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석유왕' 록렐러의 건강 비결 중 하나는 '꿀잠'이었다.</p><p>그는 자는 동안 모든 것을 잊고 숙면을 취했다.</p><p>사무실에서도 매일 한 시간씩 낮잠을 즐겼다.</p><p>덕분에 98세까지 장수했다.</p><p>잠이 최고의 보약이었다.</p><p>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하루 평균 10시간이나 잤다.</p><p>'잠은 인생의 사치'라고 했던 에디슨조차 틈만 나면 간이침대로 가 눈을 붙였다.</p><p>'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있지만 '위인' 중에 이런 잠꾸러기가 많았다.</p><p>처칠과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낮잠으로 에너지를 충전했다.</p><p>잠을 잘 자고 나면 다섯가지가 즐겁다고 한다.</p><p>이른바<strong> '숙면5락'</strong>이다.</p><p><u>정신이 맑아지고, 창의력이 향상되며, 생산량이 높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면서 활력까지 얻게 된다.</u></p><p>한국인의 수면 시간은 길수록 줄고 있다.</p><p>지난해 조사 결과 하루 평균 6시간24분으로 5년 전(6시간53분)보다 29분이나 짧아졌다.</p><p>전문가들은 '잠 못 드는 한국'의 '숙면 5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 긴 노동.학습시간, </p><p>늦게까지 활동하는 사회적 환경,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을 든다.</p><p>이렇게 수면 부족애 오래 시달리다 보면 돈을 들여서라도 '꿀잠'을 찾게 된다.</p><p>미국과 일본에서는 잠 부족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한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가 각광받고 있다.</p><p>1990년대에 나온 이 용어는 잠(sleep)와 경제학자(economics)을 합친 것으로 수면산업 전체를 의미한다.</p><p>지금은 숙면용 기능성 침구와 매트리스를 넘어 첨단 기술을 활용한 수면보조 의료기기 등으로 산업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p><p>우리나라에도 2010년대 도입돼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p><p>최근에도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LoT)을 접목한 슬립 테크(sleep tech) 제품이 등장했다.</p><p>간단한 음성인식으로 침대를 체형에 맞게 조절하는 '스마트 모션베드', 일상 소음을 줄이고 빗소리와 낙엽 서리 등 </p><p>자연 음향으로 숙면을 유도하는 '노이즈 마스킨 슬림버드' 등이 인기다.</p><p>도심에서는 직장인들이 찾는 '낮잠 카페'가 늘고 있다.</p><p>일류 기업은 수면실을 따로 설치해 직원들의 숙면을 돕는다.</p><p>나이키처럼 '콰이어트 룸 수면실'을 마련하거나 구글처럼 일과 중 낮잠 시간을 따로 정해놓는 곳도 많아졌다.</p><p>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 규모는 아직 2조원 안팎이다.</p><p>미국(약45조원)과 일본(약 9조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p><p>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p><p>친구뿐만 아니라 첨단 가구.바이오 분야와 연계한 미래산업으로 발전할 전망이다.</p><p>굳이 돈을 주고 사는 잠이 아니더라도 숙면은 우리를 고요와 평온의 세계로 인도한다.</p><p>건강하고 달콤한 잠은 '사랑의 묘약'과도 같다.</p><p>아주 달게 곤히 잠든 여인의 표정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어디 있으랴. 고두현논설위원</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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