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피식-전화도 안 받고…아프다고 학교도 안 나오더니…이 자식이랑 놀고 있는거냐?"
"…그 전화 제가 껐습니다.서향이 자는데 시끄럽게 계속 울리더라구요."
"……둘이…계속 같이 있었다고?…이은성…지금 나 놀리는거냐?"
"…놀리는 걸로 들리세요?풉-이제 서향이한테 신경쓰지마시죠.깨끗히 끝냈다고 들었는데…"
은성이의 말에 날 잠시 쳐다보던 선우이혁은 고개를 돌리더니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날 잠시 쳐다보던 선우이혁의 눈은…안쓰러워 보였다.
안 본 새에 더 마르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눈을 가져버린 선우이혁이…약해져버린…나만의 생각이겠지.
"후우-화내는 타이밍을 놓쳐버렸잖아.거기서 뭐하고 있었어!?"
"…응?"
"내가 죽는 줄 알았어!!대체 신호 바뀐 횡단보고에서 넋놓고 뭘 보고 있었던 거야!?"
"…어떤 남자가……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쓸데없는소리 하지 말고 가게로 들어가자"
"네가 물어봐서 얘기하고 있잖아!"
"……"
이 자식은 검은 옷이라는 말만 듣고 내가 헛소리를 한다고 치부해버리고는 가게 안으로 질질 끌고 들어갔다.
젠장;;무슨 내가 저승사라자도 봤을까봐!!!!!????넌 저승사자가 그렇게 귀티나고 비싼 양복 입고 있는 거 봤어!!??
"…어?서향이네?"
"…황은영"
왜 하필 너냐 황은영.
왜 하필 은성이랑 있는데 네가 이 가게에 앉아 떡하니 버티고 있는거냐?
황은영을 모른채 지나치려는 순간…다들으라는 듯이 혼잣말을 지껄이는 황은영.
"이혁이 못 봤니?왜 이렇게 늦지…"
그래 잘해봐…내가 이혁이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는 너…네가 한 번 이혁이 행복하게 해봐.
얼마나 잘 지내나 내가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거니까.
이젠…신경도 안 쓸 거야…신경…안쓸거라구
"어?이혁아 여기!"
황은영의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뒤로 돌아갔고…또다시 이혁이와 눈이 마주쳤다.
눈을 피해버리는 선우이혁…
우린 이미 끝난 사인데도…난 왜 네 행동 하나하나에 상처를 받아야 하는 걸까.
"어?서향아 가는 거야?내일 학교에서 보자^^"
"………"
아무런 일도 없었단 듯 아무렇지도 않게 웃고 있던 황은영이…
그날따라 정말 미워보였다.
때려 죽이고 싶을만큼……내가…아직도…여전히……그만큼 선우이혁을 사랑하고 있는건가…
***
다음날…
난 학교 창가에 앉아 멍하니 밖에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늘도 어제와 다름없는 하루네…넓은 하늘…운동장…친구들…
한참 명상을 즐기며 도인의 삶(?)을 즐기는 내게 가영이가 옆구리를 쿡 찔러왔다.
"황은영이 너 찾아왔다."
"황은영이?"
"…응!너 이혁이랑 깨졌다며?저년이랑 관련 있는 거지?"
"몰라…갔다올게"
"나쁜뇬ㅜ,.ㅜ"
울상짓더니 권시훈한테 전화가 오자 바로 방긋모드로 들어가 애교를 부리고 있는 허가영-_-^
날 불렀다던 황은영은 밖에서 날 기다리다가 학교 뒷마당으로 날 데려갔다.
그러더니 주변을 샅샅이 살피고는 무슨 비밀 얘기를 하듯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고마워.나쁜년 안 만들어서-이혁이랑 잘해보려구"
"…어.그거 때문에 불렀냐?"
"까칠하긴.사실…얘기 안 해줄려고 했는데 네가 나랑 이혁이 이뤄줬으니까 얘기해주는거야."
"…"
"…어제…어떤 남자가 너 찾았어.나보고 니 친구냐고 물어보더니 너 잘 지내고 있냐고 또 물어보드라?"
"…누군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알어!네 이름도 알고 있고 학교도 알고 있고 네 집까지 알고 있었어.친한 사람 아냐?"
"……"
"혼잣말로 나중엔 너 막 보고 싶다고 하더니 외제차 타고 가더라?좀 있어보이던데.그 사람이랑 잘해봐."
누구지?어떤 사람이지?나에 대해 다 알고 있다니?보고 싶다니?
어제 횡단보고에서 넋놓고 봤던 그 남자가 떠오르는 건 왜지?……뭔가 두려워.무서워서 온 몸이 떨려…
근데…황은영은 나랑 은성이랑 잘되가는 걸로 알고 있을텐데…그 남자랑 잘해보라니…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황은영?
"…그 사람이랑 잘해보라니?"
"뭐…뭐?내가 언제 그랬어!?어…쨌든 난 갈게."
"황은영!말하고 가…너 뭔가 알고 있지.무슨 근거로 그런 말 하는 거야?말해!!"
"이…이것 좀 놓고 말해!!아 씨발!!이은성이 네 동생인 거 모를 줄 알어!?"
두근-심장이 땅끝으로 추락하는 소리가 내 귀에 생생히 들려왔다.
난 황은영의 손을 놓아버렸다…아니 놓쳐버렸다.
알고 있었어…황은영 이 미친년 알고 있었어…
근데도 이은성이랑 같이 살고 있다는 협박으로 나랑 이혁이랑 헤어지게 만들었니?
그딴 협박으로 이혁이랑 나랑…헤어지게 만들었어?처음부터 알고있었으면서?
"피식-모를 줄 알았니?앞뒤내용 다 빼고 니네 동거한다는 얘기밖에 안 해서 화났니?네가 넘어간거지 내가 속인게 아냐!!!"
"황은영…"
"꺄악!!!!!"
쫘악-
너무 열 받은 나머지 손을 뻗어버렸다.
황은영…너 여기로 나 잘 데리고 왔어…아무도 없는데…저 반 죽여놔야겠다.
…아무것도 안 보일만큼 화가 절정에 치닿아있던 나는 황은영을 아래로 깔고 주먹을 높이 들었고
그 순간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 날 번쩍 일으켰다.
"이거놔!!!뭐야!!!!!!!!!!신경쓰지말고 꺼져!!이거 안 와!?"
짝-
작은 마찰음이 내 볼에서 경련을 일으켰다.
그제서야 이성이 돌아온 난…온 몸이 떨려왔다.이제 점점 미쳐가는 것 같아 두려워…어떻게…내가…이럴 수 있지?
쓰라림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앞을 보자 은성이가 날 슬픈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은성아……고마워…정말…흐윽-고마워…"
"…울지마…내가 때려서 미안…내가 미안…"
나…정말 이제 어떡하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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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너무 늦게 왔나요 ㅠㅠ바빠져서 죄송해요!!!
첫댓글 웅..~옛날일 다 기억하는거 아니에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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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 검은양복의 정체는?ㅋㅋㅋㅋ
업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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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양복의 남자의 정체는 뭘까욧??ㅋㅋㅋㅋ 다음편 기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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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양복은 누구인가용??ㅋㄷㅋㄷ점점더 잼있어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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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양복의정체는!!!!궁금하네요,ㅋㅋ 담편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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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지...? 점점 미궁속으로 들어가는구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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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누굴까요?? 그리고 황은영 넘 나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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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편~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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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정말재밌어요~~나쁜황은영뇬...ㅠㅜㅠ그남자가누군지정말궁금해요!!다음편기대기대><업쪽
♥
그 남자 무지 궁금하네요 ㅋㅋㅋ 담편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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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양복의 사나이는 뉴규?ㅜㅜ 이혁이하고 은영이 깨져라 글고 이혁이하고 제발서향이하고되길...
검은양복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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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남자 누군지 정말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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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누규??ㅠㅠㅠ헝헝..이혁아어여어여돌아오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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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황은영 죽여 버리고 싶다.. 황은영이라는 이름이 아까워 -_-^..배타고 가다가 깊은 바다에가서 죽어버려 아니.. 태평양 중심에서 시신 못찾게 죽어버려 +ㅁ+
♥
그남자 아닌가?? 서향이 버리고 간 나쁜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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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양복 정체 남자는 누굴까요???ㅋ 담편두 업쪽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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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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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쪽] 혹시 검은양복의 그남자 한진우인가요 -_-? 은영이좀 어떻게 해봐요 ㅠㅠ 은영이때문이혁이랑 여자 안됐잖아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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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와서 죄송해요ㅜㅜ 읽을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벌써 3일이나 지났네요ㅋㅋㅋ 검은 양복 그남자 예전에 서향이가 사귀던 그 남잔가요???? 궁금하네요ㅋㅋㅋ 은영이는 우주 어딘가로 확 날려버리고 싶네요ㅋㅋㅋㅋ 이혁이가 제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ㅋㅋㅋ 업쪽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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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쪽해주세요~ㅎㅎ 재밌어요~ㅠㅠ빨리연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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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한진우가 누구지 ...궁금궁금 담편 빨리 써주세요 ㅋㅋ 궁금해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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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찾아온걸까요? 담편빨리보구시퍼요ㅋㅋ 담편기대할게요~!!!!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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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과연 그 검은양복의 그남잔 누구?? 그리고 황은영 진짜 기분나쁘게 만든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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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있써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