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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뒤죽박죽
뉴스에서 오늘 고려아연이 상한가를 갔다, 하한가를 갔다 회사 이름을 많이 들어본 것 같긴 한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더니 무슨 일인가~ 잘 모르겠거나
기사에서 쓰는 상법상 용어들이 난해해서 관심갖지 않았던 여시들을 위한…………. 그냥 지금 고려아연 사태가 너무 도파민 터져서 같이 팝콘 튀기자고 쓰는 글
최대한 간결하게 쉽게 쓰려고 한 거라 약간 서술이 미흡할 수 있음 ㅠㅠ
9월 12일 "고려아연"이라는 회사 주식의 가격은 55만 6천원이었는데
10월 29일 154만 3천원까지 갔다가
10월 31일에는 99만 8천원까지 내려오고
11월 1일 오늘은 종가 100만 4천원이 되었음
한 달 정도 되는 시간동안 주가가 2배 올랐다가 다시 반토막이 나는 도파민max 차트를 그렸는데..
뭐… 이거 그냥 작전 붙는 개잡주라 그런 걸까?
아니, 고려아연은 9월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주가가 오르기 전에도
코스피 시가총액 11조(33위) 정도 하는 기업으로…
아연, 연 같은 비철금속을 제련하는 회사고 2023년 연간 9조 7천억 매출, 6천6백억 이익을 냈음
개잡주 뭐 그런 거 아니라는 말임
그럼 이 재미없어 보이는 회사의 주가가 왜 이렇게 널뛰고 있는 걸까?
이걸 알려면 이 회사의 설립 배경을 알아야 함
1949년,
앞으로 계속 언급될 ‘최씨’ 집안 최기호와
‘장씨’ 집안 장병희가
먼저 ‘영풍기업사(영풍)’라는 회사를 공동창업함
그리고 1974년 다시 고려아연을 공동 설립함.
그냥 두 명의 동업자가 두 회사를 설립하면서 어떻게 관계를 정리하느냐,
영풍의 경영은 장씨가!!
고려아연의 경영은 최씨가!!!
그리고 영풍이 고려아연 지분(작년 기준 33%) 가져!!!
두 집안이 각각 고려아연에 대해 ‘지분’과 ‘경영(실권)’을 나눠가진 거임
원래 친구 간에 돈으로 엮이지 말랬는데………
하지만 이 두 창업자는 ㅈㄴㅈㄴㅈㄴ 신뢰가 두터운 절친관계였어
둘이 양 회사를 경영하는 동안 딱히 불미스러운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고
2대 경영자들, 최창걸 명예회장과 장형진 회장까지 와서도 너무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사진 중간쯤에 있는 게 그 둘)
‘영풍’과 ‘고려아연’은 그냥 경영자들끼리 인적 친분만 있었던 게 아니라
원료를 공동으로 사와서(공동구매 rgrg) 제련하고
하나의 유통망을 통해 다시 공동으로 판매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누렸어
양사 직원들도 서로 알고 지내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했음
그런데 고려아연이 사업을 하고 있는 비철금속 쪽이 2차전지 붐과 함께 크게 성장하기 시작함
사실 고려아연은 2020년까지 매출액이 6~7조 하던 회사였는데,
2차전지 붐이 붙은 2021년부터 9~11조대로 급 레벨업을 한 거임
하지만 영풍 쪽 상황은 그렇지 않았음…
영풍은 제련 말고 다른 사업도 하는 회사라 그런지
2023년에는 1천억이 넘는 영업적자를 보기도 하고 ㅠ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3~4조대에 머물고 있는! 멈춰있는 회사인 거임
둘이 사이가 ㅈㄴ 애매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둘은 그냥 친구 사이가 아니잖아
고려아연을 경영하는 건 최씨인데 최대주주는 영풍이니까
고려아연이 돈을 벌면 영풍이 배당으로 많이 받아가는 구조로 되어있음
고려아연: (꽁기)…
이렇게 고려아연의 3대… 최윤범씨가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게 됨
최윤범: 우리 독자노선 가자.
영풍: 님 지분은 15%밖에 안되는데 맘대로 그게 되겠습니까?
최윤범: ㅂㄷㅂㄷ…..
경영 실권은 갖고 있어도 상법상 지분이 적어 지배력이 부족했던 최윤범 회장측은
정말로 어떻게든 이 관계를 잘라내고 독자노선을 가고 싶었던 건지
2022년부터 여러 방법을 통해 자기 우호 주주들을 늘리기 시작함
이 과정도 너무 지난하고 용어가 어렵기 떄문에 설명 패스하겠음.. 난 최근 얘기를 하고 싶기 때문에… ㅈㅅ
그리고 올해 4월, 고려아연이 드디어 선전포고를 함
아까 앞서 설명했던… 고려아연과 영풍이 원료를 공동구매하고 유통망도 같이 쓴다고 했던 거 기억나?
여기에 역할을 하는 ‘서린상사’라는 회사가 있음
최씨 집안과 장씨 집안, 두 집안의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중간다리 회사라고 할 수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회사에 대해서는 고려아연이 영풍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있음
서린상사의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의 우선권이 고려아연한테 있다는 거지.
그런데 4월에 고려아연 측에서
“야, 서린상사가 마진 좋은 계약은 영풍 애들 물건으로 하고 우리는 마진 나쁜 계약만 주더라.
앞으로는 고려아연 위주로 서린상사 영업 행태를 재편할 거야.
그리고 이제 원료 공동구매도 안함.
영풍은 이제 동업자가 아니라 경쟁자임.”
라고 극딜을 넣어버림………………….. 사실상 이제 그냥 싸우자는 거지 ;;
영풍: ……해보자는 거지?
그렇게 경영권 분쟁의 막이 오름
9월 13일,
영풍은 MBK라는 사모펀드 회사를 지원군으로 불러서 주식시장에 ‘공개매수’를 신고함.
“고려아연 주식 들고 계신 여러분!!!!!!!!!!!! 지금 그 주식 60만원도 안되시잖아요?
제가 66만원에 사겠습니다!!! 10월 4일까지 저한테 돈받고 파세요!!!!!”
주주들: 솔깃
공개매수제도란 말그대로 자기가 지정하는 가격에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을 사들이는 제도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움직이는 것과
아예 별개로 가격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영풍은 현재 주가보다 비싼 값으로 다른 주주들의 주식을 긁어모으려고 한 거임
66만원 가지고는 사람들이 많이 안 솔깃하리라 생각했는지
영풍과 MBK는 열흘 있다가
“75만원!!!!!!!!!!!!!!!!!!!!!!!”
가격을 올림
최윤범: ….이것 봐라?
최윤범 측도 공개매수로 맞불을 놓음.
그러면서 10월 4일엔 양측 다
“83만원!!!!!!!!!!!!!!!!!!!!!!!!!!!!!!!!!!!!!!!!!!”
….이 주식 60만원짜리 아니었나요?
최윤범"(무시)89만원!!!!!!!!!!!!!!!!!!!!!!!!!!!!!!!!!!!!!!!!”
암튼 그렇게 주가가 상승을 이어감
그런데 이 때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게,
최윤범 측에서는 이 89만원짜리 공개매수를 하는 게 최윤범 회장 ‘개인’이 아닌 고려아연 ‘회사’였다는 거임
고려아연의 경영자인 최씨 측은 고려아연 회사 명의로 자기 주식을 사들이기로 함.
그게 무슨 말이냐?
영풍&MBK: 어.. 너 그거 배임 아님..?
고려아연이라는 ‘회사’가
최윤범이라는 1n%짜리 주주 ‘개인’을 위해 돈을 써서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상황인 거임
영풍은 이에 대해 위법성이 있지 않느냐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넣지만
응 기각 ~
2번 신청했지만 2번 다 기각 ~
왜? 맞는 말 아니야??
뭐 우리는 배경 상황을 봤으니까 이게 최씨 집안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지출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사실
회사가 본인이 발행해서 시장에 유통시켰던 주식을 다시 회수해서 소각하면(아예 없애버리면)
시장에 유통물량이 줄어드니 주가는 보통 상승하게 됨
그러면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들은 좋겠지?
“주주환원”으로 볼 수 있다는 거임!
물건(주식)에 대한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이 올라간다 ㅇㅋㄷㅋ?
법원: 다른 주주들한테도 이익이 되는 행동인데… 위법하다고 보긴 어렵지…!
이렇게 영풍과 MBK의 회심의 일격(?)은 수포로 돌아가고….
영풍과 MBK가 걸었던 공개매수 시도는
목표로 했던 물량의 36% 수준밖에 긁어모으지 못하면서 끝남.
그럼 이제 남은 건 뭐다??
89만원짜리 최씨네 공개매수!!!!!!!!!!!!!!!!!!
Oh Oh 그럼 나는 공개매수 신청 마감일 전까지 85만원에만 사도
공개매수로 주당 4만원을 벌 수 있는 확정적인 수익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거임 Oh Oh
그렇게 공개매수 마감일인 10월 23일,
종가는 87만 6천원에 고려아연 주가가 마감함
자, 그럼 여기서 퀴즈.
다음날인 10월 24일의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주식 초보자:
야, 원래 이 회사 주식은 60만원도 안되는 주식이었잖아!!
이제 더이상 89만원에 팔릴 이유가 없는데 다시 제 가격대로 떨어지겠지!!
내일 바로 떡락 본다 떡락!!!
응 아니야.
최윤범 측 공개매수 마감 다음날
주가는 오히려 상한가를 치고 113만 8천원까지 하루만에 30% 상승함.
아니 왜 그런 거임??????
왜냐면 아직 장씨와 최씨의 경영권 분쟁이 끝나지 않았으니까.
둘 다 공개매수로 일정 수준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아직 시장에는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은 유통 물량이 남아있음.
여기서 상대방보다 하나라도 더 확보한다면?
아직 승패가 갈리지 않은 거임.
그렇게 고려아연 10월 29일, 154만 3천원까지 주가가 상승함.
경영권 분쟁 전에 얼마였다고요?
…잊어버리세요.
와!!! 그럼 지금이라도 고려아연 주식 사서
싸움 끝날 때 팔면 얼마든 벌 수 있으려나?
음............그건 아닐 수도 있어........
지금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거든..........................
10월 30일 그저께,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함.
유상증자가 뭐냐?
유상, 돈 받고
증자, 주식을 더 찍어서 팔겠다는 거임.
고려아연이 아까 89만원에 주식을 사들여서 소각했잖아? 그러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주식수가 쪽 줄어들었지?
근데 다시 주식을 찍어서 시장에 풀어버리겠다는 거임. 돈 받고.
무엇을 위해서?
새롭게 발행해서 푸는 주식들을 자기 우호세력이나 일반 주주들한테 주게 되면
영풍과 MBK의 지분율이 그만큼 희석되니까!!
자, 아까 주식을 소각할 때는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줄어드니까 가격이 올라갔어.
반대로 이제는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다시 늘어나니까 가격이…?
응, 존나 하한가.
하루만에 154만원에서 108만원이 될 수 있는 거예요…………….?
금감원: 너 미쳤냐? 주주들한테 약주고 병주는 또라이를 봤나
+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계획을 이미 갖고 있었는데도 자기주식 매입을 통해 주주들을 기만(!!)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금감원이 조사에 착수한다고 함!
영풍: (어쩌면 아직 기회가......?)
아직 상황은 종결되지 않았고………………….
고려아연의 현재 주가는 100만 4천원임.
과연… 이 회사의 향방은 어디로……….?
이상 2024 국장 베스트 도파민상, 고려아연 이야기였습니다....
내 계좌 수익은 별로지만(고려아연 주주 아님)
고려아연 차트 보는데 헛웃음 나와서 글 써봄......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알려주세여 ㅠㅠ
문제시 글삭
우와 어렵지만 재밌다 설명 고마워!!
대박 이런 내용이었구나
존잼꿀잼ㅋㅋㅋㅋㅋ고마워 재밌다
경영권분쟁인건 알았는데 백그라운드 알고나니까 더 흥미돋는다 고마워 여시
재밌다 ㅋㅋㅋㅋㅋㅋㅋ
와 미친 ㅋㅋㅋㅋㅋㅋㅋ 흥미롭다
와 진짜 흥미돋이다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재밌다 이래서 올랐구나
와 설명 진짜 잘한다 존잼ㅋㅋㅋㅋㅋㅋㅋ
명강의다 명강의 너무나도찰진 설명으로 단번에 이해함ㅋㅋㅋㅋㅋ
와 진짜 흥미돋이다!!!! 고마워!!!!
와 미친 흥미진진이다 진째
ㅁㅊ ㅋㅋㅋㅋ 결과뜨면 결과도 부탁해
우와 여시 일타강사네 쉽고 재밌어
이걸로 보니깐 한눈에 이해했네 재밌다!!!
진짜 재밌다ㅋㅋㅋㅋ명강사다ㅋㅋㅋㅋㅋㅋ
궁금한게 저런 공개매수는 일반적인 주식 매도매수랑은 다르게 이루어지는건가??
매수를 해서 또 신청을 해야되는구나ㅋㅋㅋㅋ두로 합병할때 반대하는 사람 신청하라 한거랑 똑같네! 절차 궁금했는데 알려줘서 고마워!!!
yes! 일반적인 주식 매수 매도랑 다르게 공개매수는 정해진 기간동안 청약 응모하듯이 신청하는 개념이야!!
이정도로 공부하는 사람이어야 주식을 하는 거구나..ㅠ 하지말까ㅠ
아임다 아임다... 이 xxx들이나 자꾸 상법상 허점 파고들어서 이 지랄 하는 거지... 정상적인 좋은 회사들은 이렇게까지 공부할 거 없습니다😂 그리고....미장하면 돼...^_ㅠㅋㅋㅋ큐ㅠ
@뒤죽박죽 지적인데 겸손하기까지
와 주식공부 이렇게만하면 진짜 재밌겠는데???
유상증자 한대서 갖고 있는 거 싹 팔았는데(평단 46만) 금감원 제지 들어간대서 땅 치고 후회 중.. 이제 다신 그 가격에 못 살 건데ㅠㅠ 하 진짜 너무 화나서 잠도 안 와
재밌다 ㅋㅋ
헐 너무 재밌다!!! 잘 읽었어!!
증권사 직신데 영풍이랑 고려아연 둘 다 쌍으로 공개매수 가격 계속 올려서 개빡침 ㅅㅂ 끝났다 싶으면 또 가격 올리고 기간 늘리고 드뎌 공개매수는 끝난 듯
와 신기하다 저렇게 세세하게 다 아는게..
오와 재밌어
와 존잼 안그래도 고려아연 난리길래 좀 찾다가 뭔말이여ㅠㅠ하고 포기햇는데
여시 설명 진짜 재밌게 잘한다 또 더 쪄주라
존나 재밌닼ㅋㅋㅋㅋㅋ 너무 잘 봤어
똑똑해서 반했으ㅜ
헐 대박 나 주식 진짜 이해 잘 못하는데 완전 쉽게 이해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