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작가 ; 헤밍웨이(1899-1961)
초판 발행 ; 1940
줄거리
17세기 시인 존 도느의 시에서 ‘조종이 울릴 때 누구의 죽음을 알리느냐고 묻지 말아라. 종은 너를 위해 울리는 것이다’ 이 인용구가 말하는 것처럼 이는 인생을 긍정하고 세계의 전진을 위해 자기 한 몸을 희생하는 데에 삶의 보람을 깨닫는 한 청년의 이야기 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1940 년에 출판된 헤밍웨이의 장편소설로 500 페이지에 가까운 대작이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헤밍웨이의 최고 걸작이라고 인정하는 비평가들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작가의 실패작이라고 하여 높이 평가하지 않으려는 비평가들도 있다.
1930년 스페인 좌익 정부에 대항하여 우익적 프랑코 장군 일파가 반기를 들면서 과격한 내전이 일어났다. 세계 각지에서 의용병이 달려와서 불리한 정부군을 도왔다. 미국에서 온 로버트 조단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다.
우선 이 작품의 줄거리는 소설의 주인공으로 미국인 청년인 '로버어트 조오단'은 몬테이나
대학의 스페인 강사로 근무중으로 1936년 부터 1 년간의 휴가를 얻어 스페인 내란(1936~1939)에 참가하였다. 그는 열열한 공화주의자이며, 파스즘(Fascism)과 싸우기 위하여 정부군의 일원이 되어 다이너마이트 폭파작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무대는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서북방 60 마일의 지점에 있는 구아다라마(Guadarama)
산중으로 이곳에서 중요한 작전상의 분기점이 되는 철교 폭파의 명령을 받은 조오단은 이
작업을 원조하게 되는 게릴라 대원들과의 사이에 발생하는 몇몇의 사건을 1937 년 5 월 마지막 주의 토요일에서 화요일에 걸쳐 묘사한 내란 현장사건의 작품이다.
이 작품의 첫머리에서 우리 독자들은 길을 안내하는 한 노인 안젤모와 함께 임무 목적물인
철교를 비밀리에 관찰하고 있는 소설의 주인공 조오단을 소개받는다. 조오단에게는 철교폭파가 지상명령인 것이다. 이 일의 성공은 정부군을 도와주는 것으로서 파스즘에서 인류전체를
수호한다는 대의명분의 완수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마침내 그는 구아다라마 산중의 동굴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게릴라 부대와 합류하여 그들에게 목적 수행을 위한 원조를 요청한다. 여기에서 그가 만나게 되는 대원은 교활하기 짝이 없는 파블로와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알라버린 여성 필라드를 위시하여, 스페인 각지에서 모여든 그들의 배경과 사고 방식은 각각 다르지만 국가관 만은 공화주의의 신봉자들이다.
조던은 폭력에 대한 스스로의 혐오와 싸우면서 공화파의 대의에 스며드는 불확실감과 보다 일반적인 자아 고립을 느낀다. 자신의 신념을 완전하게 하지 못한 조던 자신의 무능력과,마리아와 사랑을 통해 더욱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마리아는 공화파에 가담하기 전에 파시스트에게 강간 당한 경험을 지닌 여인이다.
물론 조오단의 작업임무는 위험천만한 일로서 이 일을 원조한다는 것은 전원에게는 거의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동굴에 있는 무리들에게는 상당한 마음속으로는 동요의 빛이 나타났지만, 결국엔 여성인 필리르의 결단에 의하여 조오단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지고 만다. 그러나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파블로의 뒷모습에서 알라차린 배반의 그림자를 잊어 버리면 이 소설의 영웅적인 정신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독자들이 볼때 주인공의 주변에는 항상 죽음과 배반의 공기가 충만되어 있으나, 그 불길한 분위기를 추방하여 그의 짧은 생애를 화려한 색채로 물들이는 사건이 전개된다.
이것이 또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중요하고 재미있는 실마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은 방대한 장편으로 씌여 졌지만 기구한 운명의 사나이 주인공 '조오단'의 영웅적
행위는 단지 3 박 4 일에 걸친 짧은 기간에서 작품 전체의 내용이 흐르고 있다.
제 1 일의 시작은 당연히 '파블로'무리와 만남이였다. 파블로의 무리중에는 미모의 스페인
처녀 '마리아'(Maria)를 발견하고 부터 그녀와 만남은 내란의 암흑으로 덮힌 이야기속에서
확 달아올라 연소하는 열애로 발전하여, 그의 인생 최후의 수십시간을 장식하고 만다.
이 처녀는 원래 촌장의 딸이였으나,양친은 파시스트들에게 살해되고 그녀도 폭행을
당한 끝에 머리카락도 삭발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제 2 일 째 되는 일요일 조오단의 실질적인 임무의 행동이 전개되었다.
주인공 조우단은 이웃 산중에 기거하는 또 하나의 게릴라대의 두목인 귀머거리 영감을
찾아가 그의 무리의 원조를 얻는 데 성공한다. 정부군의 작전상 승리의 분기점인 철교
폭파작업준비는 순조롭게 진전되어 가는 만큼 조오단과 마리아와의 연정은 더욱 결렬하게
타 오르고 있었다. 이러한 평온 무사한 사실과는 다르게 하늘에는 반란군측의 독일기가 날아
다녀 조오단과 합류한 동굴 무리의 대표격인 필라르와의 대화는 죽음에 대한 언급이 끊임
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제 3 일에 이르러서는 표면적으로는 가만히 도사리고 있던 전운의 검은 구름이 드디어
폭발하고 말아 얘기는 크게 급전하고 만다.
월요일 아침 일찌기 조오단은 적의 척후(斥候)병들을 사살한 사건으로 동굴내 게릴라
대원들은 대혼란에 말려든다. 전원이 전투 배치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소설 본문의 3 일째 이야기가 너무도 상세한 작전 계획들이 묘사되어 제 2 차 세계대전
중에서 게릴라 작전의 교과서로 군대에서 사용되기도 하였다.
한편 조오단을 원조하기 위하여 필요한 군마를 징발하려 간 귀머거리 영감의 무리들은
불행히도 강설 때문에 적군에게 포위되고 말아 육공의 맹렬한 공격을 받아 전멸하고 만다.
이렇게 됨으로써 조오단의계획은 크게 무너지기 시작한다.
제 4 일째 되는 아침에는 조오단 정부군 임무대에 제일 먼저 참여한 책임자격인 파블로가
중요한 폭파용품을 훔쳐서 도주하는 배반행위가 발생하여 조오단의 계획은 완전히 흐트러
지고 만다. 아뭏튼 파블로가 복귀한다 하더라도 조오단의 계획은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해
지고 말았다.
급한 상황에 직면한 조오단은 철교 폭파와 동시에 꼭 있을 정부군의 공격을 연기시키기
위하여 작전계획 변경을 전하는 전령을 급히 사령부에 보냈으나 이것 또한 정부군 내부
규율의 무질서로 인하여 그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아 목적이 달성되지 못한다.
철교 폭파는 계획대로 실행되지만 폭파 성공 직후, 조오단은 말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고
일어서지 못하게 된다. 이때 생사를 넘어서는 전쟁을 끝내고 미래의 행복을 꿈에 그리던
연인인 마리아와 쓰리린 이별을 하고 조오단은 박두해 오는 죽음과 적병을 상대로 홀로
대결하는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이 기구한 운명의 사나이 주인공 '로오버트 조오단'의 영웅적행위는 실제로 단지 4 일(日)
3 야(夜)에 걸친 짧은 기간의 일이었으나 순간적인 장소의 바뀜, 일사분란하지 못한 작전
수행과 합의되지 않는 대화 및 의식의 흐름과 수법을 교묘하게 구사함으로써 작품 전체에
자뭇 복잡한 시간 구성을 꾀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의 흐름에는 주인공인 '조오단'의 얘기는 한시도 죽음의 그림자를 피할 수
없었던 비극적인 얘기로 끝이 나고 있다. (끝)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작품은 스페인 내란을 소재로 한 전쟁문학의 걸작으로 오늘날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많은 독자층을 갖고 있다.
"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이 작품을 완성하는데 그의 생애는 모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런 거창한 모험속에서 얻어진 아슬 아슬한 인생체험의 모든 것들이 그의 작품속에 알알이 정착, 표현되어 있음을 엿 볼 수 있다.
헤밍웨이의 생애는 그야말로 초인간적이며 파란만장한 일생으로서 1961 년 자기가 애용하던 엽총으로 자살을 함으로써 생의 종말을 맞이했다.
당시의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7 월 3 일 '아이다호'(Idaho)주에서 일어났던 헤밍웨이의 사망소식을 전해듣고 애도의 특별성명을 발표했다.
"전세계의 위대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행동문학은 자유를 위한 영웅적 행위, 인류를 대한 연대의식과 자기희생 정신으로 미국 국민의 자세와 정신을 일으켜 세웠다고 발표하였다.
1920년대에 프랑스 파리에서 한 별과 같은 존재로 문학계를 출현이후 그는 소위 '로스트
제너레이션'(lost Generation - 잃어버린 세대)의 기록자로서 그 시대를 불후의 세대로 끌어
올렸으며 이는 그야말로 단독으로 전세계 모든나라의 문학과 인간의 사고방식을 변형 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을 통하여 오늘날 미국은 예술의 위대한 중심지 중에 하나가 되었다. 비록 전세계를 무대로 프랑스. 스페인 . 아프리카까지도 여행을 하여 스스로가 전세계의 위한 시민의 한 사람이 되었으나 그가 명성을 떨치고 예술을 창조해낸 바로 미국의 심장부에서 그의 생을 시작하였듯이 그 종지부도 미국에서 찍고 말았다.
그의 소설은 폭력과 죽음의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은 폭력을 극복해 나가기 위하여 무엇보다도 용기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으며 실제 그는 어느 때나 용기를 잃지 않는 생활을 하였다. 죽는 순간까지도 용기를 잃지 않고 용기를 가진 채로 죽어 갔다. 실로 남성적인 작가였다고 하지 않를 수 없다. 갑작스런 그의 죽음에서 전세계 시민들의 슬픔과 아쉬움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라진 위대한 작가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