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0시즌 리그내 최강으로 군림하며 최고의 임팩트를 남겼던 Team-EDU의 왕조는 불행히도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백업맴버가 전무한 가운데 주전들로만 팀을 꾸렸기 때문에 주전들의 은퇴는 그대로 전력누수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99-00시즌 이후 EDU팀은 오랜 암흑기로 접어들게 됩니다.
07-08시즌 전까지의 EDU팀은 리딩가드의 치명적인 부재를 극복하지 못한 채 플옵 탈락의 고배를 마실 뿐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박종일이 리딩가드를 보게 되었는데, 이는 곧 공격옵션의 단일화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상대팀은 오유정에게 더블팀, 트리플팀을 붙이고 공격과 패스의 라인을 차단하여 턴오버를 유발하는 수비 전략을 쓸 뿐이었습니다.
루키들의 지역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짐에도 지역수비를 고집하던 EDU팀은 수비에서도 상대팀에게 어이 없는 오픈찬스를 내줄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기적과도 같이 다시금 왕조재건의 불씨를 살렸던 시기가 도래하게 되었는데, 긴 시간 끝에 가까스로 플옵에 EDU의 이름을 올리게 되었던 07-08시즌이었습니다.
왕조시절의 맴버 중 은퇴를 미루고라도 한 번 더 반지를 끼고 싶다는 일념으로 전성기가 한참 지났음에도 팀에 남아있었던 오유정은 항상 플옵 문턱에서 좌절하며 결국 포기하려 했으나, 끊임 없이 그 기량을 발전시키던 all time defensive first-team에 빛나는 PF의 김동민과, 시즌 중 기적과도 같이 트레이드로 합류하게 된 PG 김성범의 합류는 마지막 우승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07 시즌 최고의 유망주였던 이대희가 부상에서 복귀하여 팀에 합류하게 되어 인사이드 공격진의 뎁스가 두꺼워질 수 있었습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대희는 바로 팀의 2옵션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07-08시즌의 EDU팀은 그 구성에 있어서도, 그 전술에 있어서도 상당히 특이한 팀이었습니다.
먼저 당시의 라인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PG: 김성범
SG: 김현우, 박종일
SF: 김재연, 한준희, 이준
PF: 오유정, 김동민
C: 이대희
이 때의 팀 구성은 놀랍게도 스몰라인업이었습니다. 리그의 평균신장이 점점 높아지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라인업은 거의 모험에 가까웠습니다.
당시의 팀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반과 후반을 나누어 엔트리를 바꿔가며 전술을 운영했습니다. 전반에는 스몰라인업으로 수비력이 출중한 김현우와 김재연을 스타팅으로 올렸습니다. 김현우와 김재연은 키는 작았지만, 파이팅 넘치는 수비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상대팀의 가드진을 봉쇄하였습니다. 백코트진의 압살수비와 함께, 김동민-오유정으로 이어지는 인사이드진의 탄탄한 리바운드와 전방위 디팬스는 상대팀의 공격의지를 꺾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전반을 강력한 '맨투맨' 수비로 상대방의 체력을 소진시키고 사기를 꺾어냈다면, 후반에는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엔트리를 구성하여 점수차를 벌리는 전술로 바꾸어 운영했습니다.
간결하면서도 효율적인 스크린 플레이를 주 공격루트로 삼아 거의 전 선수가 골고른 득점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이 팀의 가장 큰 강점이었습니다.
EDU는 당시 승승장구하며 우승반지를 향해 달렸습니다만, 불행히도 선수들의 개인 사정상 엔트리의 구성이 자유로울 수가 없었습니다. 플옵 1차전과 2차전에서는 다양한 엔트리를 돌리며 상대팀과의 전략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쉽게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었으나, 두 번의 승리 후 공격의 핵이었던 선수들의 불참은 다시금 결승의 문턱에서 돌아설 수 밖에 없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EDU팀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상대팀을 압도하는 기량이기보다는 조용히 조금씩 점수차이를 벌리는 스타일의 Spider와 같았습니다. 넓고 끈적끈적한 거미줄과 같은 견고한 수비와, 조용히 접근하여 먹이 스스로가 깨닫지도 못하게 만드는 Spider였습니다.
이러한 팀컬러는 앞으로 계속 될 시즌에서 EDU가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살아남을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개개인의 능력(개인기나 스텟)은 부족할지 몰라도,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팀웍과 조직력이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준 시즌이었습니다.
< 부록 > 재미로 보는 07-08시즌 팀 오팬스
A가 하이에서 포스트를 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C가 스크린을 서주고 있고, B가 빠르게 백도어컷을 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A는 자신이 직접 메이드를 시키던가 골밑으로 이동한 B에게 연결하여 이지샷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등 다양한 공격이 가능해집니다.
하이포스트업에서 시작되는 전형적인 세트 오팬스 상황입니다.
이번엔 B선수가 하이포스트의 A 선수에게 스크린을 요구하는 모습니다.
C의 선수는 곧바로 캐취-앤-슛을 하기 위해 B가 있던 자리로 이동하려 준비중입니다.
이렇게 스크린을 타고 수비를 빠져나와 바로 풀업을 던지거나 픽앤팝으로 A의 미드샷을 활용하여 공격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사진을 보시면 왼쪽 사이드의 C는 바로 센터로 나와 패스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C의 스크린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수비수의 저 적나라한 자태를 보십시오)
이렇듯 간결하면서도 효율적인 스크린 플레이를 주 공격루트로 삼아 거의 전 선수가 골고른 득점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이 팀의 가장 큰 강점이었습니다. 이런 플레이는 오직 연습으로만 가능한 플레이입니다.
개인적인 사족입니다. 08-09시즌이 곧 시작이 됩니다.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최소한...
EDU의 뛰어난 3점슛터였고,
슬래셔였으며,
락다운 수비수였으며,
가장 위대한 공격수였던,
all time first team PF 오유정님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도록 뛰었으면 합니다. 열심히 합시다.
"잘 지켜보도록 해. 이젠 우리가 이어갈테니."
첫댓글 대희 크로스라인 작렬이네..
아, 사진들은 제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만 구성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누락된 분들은 어쩔 수가 없어요. ㅠ ㅠ
최강은 아니지만, 그 유지를 이어갈 수 있는 농구팀을 구성해보도록 해요! 제 몸을 갈아마셔서라도.. 기필코..!!
전략의 중심에는 저의 스크린이!!!!? PG, PF의 부제가 아쉽지만// 제가 미친듯이 뛰어 다닐게요! 뒤를 보지 말고 달려가자구요!//
제가 농구연습 열심히 해볼게요 ^ㅡ^ㅋㅋ
아자아자!!! ^^ 힘내요 모두들!
저번에 농구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충분한 연습만 된다면 예전의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할 수 있을 듯. 에듀 런 앤 건팀이 사대의 어느 팀보다도 연습량이 많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의 방향이 정해지겠지. 공강 시간에는 무조건 농구 ㅋㅋㅋ
자꾸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왜 저의 자유투 폼은 저런 사진이ㅜㅜ 아아아악!ㅜㅠ
나...내려가??ㅋㅋ
당연한 말을 ㅋ 4월 6, 7, 8 인가라더만. 알아서 빼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