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업체 강의 일정이 있어서
화성에 있는 연수원에 가는 날입니다.
승용차로 갈까 바이크로 갈까
잠깐 고민했지만 결론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바이크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ㅋㅋ
강의 때는 정장을 해야 하므로
정장, 와이셔츠, 타이, 구두 등을
백팩에 가지런히 챙겨서
바이크 뒤에 묶어 놓고
바이크 복장으로 출발합니다.
(사실 이런 일이 자주 있어서
탑박스를 하나 달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제 차에는
탑박스가 안 어울린다고 극구
말리셔서 그만 두었습니다.)
40 Km, 1시간 08분 거리를
시원하게 달려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갈아 입을 옷들을 챙겨서
1층 화장실로 갑니다.
라이딩 자켓, 라이딩 바지, 부츠,
헬멧, 장갑 등을 벗어 버리고
스파이더맨처럼 변신을 시작합니다.
변신을 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좁은 공간에서 옷을 갈아 입으려니
생각보다 조금 더 덥네요. ㅠㅠ
15분 정도 걸려서
라이더에서 비즈니스맨으로
완벽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백팩을 등에 매고
손에는 헬멧을 들고
강의장에 올라갑니다.
먼저 도착해 있던 담당자가
제 모습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며 묻습니다.
"아니 강사님, 뭘 타고 오셨길래
화이바를 들고 오세요?"
"저 바이크 타고 왔습니다."
"원래 바이크 타셨었나요?"
"아니요, 최근 새로 시작했어요."
"야~ 멋지시네요. 할리 타시죠?"
"네, 근데 어떻게 아셨어요?"
"강사님 스타일이면 무조건 할리이죠."
"아, 그런가요. ㅋㅋ"
"저도 예전에 뽈볼이 탔었는데
할리 타 보는게 소원입니다."
바이크에 관심 있는 사람을
만나니 반갑습니다.
둘이서 한참 동안 바이크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강의 시간입니다.
3일의 강의 일정 중에서
1일차 강의를 무사히 마치고
저녁에 마실을 나갑니다.
인근에 살고 있는 지인을 불러내서
저녁을 함께 먹기로 했습니다.
"저녁 어디서 먹을까?"
"궁평항으로 와."
"궁평항? 항구야?"
"응, 항구야. 고깃배도 있고."
"화성이 바닷가야?"
"응, 3면이 바닷가인데."
전 화성이 바닷가에 있는
도시란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목장 이런 것들이 유명해서
당연히 내륙 도시인 줄 알았는데
바다라니 신기합니다.
내비를 찍어 보니
여기서 궁평항까지
45 Km, 1시간 30분 거리입니다.
(바이크를 타고 나서부터
40~50 Km는 그냥
가까운 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원한 저녁 바람을
맞으면서 목적지로 향합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기억이 남아 있어서인지
한적한 시골길을 달릴 땐
살짝 긴장이 되기도 합니다.
드디어 궁평항에 도착합니다.
진짜로 고기를 잡는
고깃배들이 항구에 많이
정박해 있는 모습니다.
잡아 온 고기들을 경매하는
수산물직판장도 있는데
이 건물 안에 횟집들이 있습니다.
궁평항의 낙조가 유명하다던데
이날은 날이 흐려서인지
잘 보이진 않았습니다.
수산물직판장 안에 있는
횟집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주문을 하니 기본 반찬이
나오는데 대박입니다.
생선회,조개구이, 새우구이 등을
실컷 먹고 식사를 마쳤습니다.
(음주 운전은 절대 금물이니
술은 마시지 않았습니다.)
가격도 착하고, 맛도 좋고
낙조가 특히 일품이라 하니
언젠가 먹방 투어 한 번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근처 카페로 자리를 옮겨서
시원한 망고방수로 주문하여
입가심을 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인데
화제가 바이크 뿐입니다.
물론 상대는 바이크를 타는
사람은 아닙니다.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다
지인이 제게 말합니다.
"너, 많이 행복해 보인다."
"그래? 맞아, 요즘 좀 신나지."
네, 맞습니다.
바이크를 만나고 나서
전에 몰랐던 기쁨과 행복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이어서 친구가 넋두리를 합니다.
"나도 할리 타고 싶은데
와이프가 극구 반대라서..."
"나도 처음엔 반대했었어."
"근데 어떻게 설득했어?"
"그냥 계속 우기다 보니
결국엔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라면서 포기하더라구."
지인의 모습을 보면서
바이크 타는 것을 허락해 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맛 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연수원으로 돌아오는데
저녁 공기가 제법 차갑습니다.
매쉬 자켓 사이로 찬 바람이
솔솔 들어 오는데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이렇게 외지에 출장 나와서
또 다른 할리 라이프를
체험하는 하루였습니다.
이상 공부하는 할리 라이더, 펀치입니다.
볼때마다 다음편이 기다려 집니다..^^
아, 그러신가요? ㅋㅋ
멋지십니다~~~^^
칼이쓰마님,
라이딩 때 또 뵈어야 하는데 주말에 계속 일이 생기네요. ㅠㅠ
@펀치 편안하신 밤 되십시요~~~^^
너무 멋지십니다~~~ㅎㅎ
그냥 일상일 뿐입니다.^^
장례식장갈때 양복입고 타고갔는데 느낌 괜찬았습니다 ㅎㅎ
경험자시군요.
저도 시도해 볼게요.^^
궁평항 고즈넉하고 좋죠. 저도 거기서 인생샷 중 하나 건졌습니다. ^^
아, 먼저 다셔 오셨군요.
저도 정이 가는 곳이더라구요.^^
다양한 분야에 몸 담그신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무릇 남자들의 로망이 할리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11년째 30만 Km를 달렸지만 아직까지 싫증을 내지 않는다며 신기해하는 울집 할리걸(?)에겐 스스로 病者라 얘길 합니다.
점점 병(?)이 깊어 가심에 축하드립니다. ^^ ㅎㅎ
와우 30만 km.
전 아직 3,000 Km 도 못 달렸는데 존경스럽습니다.^^
펀치님.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ㅎ
화성이 엄청 넓죠~~^^
궁평항 먹방도 맛나보입니다~~^^
광역시 빼고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시라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