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꽃이 한창이다. 온 천지를 백색과 핑크 빛이 채우고 있다. 매년 한식 날 가족들과 성묘를 하는데 딱 그 날이 벗꽃이 만개하는 날과 맞추어 진다.
양수리 갑산에 두 분을 모셨는데 이 곳에 가는 날은 피크닉을 가는 느낌이 든다. 파란 북한강 가가 온통 백설 같은 벗꽃들이 향연을 이루기 때문이다.
얼마 전 얻은 손녀가 증조 할아버지 할머니께 절을 올리는 것을 보면 미소가 절로 지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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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으로 부모님을 모시게 된 일도 묘하다. 그 때가 15년 전 일이다.
내가 단골로 다니던 실내 포차가 상일동 버스 종점에 있었다. 연천 출신인 내외가 장사를 하는데 아주 장사가 잘 되었다. 거의 매일 가다시피 하다보니 한가 할 때면 우리 자리에 합석을 하여 , 이런 저런 집안 이야기를 할 정도로 친밀하게 지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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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건이 터졌다. 여자가 자살을 한 것이다. 어쩨튼 이 과정도 소설을 한 편 쓸 만큼 복잡 다단한데 후일에 한 꼭지로 써 봄직하다. 어쩨튼 졸지에 사건이 터지다 보니 양평 장례식장으로 조문을 가게 되었고 해필 폭우가 쏟아 지는 날 장지로 간 곳이 이 곳 갑산공원묘원 이다.
아무튼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이 일이 진행이 되었는데, 비가 오는 와중에도 이 곳이 그리 낮설지가 않은 것이 이상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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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로 부터 얼마 후 부친이 한양대 병원에 계실 때 이 곳이 생각났다. 암튼 준비는 해야 했으므로 집 사람하고 이 곳을 찾았다. 그 때가 따스한 11월 어느 날 이였었는데 알고보니 이 곳이 자살한 영화배우 최진실 이가 있는 곳이였다.
그 때는 초창기 였으므로 많이 비어 있었다. 분양하는 영업부장이 이 곳 저곳을 추천해 주는데 집 사람이 한 군데 서서 움직이지를 않았다. ㆍ자갸 여기야 여기~ ㆍ 그래서 두 말않고 그 곳으로 결정하고 분양 계약서를 썼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그 곳에 서니 다리에 볼이 확 올라 오더라는 것이다. 집 사람이 약간 신기가 있는 것을 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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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가 보면 포근한 느낌이 좋다. 그 큰 묘원의 좌우상하 의 정 중앙에 위치 해 있고 뒤돌아서 내려다 보면 경치가 아주 수려 하다.
첫댓글 한식날은 손 없는 날로
조상의 묘를 찾아가
떡과 과일 등을 올리는 날이지요
부모님 생각이 납니다
살아 계실적 더 자주 뵈었어야 했는데 ~~
즐거운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