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두어번 누고 일어서니 어느새 달도 바뀌고 또 다가온 불금, 뭐가 타는지 저는 모르지만
아름다운 5060의 식솔들도 뼈와 살이 타는 뜨거운 밤들을 보내고 계시겠지요~
저도 모모한 장소의 핑크빛 부킹제의가 이어졌으나, 비록 몰락은 했으나 양반의 후예답게ㅎ
아서라, 다 물리치고 아름다운 사람답게 진정 아름다운 5060에서 이 찬란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이 카페순례를 하다가 오잉? 이게 뭐지.. 좀은 생소한 이야기에서 발
이 멈춥니다, 비단고을님의 아자마켓..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는 것같고 초기시행 중에 일부착오도 있었다는 후일담도 보입니다만
그러나 좋은 뜻으로 하시는 일들이니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게 익일번창하실 것을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이 이야기를 자초지종 읽으면서 잊고있던 오래전의 비슷한 기억이 떠올라 몇줄 주절여봅니다
오래전 전도유망의 청년 월급쟁이 시절, 이런저런 되잖은 비자금 파벌싸움으로 물건너로 귀양
살이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미국에 잠시 살면서 느꼈던 즐거움 중의 하나가 드라이브 중에 일반 가정집에서 식구들
이 쓰던 물건들을 차고 앞에 쌓아두고 싸게 파는 거라지 Garage 세일을 더러 만나는 것이었
습니다, 운이 좋으면 꽤 괜찮은 물건을 헐값에 건지기도 했습지요
그러던 어느 주말에 집에서 좀 떨어진 뉴저지 북부의 라마포 대학 인근 마와마을 숲길을 차
로 지나다가 한적한 길가 주택에서 그집 할머니가 주방과 거실에서 평생 쓰던 것이라며 의자
몇개를 내놓고 온가족이 앉아있는 거라지 세일을 만났습니다
차를 세우고, 새끼 단풍잎 같은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의자를 살펴보니 원목인데다 꽤 튼튼하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 20불을 주고 두개를 샀습니다, 더 사고 싶었으나 없는 돈에 차도 작아
어쩔 수가 없었고요ㅎ
집에 가져와 며칠 사용해보았는데 가격대비 정말 흡족했었습니다
당시 귀국할 때 가져가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그리보면 의자입장에서도 나무를 좋아하고 안목
있는ㅋ 동양의 신사인 제게 발견된 건 실로 행운이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이 소박하고 예쁜 의자를 많이 아꼈을 것이고, 공부 않는 자식들을 걱정하거나
멀리 출장떠난 남편이 보낸 편지를 읽으며 앉아있었을, 오랜 세월 사연 많은 물건이었을터인데
세월이 흐르고 남편도 떠나고 자식들이 새걸로 교체를 원하다보니 세일에까지 나오게 된 것이
었겠지요..
사연은 알 수가 없었으나 할머니가 자의든 타의든 이 정든 의자를 떠나보내며 눈물을 글썽이던
모습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오랜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
경남 통영 바닷가 나즈막한 언덕에 있는 박경리 선생 무덤 근처에 새겨진 선생의 시 '옛날의 그집'
중의 한귀절..
이제는 세상을 떠나고 안계실 수잔할머니, 너무 섭섭해 하지 마셔요
생소한 분위기의 동양 작은 나라의 가정에서 가져왔지만 당신 못지않게 아껴가며 잘 쓰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낡은 의자가 태평양을 넘을 줄은 상상도 못하셨을 거지만 어디에서 쓰든 항상 아름다운
마와마을과 백발의 인자하던 할머니를 기억할께요..
한주를 마감하는 금요일, 시답잖은 이야기로 우리 언니오빠누나형님동생들의 눈을 어지럽힌 대죄
엎드려 사죄하옵고 이제 보름정도 겨우 남은 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가을을 후회없이 잘들 보내셔요~
총총..
첫댓글 아, 정말..
외람된 생각이지만
어줍잖은 책 지루하게 한권
읽은것 보다
훨씬 더 잔잔한 감동을 주는 수필 입니다.
오늘은 구봉님의 아름다우신 글 읽은것으로
충만한 가을밤이 되었습니다..^^
오래전 지나간 작은 일상의 소묘인데
아름다운 글이라시니 갑자기 헛기침이
나고 얼굴만 붉어집니다ㅎ
오히려 주신 귀한 댓글이 시한줄입니다..
백발의 인자하시던 할머니가 내놓으신
그 의자에 서린 기억이 남다르신 걸 보면
지금의 님에게
보물 1호라해도 과언이 아닌 듯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전엔 애지중지하던 물건이었지만
지나간 추억만 지녔지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된 것들이
누구에게는 소중한 귀중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 쓰자는
아자마켓의 설립
취지에 맞아 떨어지는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삶방에서
아자마켓을 홍보하는 듯하는 결례를 저질러
송구스럽습니다~ㅎ
이 초라한 잡글에 삶방의 큰어른 모렌도
님께서 걸음하시니 영광입니다, 낡은 그
의자는 제 삶의 몇아니되는 애장품인데요
같이 샀던 작은딸아이에게 애비와의 추억
으로 물려줄 유산입니다ㅎ
오늘은 봉다리커피와 간짜장이 빠져서 기억력이 돌아오신거 같습니다 ㅎ
감동입ㄴㅣ다 ^
듣기좋은 미스타트롯도 상투적 레파토리
로 주구장창 틀어대면 밉상이라 부득이
작전상 후퇴를 합니다ㅎ
늘 해학만땅의 태클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솥뚜껑 보고 놀란 놈이
자라 보고 놀란다고
미국보리님께 pass
ㅎㅎ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랜다ㆍ
맞아요
구봉님께서
미국보리님께 드리는 글인가 싶기도
한데 ㅡ
지도 놀랐다고 .....반디에게
pass ㅎㅎ
@윤슬하여 미국살면서 그라지 세일은
아주 흔한일입니다.
본인에게 필요치 않은
너무 많은 물건은 서로 나누는 세일..
아주 저렴하게
@미국보리 반디는 동면중 ㅎㅎㅎ
급히 심해지는 노안, 난독증에 독해력 부족
으로 아무래도 제가 촛점을 잘못 잡은 거
같습니다, 비단고을님 주최행사인 줄 알았
습니다마는 배후가 미국보리님인 듯예..
@구봉
구봉님
배후가 추측이 궁금 할 따름이며 ㅎㅎㅎ
두루두루 강녕하시고 가호하소서
비단고을님처럼
저도 아자마켓의 취지를
제대로 모른 상태에서
그 곳 문턱을 들어섰다가
지금은
혹ㆍ제가 필요한 물건 나오면
얼른 찜하려고 공그고 있습니다ㆍ
나뭇잎 같았던 딸아이 손잡고
다녔을 미국
그러고 보니
구봉님은 일찍이 인터네셔널 시대를
경험한 고급진 분이셨군요ㆍ
아자마켓의 홍보에 딱 걸맞는
미국 할머니의 애장품을
통하는 잔잔한 시선의 글
잘 읽었습니다ㆍ
반야봉 산마루에 멧돼지 나타나길 엎드려
기다리는 명포수처럼 정조준을 하고계시는
구만예ㅎ 그러면 돼지는 누가 키우노..
긴 세월 정이 들면 물건도 사람이상이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해운대 달맞이고개 집팔믄 통영 산양읍을
다 사고도 구봉한테 54평 자이아파트 두채
사줄 수 있을낀데.. 인생 길잖습디다
꼴릴 때는 바로 태클 들어가심이 지구 떠날
때 그나마 적은 후회를~
사연이,추억이 서려있기에
떠나보냄이
못내 안타까왔나 봅니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언덕위 소박한 봉분은
푸른 바닷빛,따사로운 햇살 받으며
내귀에 많은 것을 속삭이더군요.
비단꿈길 사뿐사뿐 ~^^
수십년 가까이한 물건이라 수잔할머니가
정이 많이 든 것이지요, 산양면을 다녀오셨
구만요.. 양지바른 같은 장소를 공유함에
참 반가운 마음입니다, 제가 사진을 못올려
애석했는데 도와주셔 감사예~
하동 토지 문학관에서 ~~^^*
거제통영 행상길에는 털털거리는 낡은 차를
몰아 더러 박경리 선생 무덤을 찾습니다
문학관 앞바다가 삼각형으로 보이는 벤치에
앉아 봉다리 커피 홀로 홀짝일 때면 온우주
가 내것입지예ㅎ
버리고 갈것만 남았어 참 홀가분 하다고 하네요~^^*
나이가 든다는 건 지금껏 지니고있던 것
들을 하나씩 내려놓은 과정이 아닐런지요..
짐싸서 택배로 가져갈 수도 없는 삶의 애증
덩어리들ㅎ 운이 좋으면 15년쯤뒤 지구를
떠날 저도 수시로 버립니다ㅎ
@구봉 이곳에 적어 될란지~~^^*
구봉님 지난 글들을 찾아읽다보니 ,대구분인것 같아요~~`??ㅎㅎㅎㅎ
저와 함께 사는 남푠이 대구 사람이라 ~~~`
지금은 청구 아파트가 들어왔지 싶은데~~~결혼 초에 학교가 황금동으로 이전할끼라면서 개교기념일 체육대회에 그곳에서 했었지요~ㅎㅎㅎ
그러다가 수년이 지났어 황금동으로 새교사가 신축되어 신축한 황금동 교사에서 체육대회를 했어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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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수성구~~~~~~~황금동~~~~~~`수성못은 몇번 가봣어요~~~~`ㅎㅎㅎㅎ
인생의 황금시절을 수성구에서 보내신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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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어면서 참, 대단함을 느껴요~~~~~~~`^^*
나둥 대구사람이다 뭐,
동인동 동부시장 안에 살았는데 동인 국민학교 2학년까지 다녔제
어머나~운선님도 대구분이시군요~~~^^*
저는 부산 토박이예요~~~~,,,
아직 이 카페에 익숙하지 못해요~차차로 익숙해 지겠죠~~~^^*
컴맹 탈출 중이라 모든게 서툴러요~~~~잘 부탁합니데이~~~~^^*
ㅎ동인동 언저리 동인국민학교.. 운선대부인
께서 보리문디임을 자수~ 기역 니은 배우던 게
어제같은데 상고머리의 죄없이 눈망울만 맑던
2학년 아동은 간곳이 없고 운선 스포원 구봉
칠십의 할매할배들만 득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