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3. 9. 14. 목요일.
오전에 송파구 잠실에 있는 내과병원에 들러서 어제 당뇨 종합검사한 결과를 들었다.
다달이 혈당검사를 하고, 6개월마다 종합검사를 한다.
지난 번보다 당뇨가 더 심해졌다면서 당뇨약을 조금 더 쎄게 처방한다.
한 달치 약봉지를 들고는 귀가했다.
오후에 송파구 석촌호수 한 바퀴를 돈 뒤에 삼전동 뒷골목을 걸었고, 잠실 새마을시장에도 들러서 허름한 물건들을 구경했다.
군것질 좋아하는데도 떡가게, 빵가게를 그냥 스쳐서 지나갔다.
한 꾸러미라도 샀으면 싶은데도 아내의 지청구가 겁이 나서 고개를 내젓고는 판매점 가게 앞을 얼른 벗어났다.
머뭇거리다가는 지갑을 꺼내야 하기에....
당뇨병환자는 달작지근한 군것질을 하지 말아야 한다.
오늘도 어떤 신(神)한테 원망을 퍼부었다.
왜 군것질조차도 못하게끔 나한테 당뇨병이 생기게 했는지 신(神)들이 마냥 원망스럽기만 하다.
2.
내일은 금요일.
시골에 내려가야 한다.
오는 일요일에 산소 벌초행사에 참여해야 한다.
오락가락하는 비가 제발 좀 그쳤으면 싶다.
눈 나쁜 내 대신에 아내가 자동차를 운전한다.
자동차도 하도 낡아서 비 내리는 날에 운전하려면 은근히 겁이 날 게다.
조상의 영혼이 있다면 벌초하려고 시골 내려가는 사람들의 안전을 도와주었으면 싶다.
2015년 2월 말. 아흔일곱 살이 된 지 며칠 뒤에 세상 떠난 어머니.
장례를 치룬 뒤 그참 서울로 되올라온 나.
만8년이 넘도록 텅 빈 집이 되었다.
1957년에 개보수한 집이라서, 하도 낡은 함석집이라서 .... 수백 그루의 나무로 둘러싸인 집이라서....집 주변은 무척이나 음산할 게다.
시골집에 도착한 즉시부터 주변 청소를 해야 한다.
내일 오존에 내려가는데도 벌써부터 은근히 스트레스이다.
지난 6월 중순에 잠깐 며칠간 잠깐 머물렀던 시골집.
현지상황이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3.
밤중에 "한국국보문학카페'에 들러서 어떤 시를 보았다.
'파도너울'이란 단어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어학사전, 국어사전 등으로 검색해도 이 단어가 뜨지 않는다.
애초부터 잘못되었다는 뜻일 게다.
내가 아랫처럼 댓글 달았고, 퍼서 '삶방'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남의 문학-작품 글에 댓글을 달면 때로는 미움이나 받는다는 경험을 숱하게 하면서도 오늘도 또 댓글 달았다.
내가 단 댓글을 누군가가 슬그머니 삭제한다는 사실을 이따금 경험한다. 오늘도 그랬다.
남의 글에는 그저 아부하는 내용으로 댓글을 달아야 하는지....
아래는 내가 쓴 댓글 :
'저녁 땐 파도너울 밀려와 소곤대니'
위 문구에서 '파도너울'은 두 개의 낱말이 하나로 합성한 명사
아무래도 '파도 너울'로 띄어서 써야 할 듯.
* 파도 너울거리며 밀려와 소곤대니'
너울거리다 (동사) : 부드럽고 느릿하게 계속 굽이져 움직이다.
넘실거리다 (유사한 동사) : 조금 크고 부드럽게 굽이져 자꾸 움직이다
내일 서해안으로 내려가서 산소 벌초행사에 참가한 뒤
시간이 나면 충남 보령 웅천읍에 있는 무창포 갯바다가로 갯바람 쐬었으면 합니다.
내 시골집에서 차 타면 5 ~6분이면 갯바다에 도착하지요.
밀물 때에는파도가 넘실거리며, 너울거리며 밀려오지요.
갯바람에 세게 불면 해초더미가 파도에 실려서 갯벌에 밀려오겠지요.
갈매기 끼룩거리는고향바다로 또 나아가고 싶군요.
글맛 좋아서 엄지 척!
2023. 9. 14.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