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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공천을 위해 새누리당이 실시한 여론조사와 실제 공천 결과가 큰 차이가 있거나 상반된 경우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246개 지역구의 48%에 해당하는 118곳의 공천이 완료된 상황에서 재공천을 받은 현역 의원은 71명(3월7일 기준)이다. 공천 신청을 했다가 낙천한 지역구 의원은 18명에 달한다.
낙천 의원들을 계파별로 보면 親李(친이명박)계가 1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親朴(친박근혜)계 4명, 중립성향 1명 등이다. 7일 현재 공천이 절반만 진행됐고 親李계가 상대적으로 밀집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부분 공천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섣불리 ‘親李 불이익, 親朴 특혜’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親李계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동아일보>가 6일 새누리당 사무처로부터 입수한 서울 중랑갑 1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親李계 현역 지역구 의원인 유정현 의원은 37.6%의 선호도(지지도)로 2위(8.3%), 3위(7.2%), 4위 후보(3.1%)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5일 발표된 2차 공천 결과에서는 4위였던 김정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았는데 김 의원은 親朴계 비례대표라는 것.
역시 親李계 신지호 의원(서울 도봉갑)은 36.8%의 지지도로 2위 후보(8.1%)를 28.7%포인트 앞섰다. 親李계 좌장 이재오 의원의 측근인 진수희 의원 역시 지역구인 성동갑에서 2위 후보를 19.5%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두 의원은 5일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돼 공천이 보류됐다. 전략공천 지역은 별도의 경선 없이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정하도록 돼 있어 결국 두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동아일보>가 해석했다. 역시 공천이 보류된 親李계 이명규 의원(대구 북갑)도 2위 후보를 18.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오 의원의 측근인 이군현 의원(경남 통영-고성)도 31.7%로 2위 후보(14.7%)를 두 배 정도 앞섰으나 2, 4위 후보와 경선을 하게 됐다. 반면 경남 산청-함양-거창의 신성범 의원은 24.5%로 2위 후보를 4.6%포인트 앞서 오차범위(±2.83%포인트) 내의 차이였지만 단수 후보로 선정됐다. 신 의원은 현재 親朴계와 함께 당 주류를 이루고 있는 쇄신파이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여론조사는 2월 22∼28일 새누리당이 지역별로 3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모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 결과에 따라 2, 3명으로 압축된 후보를 대상으로 2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2차 여론조사 결과가 1차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큰 격차의 순위 자체가 갑자기 변하기는 쉽지 않다.
이와 관련,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 親李계가 공천에서 많이 탈락했다는 지적에 대해 “공천 심사에서 친이, 친박 개념은 없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공천위원회에서 엄격하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심사를 하고 있다”면서 “공천이 다 끝난 것이 아닌 만큼 다 발표되면 다른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이 같은 주장과 달리 공천에서 탈락한 親李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 도미노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가운데 20~30명이 탈당을 선언 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강원 춘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허천 의원의 경우 7일 공천 탈락 직후 곧바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고 기자회견을 열겠다”면서 “지역에서 하던 일을 매듭지어달라는 지역민심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근혜 의원의 모호한 理念的 성향을 비판해온 ‘박근혜 저격수’ 전여옥 의원(공천탈락)의 경우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저를 날리려고 한 당의 의도가 분명해졌다”면서 “얼마 전부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내 지역구를 주겠다고 간을 보고 다닌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향후 거취와 관련, “무소속으로 출마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생각, 무소속 연대 등 다른 정치결사체 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면서 탈당가능성을 시사했다. 전 의원은 낙천 직후 트위터에 “제 지역 영등포갑에 박선규 양천갑 후보를 전략 공천했습니다. 박근혜 의원이!”라고 박 위원장과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