 것이 뒤섞여 나눌 수 없음 일컫는 말을 흑백불분(黑白不分), 흑풍이 몹시 부는 가운데 쏟아지는 소낙비를 일컫는 말을 흑풍백우(黑風白雨),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으로 1970년대 말부터 덩샤오핑이 취한 중국의 경제정책을 일컫는 말을 흑묘백묘(黑猫白猫),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그 버릇에 물들기 쉽다는 말을 근묵자흑(近墨者黑), 하얗게 센 머리털에 검은 머리털이 다시 난다는 뜻으로 다시 젊어짐을 이르는 말을 백발환흑(白髮還黑), 분을 희게 바르고 먹으로 눈썹을 까맣게 화장한다는 뜻으로 미인의 얼굴을 이르는 말을 분백대흑(粉白黛黑), 밝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드러내지 않고 대우의 덕을 지키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백수흑(知白守黑)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