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 제주 답사 첫날 점심을 먹었던 곳이다.
명사들이 자주 찾는 집임은 알겠지만 그걸 식당의 모든 벽에 도배시킨 것은 좀 지나치지 않았나 싶다.
명사들이 먹었으니....너희도 이걸 먹으면 명사가 된다..이런 논리 때문일까. 어째튼 늘상 북적거린다.
오죽했으면 서울서도 만나기 힘든 관광공사 직원을 이곳에서 만났으니까~
정면에는 노무현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고
옆면에는 이번에 당선된 이명박태통령 사진이 걸려 있는데 ....
당선을 축하합니다..라는 리본까지 만들어 놓았다. 식당이라기 보다는 정당 당사같다.
그밖에 강재섭,김근태, 문국현등 우리나라 왠만한 정치인들 사진이 벽을 도배하고 있었다.
악어와 악어새라고 할까? 식당주인은 자연스럽게 권력에 굽신거릴 수 있어 좋고
정치인들은 식당에 오는 사람들에게 제주를 찾았다는 것을 과시할 수 있고.....
이러다 보니...이곳에 와서는 으레 사진 한방씩 찍지 않거나 흔적을 남기지 못하면 영 어색하다.
교묘한 상술에~~피곤한 것은 일반 서민들이 아닐까?
어디다 시선을 둬야할지 괴롭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보기 싫은 정치인 때문에 밥이 넘어가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입구는 더욱 가관이다. 마치 관공서 아니 청와대에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대통령이 사랑한 맛집" 실은 이 말은 '유권자가 그리운 식당'으로 보인다.
봉황이 그려져 있고....주련까지 내걸고 있다.
'초미일관'
이런 분위기에서 옛 맛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몇년전 문광부에서 10대 한정식집을 선정했지만 이렇게 요란하게 홍보했던 집은 없었다.
성게가 가득 담긴 성게미역국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뒤끝이 개운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며,
넉넉한 마음씀씀이의 아름가든 사장님이 아른거리는 것은 왤까?
예전 다 쓰러져 가는 유리네 식당이 참 그립다.
그나마 거기엔 정이 뚝뚝 묻어 있었으니까~
첫댓글 대장님,초지일관이 아니라 초味일관이에요. 맛을....쭈욱 굽히지 않고 지켜나가겠다는 뜻인가요??
한번 먹긴 괜찮은데... 너무 음식이 짜서 안습....
이제 보니 그러네요 쫌 밸시럽다 하긴 했는데 ........
예전엔 찾아가기도 어려웠는데...정말 너무한 것 같습니다.
아름가든이 훨씬 맛나고, 주인장이 직접 써빙하고, 그 아드님도 써빙하고, 친절하고, 무제한으로 주었어요..
마자여..그 웃음소리를 잊지 못하겠어요. ^^
이번 제주도는 6번 째인데 호텔식 외엔 맛있어 본 적이 없어 기대는 안했습니다만, 아름가든은 다 맛났습니다.
서빙하는 여인네가 좀 별스러웠습니다... 손님을 마치 단체팀어린애들 다루듯... 괜히,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상업적인 냄새가 너무 나는 요즈음 식당풍경입니다.
뒤끝이 개운하지 못한 이유는 조미료를 쳐서 그런게 아닐까 너무 썰렁했나 ㅎㅎ.....제주도 음식이 기본적으로 짜지 않나요....요즘 뭍 사람들 때문에 많이 싱거워긴거라 하든데.......맛집이라고 이름난 집치고 정말 맛있는 집은 별로 없더라구요....저마다의 혀를 가지고 있으니 왜 그러냐고 탓하기도 그렇고 그래서 저도 누구에게 맛있는 집이라고는 잘 소개를 못하겠더라구요 그마다의 맛을 가지고 있으니.....그냥 괜찮아 뭐 이정도죠....그래도 가서 먹어봤으니 이런 말이라도 하지요...그집 맛 못본 나같은 사람은 그저 부러월뿐입니다.
관광지라서 그러려니는 했지만 밑반찬이며 서비스가 영~~아니었어요. 그에 비해 닭백숙집은 정말 훌륭했구요. 유명해지면 대부분 그런 수순을 밟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