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1950~ )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열림원, 1998년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 봄비되어 당신께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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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충한 하늘
기온은 높아 땀이 난다
벌써 여름 되나?
새벽에 일어났다
요즘은 잠을 푹 잔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니까 잠을 깊게 자는 것같다
운동하면서 바둑 유트브 시청
수를 이해 한다는게 참 어렵다
몸에 밴 습관이 있어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같다
내게 밴 습관을 고치지 않는 이상 항상 답보 상태일 듯
그래도 매일 이렇게라도 보면 좀 나아지겠지
동물들 챙겨 주었다
병아리 모이가 떨어져 간다
한달여 사이에 15키로짜리 두포대를 먹었다
식성이 아주 왕성한 것같다
그래 잘 먹어야 빨리 크겠지
닭들에게도 미강과 싸래기 산란용 사료를 주었다
병아리장에 브라마는 알을 잘 낳지 않는다
알을 많이 나아야 더 부화를 할 수 있을 건데...
알을 많이 낳지 않는 원인을 잘 모르겠다
기러기들도 부화할 생각이 없을까?
알만 몇 개 낳고 그대로
본래 기러기는 겨울에 부화하는데 올핸 좀 다른 것같다
환경이 좋지 않은 걸까?
웅이는 마당 가에서 자고 나왔다
발정나지 않는 것같아 당분간 풀어 주면 좋겠다
걸리적 거리는 줄을 풀어 주었다
어제 삶은 고구마를 개들과 닭들에게 주었다
잘들 먹는다
병아리에게도 주었더니 녀석들은 본체만체
아직 맛을 느끼지 못하나 보다
집사람이 찰밥을 데워 아침을 차려 놓았다
찰밥을 김에 싸먹으니 맛있다
집사람이 자주 찰밥을 해먹자고
찰밥은 위장에 좋으니 자주 먹는게 좋겠지
내일 친구들 모임을 사거리 김가네에서 하기로
기러기 탕으로 하자고
숫기러기 두 마리를 잡으면 먹을 수 있을 것같다
숫기러기 두마릴 잡아 포대에 담았다
내일은 종일 비온다는 예보
낮에 일찍 모여 벚꽃 구경하자고 했는데 비가 와서 안될 듯
차라리 저녁식사 자리로 바로 모이면 어떠냐고 문자 보냈더니
문박사가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하면 어떻겠냐고
그땐 내가 시간이 없어 내일 그대로 하자고
배교장이 차라리 낮에 하면 어떠냐고
그도 괜찮겠다
모두에게 전화해 내일 낮에 김가네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 파크클럽 명단을 체육회 사무실에 제출해야한다
어제 작성한 명단을 행정복지센터에 가서 뽑아 체육회에 제출해야겠다
집사람이 나간 김에 파크볼도 치고 오자고
그도 좋겠다
가면서 기러기 손질도 맡겨야겠다
행정 복지센터에 가서 메일을 열어 명단을 뽑았다
뽑은 명단에 싸인을 했다
공설운동장 스타디움 4층에 있는 체육회에 들러 명단을 제출했다
황룡시장 대춘 닭집에 기러기 손질을 맡겼다
2시간 후에 찾으러 온다고
파크장에 가니 홀마다 사람들이 가득
연습장에도 사람들이 많다
구름끼고 따뜻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나왔나 보다
세분이 치고 나가길래 그 팀에 합류
두홀을 치고 난 뒤 두사람이 빠져 셋이서 돌았다
근 10일만에 나왔는데 의외로 티샷이나 펏팅이 안정적
웬일이지
평소 이렇게 친다면 볼치는 맛이 나겠는데 어떨 땐 완전 엉터리
세바퀴를 돌고 나니 고관절이 아파 걷질 못하겠다
억지로 한바퀴 더 돌고 난 뒤 난 더 이상 못걷겠다며 빠진다고 하니 집사람도 아웃
맨몸으로 그냥 걸을 땐 좀 낫지만 파크볼 치면서 걸으면 고관절이 더 아픈 것같다
그래서 파크볼 치는게 별로
아프지 않으면 파크볼 치는 것도 참 좋을 건데...
손질한 기러기를 찾았다
닭집에서 기러기 손질을 꺼린다
기러기 고기가 맛있지만 손질밑기는 곳이 많지 않다
여기도 주인 아줌마가 나이드니 앞으론 맡기기가 쉽지 않을 듯
손질 어려우니 기러기를 그만 키울까?
집에 오니 1시가 훌쩍
찰밥 데워 밥 한술 한 뒤 난 한의원에 가겠다니
집사람은 노래교실 갔다 온다고
집사람이 고사리와 토란대를 삶는다
기러기탕 끓일 때 넣으라고 가져다 주어야겠다고
우리 고사리 밭에서 꺾은 거니까 더 맛있을 거란다
친구들 오니 좋은 걸로 해서 맛있게 먹으면 좋으리라
한의원에 가서 물리치료 받은 뒤 고관절 주변으로 집중 침을 맞았다
아픈 부위를 초음파로 문질러 주는데 그리 시원한 느낌이 없다
오늘은 고관절 쪽이 상당히 아픈 것같다
병아리 사료를 한포대 사 왔다
먼저 부화한 병아리는 이 사료를 먹인 뒤엔 중 닭 사료를 먹여야겠다
사료를 하우스 안에 가져다 두었다
전총무 전화
바둑 두러 나오시라고
내가 일이 좀 있어 끝나면 가겠다고
집사람 오면 같이 김가네가서 내일 점심을 부탁해야겠다
집사람이 노래교실 끝나고 오면서 월산아짐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왔단다
월산아짐이 걸음을 잘못 걸으셔 외출 하지 않으셨는데 유모차 밀고 나오셨단다
방에만 계시면 건강이 더 나빠진다
나이들어선 걸을 수 있으면 걷는게 좋다
김가네 가서 저녁 먹으며 내일 점심 때 기러기탕을 해달라고 부탁해야겠다
기러기와 삶은 토란대 고사리를 챙겼다
서울 아짐도 같이 식사하면 좋겠다기에 부르라고
혼자 계시니 우리가 챙겨주는게 좋겠지
김가네 가서 내일 점심때 기러기탕 부탁했더니 내일은 예약 손님이 많다고
그래도 우리 자리 하나 마련해 달라니 어떻게든 해 보겠단다
집사람이 진즉 부탁하라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늦었다
그래도 다행히 요리해준다고 하니 고맙다
김치찌개에 막걸리 한잔
전총무에게 전화해 보니 김작가와 바둑 두고 있다고
그만 봉수하고 김가네로 오라고
같이 식사하고 바둑 한수 해야겠다
알았단다
전총무와 김작가가 식사 끝나갈 무렵 도착
김치찌개 이인분 시켜 주었다
난 전총무랑 바둑 한수 두고 가겠다니 집사람이 먼저 나가면서 식사비를 계산하고 간다
고맙다
식사끝나고 바둑 휴게실로
김작가와 한판
나에게 두점 바둑
중초반에 대마를 잡아 백의 우세
변에 들어가 살면서 흑진을 부셔 버리니 흑이 크게 비세
내가 다시 귀를 침투해 들어갔는데 사활을 착각해 잡혀 버렸다
그래도 집차이가 워낙 크다
끝내기 들어가며 투석
대마를 잡히며 백을 튼튼히 만들어 준게 패인
그런 이야길 해주려다가 참았다
내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가끔 설레발 친다
비가 내린다
택시 불러타고 집으로
비온다고 마당까지 태워다 주어 편히 왔다
하루일과 대충 정리하고 일찍 잠자리로
어제 오후부터 내린 비가 그치질 않는다
무슨 비가 이리도 내릴까?
님이여!
종일 비소식
비 피해 없도록 대비 잘하시며
날씨는 우중충 하지만
마음은 봄꽃처럼 화사하게 웃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