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삶은 미완성
어차피 삶은 미완성이다.
하지만 끝까지 함으로써 미완성은
완성을 품어낸다. 그리고 언젠가 그
미완성의 씨앗은 완성의 열매를 맺는다.
그러니 여기서 멈추지 말자. 여기서 그치지 말자.
미완성을 두려워 말고 끝까지 함으로써
그 안에 완성의 씨앗을 배태시키자.
그것이 삶을 사는 오늘 우리의
자세 아니겠는가.
- 정진홍의 《남자의 후반생》 중에서 -
* 씨앗은 작습니다.
처음부터 미완성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작은 씨앗 안에 언젠가 기필코 완성될 청사진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씨앗과도
같습니다. 내 안에 이미 숨겨진 무궁한 잠재력이
햇살과 바람과 비를 맞으며 매일 조금씩 자라나
완성된 인격체를 향해 걸어가는 것입니다.
멈출 수도, 그칠 수도 없는 삶이지만
그래도 잠깐 멈춰 쉼표를 찍어야
온전한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실수가 가르쳐 준 지혜
http://m.cafe.daum.net/dreamt/Snn0/5238
날씨가 따뜻하니
잎들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연초록 이파리가 꽃처럼 예쁘디
새벽 두시에 깼는데 뒤척뒤척
커피를 마시지 않았는데 잠이 쉬들지 않았다
어젠 술도 많이 마신 것 아닌데...
몸이 참 지랄같다
일어나니 4시가 훌쩍 넘었다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가 넘었다
체조를 하고 스쿼트하려는데 집사람이 목욕가자고
운동하는것보다 목욕이 더 좋을 것같아 따라 나섰다
욕탕에 가니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이 많다
해가 일찍 뜨기 때문일까?
반신욕 20여분 하고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몸이 좀 풀린다
밖에 나오니 집사람은 먼저 나와 있다
여탕도 사람들 많았다고
집사람이 밥 차리는 사이 동물 챙겨주기
육추기와 하우스 안 병아리장에 물과 모이가 바닥
어제 오후에도 주었는데...
녀석들 먹성이 참 좋다
육추기엔 물그릇을 두 개 놓아 주었다
닭장에 있는 기러기와 닭은 싸래기는 다 먹었는데 미강은 남아 있다
내가 미강을 넘 많이 주었을까?
아님 숫기러기 두 마리를 없앴기 때문일까?
병아리들이 크고 나면 이 녀석들도 하나씩 처분해야겠다
파장에 비비니 맛이 좋다
묵은지 고등어 지짐도 맛있고
밥도 갓지어 한그릇 야무지게 먹었다
집사람은 교육원에서 점심 때 먹는다고 김치와 머위된장무침 오이장아찌를 담았다
교육받을 때마다 반찬을 가지고 가는 것도 꽤 신경 쓰인다고
한가지씩만 가져와도 되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은 것같다
그래도 6월까지 식사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어야할 것같은데....
교육원에 도착하니 8시 30분
우리보다 더 빨리 온 분도 있다
교육열이 대단하다
집사람은 점심 할 준비를 챙겨 놓고 들어 온다
오늘은 2장 요양보험에 대해 강의
의료보험과 요양보험을 함께 낸다고
운영은 완전 다르단다
요양보험은 65세 이상의 노인이 질병등으로 등급을 받았을 때 요양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치매 관련 질환은 나이에 상관없이 신청 할 수 있단다
요양시설 노인전문 기관 등
이제는 우리가 알아야할 내용이지만 얼른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는다
종규친구 전화
장성 넘어 오고 있다며 어디냐고
교육 받고 있다니 그럼 그리로 찾아 오겠단다
무슨 일일까?
북일 영화마을로 와서 전화하라고 했다
3교시 시작하려는데 종규 전화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다
7-8년 되었을까?
몸은 건강해 보이는데 얼굴에 주름이 많다
고았던 얼굴이 어느새 쭈그랑탕
우리가 그 나이 돼버렸지
웬일로 갑자기 찾아 왔냐고 물어보니
난을 주고 싶어 왔다며 난분을 내민다
예전 난캐러 같이 다닐때 캔 건데 지금까지 키우고 있었다고
아이구야
그걸 잊지 않고 가져 왔다니 ...
중투 두분과 단엽 한분을 준다
너무나 고맙다
이 난들은 매일 물을 주어도 괜찮다고
겨울에 주려다가 혹 몰라 이제 가져왔단다
우리집은 동향이니까 키울 수 있을 거란다
참으로 정 많은 친구다
왔으니 같이 나가 점심이나 먹자고 하니 바쁘다며 그냥 가겠단다
언제 집에나 한번 놀러 오라고 했다
교육원에서 점심
집사람과 다른 한분이 카레밥을 맛있게 준비
집사람이 가지고 간 김치와 머위무침 오이장아찌가 인기
모두들 맛있게 잘 먹었단다
오후엔 집사람이 몇분들과 집에 가서 파와 갓을 뽑는다고
나도 집에 가 잠 한숨해야겠다
8시간을 꼬박 앉아 있다는게 내겐 무리
틈틈이 쉬어가면서 해야겠다
점심 시간 끝나기 전에 원장님이 몸이 불편한 분들이 쓰는 보조기구등을 보여주며
요양보호사가 할 일에 대해 설명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돌보아야하니 기구 사용에 대해 잘 알아야겠지
오후 강의 시간에 집으로
집사람과 같이 온 두분은 아래 밭으로
난 친구가 준 난을 티브 옆에 놔 두었다
난이 노랑 중투와 호가 들어 있어 참 예쁘다
문득 난 캐러 다니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뇌리에 스친다
90년도에 지금은 작고하신 태중형님 따라 난을 캐러 다녔다
우린 산에 난만을 캐러가는게 아니라 산의 맑은 공기속에서 점심 먹고 노는 재미가 더 좋았다내가 좋아하는 태중 재옥 우규 필수 형님네들과 주로 어울려 함께 노는 것이 넘 즐거웠다
형수님들은 우리가 해주는 점심과 누룽지 맛을 못잊는다고도 하셨다
그렇게 즐기면서도 나가기만 하면 같이 간 분 중에서 꼭 한두개 좋은 난을 캤다
나도 거의 모든 난 종류를 캤봤던 것 같다
중투 호 산반 선반 단엽 적화 소심 중투화 기화 복색화 등등
당시에는 우리 춘란 종류에 대해 많이 알았는데 지금은 까마득히 이름도 잊어 버렸다
세월이 날 어디로 데려다 논 걸까?
난을 보며 잠깐 젊을적 회상에 젖어 보았다
침대에 떨어져 잠한숨
뭐가 그리도 피곤할까?
일어나니 두시가 훌쩍 넘었다
집사람은 같이 온 분들과 아래밭에 내려가 파와 갓을 뽑아 다듬고 있다
뒤 고사리밭에 가보니 고사리는 나지 않았다
참두릅이 몇 개 보이길래 따 왔다
산에 올라가면 두릅이 꽤 있을 건데...
다음주에라도 올라가 봐야겠다
아래밭에 내려가 보니 파를 다듬고 있다
파와 갓을 다 뽑아 일부 그분들에게 주고
우리가 김치 담을 파를 같이 다듬어 준다며 다듬고 있다
아이구 고맙게도
나도 한쪽 옆에서 거들었다
파를 다 다듬어 일부 따로 담는다
이걸 가지고 교육원에 가서 파전을 지져 먹자고
미나리전도 맛있겠다고 해서 미나리도 한주먹 베어 주었다
교욱원에 가니 어느새 7교시
요양보호사로서 생활지원에 대해 강의
대소변 면도 목욕등을 할 때의 자세 등에 대해 배웠다
투철한 봉사정신이 아니면 이런 일 하기 어렵겠다
8교시는 파와 미나리로 전지져 파티
여럿이 함께 어울려 먹으니 더 맛있는 것같다
난 여기에 맥주도 한잔
잘 마시지 않는 맥주인데 막걸리가 없으니 별 수 없다
강진 처형 전화
남미륵사에서 해당화 꽃축제를 하여 가봤더니 장관이더라고
지금 금곡사도 벚꽃이 만개하여 볼 만하단다
우리도 구경하러 내려가볼까?
서울 처형이 월요일에 내려 오신다고 했단다
그럼 장성으로 내려 오시라해서 여기서 하룻밤 쉬었다가 화요일에 강진 가도 좋겠는데...
올해 병아리를 사지 않으셨다길래 내가 부화한 병아리를 좀 가져다 드리겠다고 했다
강진 내려갈 때 가지고 가야겠다
집사람은 집에 와 파김치를 다듬는다며 파와 갓을 수돗가에서 깨끗이 씻는다
난 연포탕을 끓였다
다시마와 멸치 표고버섯으로 육수를 낸 뒤 낙지를 넣고 인삼과 대추 대파를 넣었다
집간장으로 간을 맞추었다
집사람이 먹어보더니 맛이 괜찮단다
다행이다
난 갑오징어 무침이 있어 막걸리 한잔
하루 일과 마쳤으니 한잔 해야겠지
집사람은 내일 아침 파 김치 담을 양념을 준비해 놓는다
그래야 아침 일찍 담을 수 있다고
하는 일도 없건만 피곤
일찍 잠자리 드는게 좋겠다
가로등 불빛이 초롱초롱
멀리서 수닭 홰치는 소리 아스라이 들린다
우리 수탈들은 늦잠꾸러기인가?
님이여!
꽃향기 진동하는 주일
벚꽃이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꽃길만 걷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