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희망버스'가 영도 한진중공업에 도착했습니다. 3개월전에 예정된 김정길의 정치인생을 서술한 자서전 "김정길의 희망" 출판기념회 때문에 김정길 전 장관은 '희망버스'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광주에서 혹시나 생길지도 모를 불상사에 대한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 2시30분이 넘는 시간까지 애꿎은 저를 들볶으셨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집으로 돌아와 씻고 3시30분쯤에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고 6시30분에 일어나 광주까지 왕복 운전을 하는 그런 힘겨움을 겪기도 했었습니다.
출판 기념회 뒷 마무리를 하고 김정길 전 장관이 부산에 내려와 한 첫 일이 바로 한진중공업을 방문하는 일이었습니다. 일단 15일 오후에 한진중공업을 방문하여 노조 집행부와 대화하고 사측의 완곡한 거절로 사측 대표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김정길 전 장관이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할때 사측으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사측에서 김정길 전 장관과 만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지요. 다음날 11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16일 오전 11시경 김정길 전 장관은 한진중공업을 방문했습니다. 그 시간에 이채필 신임 노동부 장관이 노사 양측이 자리한 가운데 중재안을 내 놓았지요. 이채필 노동장관이 떠난 후 김정길은 한진중공업 10층에 위치한 사장실에서 한진중공업 사장을 만나 "절대 공권력을 투입해서는 안된다." "내가 노조측과 중재를 시도해볼테니 사측에서도 일정부분 양보했으면 좋겠다."라고 요청 후 사장실에서 내려와 다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노조집행부를 만났습니다.
한진중공업을 나설 당시에 공권력 투입의 조짐이 보인다는 연락이 있었습니다. 그 연락을 토대로 경찰의 공권력 투입 자제를 요청하기 위하여 부산시 경찰청장께 면담요청을 하고 오후 3시에 경찰청장실에서 부산경찰청장을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경찰청장과 대화를 시작한 직후 급박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85호 크레인 주위로 경찰특공대가 모이고 있고 공권력 투입 조짐이 보인다는 연락이었지요. 이 시간 트위터는 한진중공업 공권력 투입 임박이라는 내용의 트윗이 쉴새없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결국 청장과 대화중인 김정길 전 장관께 이 사실을 알려드렸습니다.
1시간 가까이 김정길 전 장관은 경찰청 부산청장께 "절대 공권력 투입은 안된다."라고 경찰의 공권력 투입 자제를 강력히 요청하셨고 부산청장은 자신이 처한 입장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할것을 약속했습니다.
경찰청장과의 면담으로 시간을 번 김정길 전 장관은 다시 한진중공업으로 이동하여 노조측과 85호 크레인에서 160여일째 농성중인 김진숙 지도위원과의 통화를 시도하여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을 설명하고 사측과 대화를 시도할 것을 다시 한번 강하게 요청하였습니다.
17일 오전 김정길 전 장관과의 연락라인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아마도 모처에서 또 다른 중재를 위한 물밑 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후 늦게 김정길은 또 다시 한진중공업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이후부터 말을 아끼셨습니다.
위 사실까지가 펙트입니다.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현재 정치인 중에서 유일하게 사측과 노조 양측과 관을 동시에 만난 정치인이 되었습니다.
사실 김정길과 한진중공업 사이의 인연은 참 오래됩니다. 제 기억으로 13대 현역의원으로 계실 당시 한진 중공업에서 파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민의 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재임하고 계실때도 한진중공업 파업사태는 있었지요. 그런데 이 당시 한진 중공업 노사 양측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고 원만한 타협을 유도한 사람이 바로 김정길이었습니다.
지난 1월 김진숙 지도위원께서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중이란 사실을 접한 김정길 전 장관께서는 혹시 85호 크레인의 악몽이 재현될까 싶어 걱정이 많았습니다. 결국 지난 1월18일경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을 방문하여 한진중공업 노조 집행부를 만나 노동자측의 입장을 듣고 85호 크레인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지도위원과 통화를 시도하고 우려의 말씀을 전한 바 있습니다.
저는 이번 한진중공업 사태가 노사 양측이 약간씩 양보하여 원만하게 타결되고 김진숙 지도위원께서도 현재 농성중인 85호 크레인에서 내려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해 생겨난 소송건들도 한진중공업 측에서 모두 취하하여 피해를 보는 분이 없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한때 타협의 마술사라 불리던 김정길 전 장관의 능력을 기억해볼때 원만한 타협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 믿습니다.
김정길 전 장관은 한진중공업 사측과 노조 양측의 신뢰를 받는 유일한 현역 정치인입니다. 김진숙 지도위원께서도 김정길을 신뢰하게 된다면 사태 해결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겠지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김정길 입장에서 할 일은 다하신 듯 합니다. 조만간 결론이 나게 되겠지요.
첫댓글 부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김정길 전 장관님이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런데 왜 이런 노사간의 투쟁이 있을 때마다 왜 사주들은 깡패들을 불러와서 노조원들을 괴롭히는걸까요?(너무 순진한 질문?ㅎ) 법으로 근절시켜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