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에게는 아마 유럽팀과의 평가전보다 더 가볍게 임한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정신상태가 가볍다는게 아니라 다른 전술을 실험해보고 다른 조합을 실험했던 것 같은데요. 결과적으로 실패했고요.
경기의 특이점을 몇가지 꼽자면
1. 이정수의 왼쪽 풀백기용
2. 조용형 곽태휘 조합
3. 김두현, 오장은의 측면기용
4. 이동국 이근호 조합
이었는데요.
1. 이정수의 풀백기용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그리스전을 대비한 것으로 그리스의 높은 신장을 효과적으로 세트피스나 기타 상황에서 대비하기 위한 카드로 보입니다. 부상으로 오랜시간 뛰지는 못했지만 풀백으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잘해주었고, 원래 수비력도 있는 선수이기에 나쁘지 않은 카드였다고 생각됩니다. 김동진 선수가 월드컵에 합류하지 못했을시에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겠죠.
2. 조용형 곽태휘의 센터백조합은 호흡같은 것을 맞춰보기도 전에 곽태휘선수의 자멸로 끝이 났습니다. 물론 수비수 모두 연대책임을 져야할 문제이긴 하지만, 오늘같은 경기에서도 조용형 선수가 비난받는건 다소 수긍이 가지 않습니다. 왜 탈탈 털렸는지는 아래에서 같이 설명하겠습니다.
3. 김두현 오장은의 측면기용은 대체 왜 그렇게 기용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결과적으로 대 실패한, 패배의 원흉 그 자체였습니다. 우선 수비의 측면에서 보면 애초에 중앙 미드필더를 보던 선수들을 측면에 놓으니 풀백과 전혀 연계수비가 되지 않고, 자신이 어떠한 역하롤써 측면에서 상대의 풀백과 윙어들을 효과적으로 수비해야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끊임없이 좌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더더욱 황당했는데, 아무래도 중앙미드필더들을 기용함으로써 윙없는 전술과 유사하게 숏패스게임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했으나, 그냥 그 선수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사이드 플레이와 크로스 게임을 시킴으로써 본래 공격템포를 빠르게 이끌어줘야할 윙어가 없으니 공수전환이 느려져셔 공수 전부에서 숫자싸움에서 불리했고, 비효율적인 게임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충분한 전술연습 없이 이러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기용한 듯한 인상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약속된 플레이라는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크게 받았거든요.
4. 이동국과 이근호이의 조합은 미드필더 자체가 엉망이라서 포워드들을 논하기는 다소 뭐하지만 미드필더들과 다를 바 없이 어떠한 약속된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역할이 혼동되는 듯한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습니다.
어쨋든 결론은 일희일비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