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소속 나상희 서울 양천구 의원이 SNS를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의 가짜뉴스 글을 유포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 8일 나 의원은 “김정은 타고 온 벤츠 차는 문재인 청와대 구입, 선물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이라는 글과 함께 일베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를 올렸다.나 의원이 올린 링크는 이달 5일 게재된 일베 글로 연결됐다. 해당 글에는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용한 벤츠 차량을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 글쓴이는 “김 위원장이 타고 온 벤츠 마히바흐 S600 풀만가드는 북한에서 직접 구입할 수가 없는 차”라며 “독일 벤츠사는 이 차를 아무에게나 판매하지 않고 철저하게 신원과 신분을 확인한 후에 판매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문제를 제기했고 독일 벤츠사에 문의한 결과 ‘한국의 친구가 선물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며 “한국의 친구는 당연히 청와대 문재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확인이 되지 않은 사실이다. 극우보수 사이트인 일베에서 유포되고 있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현직 구의원이 SNS를 통해 공유한 셈이다.
◇ 역사학자 전우용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 연구소 교수는 나 의원의 트윗을 리트윗한 뒤 “현직 구의원이 이런 황당한 거짓말을 공개적으로 유포하는 게, 우리나라의 참담한 정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 이어 “이런 대표를 갖지 않으려면 ‘인간’ 수준 이상인 사람들이 빠짐없이 투표해야 합니다”라고도 강조했다.논란이 커지자 나 의원은 이 게시물을 삭제했다. ‘양천구 나상희’라는 트위터 이름을 변경하고, 얼굴이 공개된 프로필 사진도 내렸다. 하지만 나 의원이 올린 일베 사이트엔 여전히 내용이 남아있다. 나 의원은 최근 6·13 지방선거 서울 양천구 라선거구 신정 6·7동에 재출마를 선언해 3선에 도전한다.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