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오후 이른시간 즈음에
알고 있는 상황실에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여기사를 원하는 일일기사 인데 일할수 있겠느냐고.
사실 이번 주말은 대리일이 아닌 다른 일로 일 처리 할게 좀 있어 잠시 망설였는데.
일단은 어떤 내용인지 들어 보기로 했다
사연인즉
경북 김천엘 다녀 오는 일인데..어떤 사모님 차를 운행하고 돌아오는 일이라면서.
지금 급하니 택시를 타고 강남의 어느곳으로 가라면서 전화번호를 불러준다
금요일 오후일찍 출발해서 토요일 오후에 돌아 오는 조건으로 댓가는 30만원.
만 하루 고생하고 30 만원이라.
그래 가자..!!..오랜만에 장거리 한번 밟아 보자.
시간에 마추어 도착을 했더니
그야말로 눈에 확 들어 오는 40대 중반의 미모의 여성..
그리고 뭔가가 모르게 카리스마와 부티가 나 보이면서도 호색가 같아 보이는 비슷한 또래의 남성.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일의 요점을 들어 보니.
한마디로 강남의 사모님 수행 기사 일이다.
여인은 운전면허 미 소지자 였다.
남자가 하는말.
여인을 김천까지 잘 데려다 주고 다른 일처리 몇가지를 부탁을 한다.
김천에 가는 이유는 그 여인의 친정 어머니가 별세 하셔셔 급히 내려 가는 것이고
그곳에 가서 근조화환을 두개 부탁을 하는데 리본에 들어갈 내용까지 적어 주면서
10만~15만원 사이의 좀 좋은 모양으로 하고 카드로 계산을 하라면서 카드를 건네준다
난 잘 알겠다고 말 하면서도..고개가 갸우뚱 해질 수 밖에 없었다
여인의 친정 엄니면 당연 장모님 일진데.
왜 같이 가질않구..이렇게..혼자 보낼까..일이 있어 나중에 뒤따라 오려나.
암튼 난 주어진 임무만 마치면 되겠지.
흰색 부라우스에 검정색 하의를 입은 여인을 태우고
경부선엘 들어서서 얼마를 지나지 않았는데 뒷자리의 여인이 오열을 한다
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운전을 하면서 조금만 진정이 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좀처럼 진정이 안되는 여인의 울음..
왠지 나까지 맘이 울적 해지면서 슬퍼진다..
거의 대전을 지나칠 때까지 통곡을 하다가 조금 그쳤다가를 반복을 하더니...
물론 그 중간에 괜찮겠느냐고 내가 물었고 휴게소에라도 들어 갈까 물었더니
아니라며 어서 가자며 팔을 내 젓기만 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나의 어머니도 이제 8순이 다 되셨는데,.
괜히 더욱더 울적해진다..
대전을 지나고 추풍령이 가까와 질무렵 난 화장실을 핑계로 휴게소로 향했다
너무 슬프게 우는 여인을 좀 진정 시키거니와 나 역시 울적해져 어깨가 굳어 지는것 같아
이래저래 이유를 만들어 들어 갔다.
금요일 오후라 늦은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 때문인지 차가 속력을 제대로 낼수가 없었는데
추풍령 고개에도 사람들이 그야말로 한마디로 인산인해 처럼 북적댄다.
내가 사람들을 피하여 냉커피 두잔을 받아 차에 돌아 왔더니
연인의 화장기 없는 아름다운 두 눈두덩이가 퉁퉁 부어 올라 있다
냉커피를 건네며 좀 진정을 하라면서..그래도 엄니를 마지막으로 보내 드리려면
힘이라도 좀 아껴 두어야 되지 않겠냐고 위로삼아 얘길 했더니 또다시 슬피 운다..
커피를 마시라며 손에 쥐어주고 나도 한모금 들이키는데
그 여인의 입에서 소설같은 이야기가 줄줄 흘러 나온다..
내가 마시던 커피가 다 비워질무렵 차를 출발 시켰다..
추풍령이니 김천 까지는 ..그야말로 거의 다 온거나 마찬가지다.
도착지가 얼마 남지않은 그 짧은 시간에
여인의 소설같은 이야기는..
첫 결혼에서 아이가 없어 서로 갈등을 하다가 끝이났고..
지금의 남편은.?..아니 남자는.
"어머니의 초상에 같이 가지 않는 남편을 기사님도 이상하게 생각을 하셨겠지만"...
사실은 명목상에만 남편이고..혼인신고도 못하는 입장의 남편이라고 말을 한다.
난..그냥 예..그래요..하면서 대답만 할 뿐 이었다
지금 별세하신 어머니는 남매중 하나딸인 자신 때문에 늘 마음 고생을 하시고
지금의 명목상?...남편을 받아 들일수 없다고,,어머니가 죽더라도 절대로 나타나지 말라고
그야말로 이땅의 어머니 표본 그 차체 이셨다고,,
살아생전 자신이 어머니 마음을 너무 힘들게 만들었노라면서
또다시 슬피 우는 모습을 보니..갑자기 내 눈앞이 가려 운전하기가 어려워 졌다.
이 여인의 삶이 어떠 하였든 간에..
어머니의 죽음이란.
아마도 내 삶의 한 페이지가 사라지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슬펐다.
아이도 없이 혼자서..그것도 완전 하지가 않은..타인들이 보기엔.부적절한 관계라..
소박하게 입었지만..어딘가 모르게 호사스러워 보이는 생활을 할것처럼 보이는 이 여인의 삶..
친정어머니를 이세상에서 떠나 보내 드리려고 찿아 가면서..
내연의 남자가 내어주는 기사가 딸린 검정색 신형 에쿠스 차량에서 혼자서 슬피우는 여인의 삶이
왜 그런지 참..슬픈 생각이 든다..
김천의료원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5시간을 소요하였다
좀 설렁해 보이는 빈소에서 쓰러지는 여인이 왠지 먼 그림속의 모습같다.
마음을 수습하고 남은 임무 수행을 위해 차를 몰고
김천 시내의 꽃가게를 찿아 흰 국화 화환과 국화꽃 송이를 주문하고
서울에 있을 남자에게 보고를 했다
수고 했다는 말과 함께 좀 쉬고 괜찮다면 넉넉히 줄테니
장례식 마칠때 까지 있다가 올라 올수 없겠느냐고 한다.
난 순간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잠시 얼버무리다가..생각을 좀 해 보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 와중에 여인이 나와서 식사를 하라고 하는데.,난 됐다면서 좀 쉬겠다고 하니
기사님..좀 쉬다가 그냥 서울로 올라 가도 된다면서.
자신은 삼우제 마치고 며칠있다가 올라가야 될것 같다고 한다.
그것으로 개인수행 기사일은 끝이나고
난 차에서 잠시 숨을 돌린후 남자에게 오늘 올라 간다고 보고를 한후 혼자 서울로 향했다
차량은 이튿날 오전에 갔다 주는걸로 하고.
금강휴게소 출입 길목에서..
올라 오는길에 금강휴게소에 들러 혼자서 주변을 둘러 보는데.
왠지 참 쓸쓸한 생각과.
불빛들과 어우러진 금강휴게소가
잠시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기에
혼자란 생각이 들자 왠지 좀 무서운 느낌이 들어 바로 출발을 하였다.
그곳에서부터 집까지 논스톱으로...
에필로그..
토요일 오전 일찍 차를 건네 주었습니니다
그 뒤 내 손에 주어지는 댓가 @@....얼마라고 말은 못하겠습니다만..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오랜만의 장거리 왕복 운행이라 볼일이 많았지만 좀 제쳐두고
한 두어시간 잠을 좀 자려고 하는데
택배가 도착을 하네요
그렇치 않아도 어머니의 전화가 있으셨기에
무슨 택배인지는 알고 있었지요..
축축히 젖어 흘러내릴것 같은 포장지를 푸는순간
흘러 나오는 여러가지 내용물에 저는 또 다시 울컥 했습니다
둘째 올케의 친정 부모님이 경북청도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덕분에
고추 마늘 같은 것을 참 고맙게 얻을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어머니 드시라구 이것 저것 챙겨 보내신걸 어머니는 다시 제게 보내신 겁니다..
복숭아, 풋고추, 양파 몇 개씩과 그리고 작년 가을에 따서 말린 대추까지..
거기에다 어머니께서 직접 담그신 국산 콩된장 과 김치..
봉지봉지 담아 챙겨 넣으신 모습..
담근 된장이 아니면 먹지를 않는 저 때문에
지난번에도 된장과 매실원액 그리고 이것저것 잔뜩 가져 왔는데
또 이렇게 챙겨서 보내시는 울 어머니.
좀더 싱싱한 보존상태를 위해 생수 한병을 냉동실에 얼려서 넣으셨지만
하루가 걸렸는데 당연히 다 녹을수 밖에..그레서 박스가 젖어서 축축한 겁니다..ㅎㅎ
다른자식 다 제쳐두고 오직 저 한테만 이런걸 싸서 보내시는 어머니..
왠지 어머니께서 보시기엔
형제들중 제가 제일 불안정해 보인탓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또 슬퍼 집니다
이제와 오늘..
어느 여인의 친정 어머니와
저의친정 어머니 때문에 두 눈이 부풀어 진 날입니다..
&&...
내사랑이 내곁에 머물때 까지는..정말 행복한줄 몰랐습니다.
떠나고 난 뒤에야 그걸 알았지만..그러나 이미 떠나 버렸습니다..
두고보자님,,글 쓰시는 분이시군여,.
저는 글 재주는 없습니다..ㅎ..그냥 있는닐 그대로 적을 뿐일걸요..
너무 칭찬을 해 주시니 오히려 부그럽습니다-_^^
꼭 성공하시길 빕니다__
글을 읽다보니 갑자기 가슴이 이슬로 적셔오는군요.... 이지스님 미워~~~
이슬이가 혹시 그(
뭔가 말하기 어려운 찡한 마음이 듭니다. ㅠㅠ..aegis님 글을 볼때마다 돌아가신 어머니생각에 공연히 울적해집니다. 살아생전 불효했던 후회만이 늘 남아있네요. 아무쪼록 어머니 살아생전에 전화라도 자주 드리세요. ..장타대박..축하합니다. 고생하셨어도..뜻깊은 행차하셨군요..
세상만물..우주의 원칙에서 생사의 길이 순리대로 라면
연장자가 앞서 가는 것 이겠지요,,
동대문님의 어머님이 가 계신곳에
언젠가 우리모두..그리고 저의 어머니도 가시겟지요..
연세가 있으셔도 지금은 정정하시지만 항상 걱정이답니다..
제발제발..제가 제 뜻을 이룰때 까지 계셔달라구 기도 합니다..
글 주셔셔 감사합니다___꾸벅^^
아..
다시봐도..눈물겹습니다..
저는 우리 어머님을 위해 지금 해드릴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네요..
돈을 많이 벌고싶지만..
맘처럼 쉽지않고요..
효도를 하고 싶지만, 그것조차 더더욱 쉽지 않네요..
우리의 삶의 그리 길지 않듯이 ..
우리보다 먼저가실 그분들을위해 후회없이 무언가를 해야될것 같은데요..
딱히, 좋은 것이 생각나질 않습니다..
아픈가슴 숨기우고 바쁜대 뭘할려고 왔냐고 어서가라구 떠밀던 4월~ 6월 어느날 아프시다는 연락받구 모시러 가는중 집에 도착 25분전에 따스한 여운만 남기운채 떠나신 울 엄니 생각에 흘러내리는 감정은 ........ 모두건강 하시고 엄니한대 오늘 안부전화라두 하는 모두가 ..... 어머니 사랑 합니다~!
도요새님도 어머님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으시군요...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댓글 감사드리구 언제나 행복하시길 빕니다__꾸벅^^
금강 휴게소~~
얼마전 대구에서 대전까지 왕복 대리하면서
손님차로 혼자 돌아오는 길 , 국내 제일 이었던 금강휴게소에 들렸지요
썰렁~~~
한밤 휴게소를 외로이 지키는 주인아저씨는 좋은 영화는 다 갔다고 나에게 하소연을 하더군요.
생활이 제일 불안정해 보이니까 친정어머님이 더욱 챙겨주시겠죠.
그 꿈 많았던 옛영화는 언제 다시 돌아올 것인지.....?
내 사랑 내곁에 음률이 가슴을 적시네요ㅜㅜ
예..신작로님..
금강휴게소가 정말이지 예전같지 않다는 느낌은 받았답니다..게다가 금요일 늦은밤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참 많기도 하더군요..
신작로님 말씀처럼 어머님께 불안정해 보이는 제 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껴 집니다...ㅠ.ㅠ
댓글 감사드리구요..날마다 행복하시길 빕니다__꾸벅^^
글을 접하며 글쓴이의 아름다운 마음까지 접하여 더욱 좋았습니다. 시간만 된다면 하는 아쉬움속에 원주역으로 발걸음을 옯겨야...... 참! 덧붙힌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를 보며 낼 당장 섹소폰 연주를 다짐합니다.. 감사..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
혹시 원주에..어머님이???...
해뜨는데부터님은 섹소폰연주 잘 하시나 봅니다..부러워 집니다..
늘 행복하시구요...글 읽어 주셔셔 감사합니다___꾸벅^^
감사합니다.
원주와 어머님에 대한 연관성은 전혀 없습니다. ㅋ ㅋ 원준 대리로.., 청량리발 열차타러..., 04:36기차가... 좋은 일, 행복한 일, 기쁜 일 많이, 아주 많이 있으시길...
근데 이지스 님은 작가로 나가볼 맴이 어떤지 요즘자꾸 이지스님
아뒤를 클릭하게 된다는 아무튼 수고하셨습니다 아픔을 느끼고 위로해줄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이런일도 있구나 했습니다 우리가 하는일이
운전이 다가 아닌 진정 사람 내음이 그립네요 ..........................
아휴 사방님 너무 비행기 태우시면 어지럽습니다..ㅎㅎ
글 읽어 주시구 좋은말씀 해 주셔셔 감사를 드립니다..
샤방님에게 언제나 행운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___꾸벅^^
매일 두번이상 카페에 들어오면서 이지스님글에만 글을 올리게되네요. 이지스님 의 글을쓰신 의도가 가슴에 와닿와 매일 이지스님의 글을 찾아보게 되는군요.
정의님 감사합니다
카페에서 자주 뵙길 바랄께요____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