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티코의 성모 마리아’ 성화 앞에서 기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2016년 5월 29일)
교황
교황 “현재 상황에서 평화를 시급히 증진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영원의 도시’ 로마의 수호자 ‘포르티코의 성모 마리아’ 성화 공경 1500주년을 맞아 ‘천주의 성모 마리아 율수 성직자회’ 총장 안토니오 피콜로 신부에게 서한을 보냈다. 교황은 수도자들에게 “우리가 사는 곳과 교회 자체가 세상에 열려 있는 집이 되어 우리 삶을 특징짓는 다양한 형태의 빈곤에 위로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Vatican News
평화를 외치고 “평화의 건설자”가 돼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영원의 도시’ 로마의 수호자 ‘포르티코의 성모 마리아’ 성화 공경 1500주년을 맞아 ‘천주의 성모 마리아 율수 성직자회’(OMD, 레오나르디노 수도회) 총장 안토니오 피콜로 신부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이 초대했다. 서한에서 교황은 “하느님의 어머니다운 얼굴이자 당신 자녀들을 안전한 피난처로 인도하시는 빛나는 등대”이신 성모님을 바라보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성모님은 “교회가 참으로 어려운 순간에 당신을 드러내시어 정치적 계략과 동족상잔의 전쟁의 볼모로 잡혔음에도 신앙을 저버리지 않고 평화를 위해 고통과 죽음을 맞이한 요한 1세 교황에게 당신의 도움을 베풀어 주셨다”고 말했다. 레오나르디노 수도회는 1601년부터 ‘포르티코의 성모 마리아’ 공경이 이뤄지고 있는 로마 소재 산타 마리아 인 포르티코 성당을 관리하고 있다.
평화의 건설자
교황은 지난 역사를 되짚으며 폭력으로 얼룩진 오늘날 시대를 성찰하고 자신의 호소를 재확인했다. “현재 상황 앞에서 평화를 증진하고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시급한 일인지 깨닫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화해하고 화해를 장려하는 여러분의 공동체에서 평화를 청하고 평화를 건설하는 이가 되십시오. 여러분의 형제애적 삶의 모범이 여러분의 사목적 봉사의 대상이 되는 신자들에게 복음적으로 매력을 발산하길 바랍니다.”
수도회 창립
교황은 로마 교회 전체에 매우 뜻깊은 ‘포르티코의 성모 마리아’ 성화 공경 1500주년을 맞아 레오나르디노 수도자들에게 친밀함을 표했다. 아울러 이날을 희망의 희년(2025년)을 준비하는 해인 2024년에 기념한다는 점, 약사였던 조반니 레오나르디 성인의 수도회 설립 450주년에 기념한다는 점을 두고 “하느님의 섭리”라고 말했다. 성모님께 대한 신심이 남달랐던 레오나르디 성인은 성모님을 레오나르디노 수도회의 카리스마(영성)의 충실한 수호자로 정했다.
로마 소재 산타 마리아 인 포르티코 성당
가난한 이들을 맞아들이십시오
교황은 서한에서 524년 7월 17일 로마 귀족 출신인 갈라 성녀의 집에서, 성 요한 1세 교황이 함께한 가운데 “하느님의 어머니의 놀라운 발현” 사건이 발생한 이후 로마 캄피텔리의 산타 마리아 인 포르티코 성당에서 ‘포르티코의 성모 마리아’ 공경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 이후로 고결한 갈라 성녀가 가난한 이들과 순례자들을 환대했던 장소인 포르티코는 성모님을 공경하는 장소이자 자선 구호소가 됐습니다. 이는 레오나르디 성인의 영적 상속자인 여러분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환대하는 가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장려하라는 초대입니다. 우리가 사는 곳과 교회 자체가 세상에 열려 있는 집이 되어 우리 삶을 특징짓는 다양한 형태의 빈곤에 위로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선교 열정
이러한 정신으로 레오나르디 성인은 “초대 교회의 사도적 광채”를 회복하기 위해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개혁 사제회’(OMD의 전신)를 창립했다. “성인은 ‘그리스도가 우선입니다’, ‘그리스도는 만물의 중심이시며 만물의 척도이시다!’, ‘그리스도는 교회와 인류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약이시다’라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수도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 “‘마음과 정신의 눈앞에는 오직 그리스도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분의 영예와 영광만을 두라’(성 조반니 레오나르디, 「십자가 찬미」 중에서)고 상기시킨 여러분 수도회의 거룩한 창립자의 권고를 받아들여 더욱 큰 선교 열정에 힘입어 영성생활의 끊임없는 발전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교황은 “수도자들의 온전한 양성을 마음에 품으라”고 격려하며 “은총의 통로이자 복음을 기쁘게 선포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 사도직을 수행하라고 권고했다.
번역 김호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