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9. 25. 월요일. 약간 흐림.
<한국국보문학> 2023년 동인문집 제36호에 오를 예정인 수필을 미리 읽었다.
성골산 김규 님의 '그리움을 피우는 꽃'
글 내용도 좋고, 깔끔하게 다듬었기에 이번 발간하는 동인문집이 더욱 돋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아래는 내 댓글 :
글 좋군요.
특히나 무궁화에 관한 내용에 박수를 보냅니다.
' .... 이양하는 무궁화꽃을 ‘수줍고 은근하고 겸손하다’라고 했다.'
'이양하'를 모르는 분도 있겠지요.
별표(*)를 한 뒤에 글 하단에 보충설명을 했으면 합니다.
* 이양하(1904 ~ 1963년) : 이북 평안남도 강서 출신.
수필가∙학자. 주로 생활인의 철학과 사색이 담긴 수필을 썼다.
대표작으로 <무궁화>, <신록 예찬> 등이 있다.
무궁화가 색깔과 모습이 수수하며, 끈질긴 생명력을 지니고 있고, 향기 또한 군자에게 어울리게 은은하며, 겸허한 미덕을 갖추고 있다고 예찬한다.
긴 수난의 역사 속에서도 은근과 끈기의 미덕으로 참고 견디어 조국 광복의 감격을 맞이하게 된 우리의 민족성이 무궁화가 보여 주는 은근과 끈기의 미덕과 일치한다. 우리나라의 영원한 발전을 염원하는 의도를 은근히 드러낸다.
꽃중의 꽃
서일수 작사 / 황문평 작곡 1956년
1.
꽃 중의 꽃 무궁화꽃 삼천만의 가슴에
피였네 피였네 영원히 피였네
백두산 상상봉에 한라산 언덕 위에
민족의 얼이 되여 아름답게 피였네
2.
별 중의 별 창공의 별 삼천만의 가슴에
빛나네 빛나네 영원히 빛나네
이 강산 온누리에 조국의 하늘 위에
민족의 얼이 되여 아름답게 빛나네
우리나라 애국가에 나오는 꽃인 무궁화.
무궁화 자생지는 어디일까? 전 세계 어느 지역이 최초 자생지일까?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를 연구재배하거나 집중적으로 보급하는 화원/화단에서는 그 품종이 아마도 300종도 넘을 것 같다. 그만큼 다양한 꽃나무이다.
아쉽게도 무궁화는 늦여름철에서야 꽃을 피운다.
무궁화 나무는 키가 2~3m에 불과하고, 곁가지가 엄청나게 많이 돋아나오는 관목이라서 목재로써 활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고작 울타리 보호용이나 불쏘시개로 활용할 뿐.
나는 1949년 1월 생.
서해안 산골마을에 태어낳고 자랐다. 사방이 야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은 산골 따라서 여러 개의 부락으로 나눠졌다.
내가 사는 집 윗밭 건너편에는 이웃사람의 작은 밭이 있었고, 밭 주변을 빙 둘러서 키 작은 무궁화나무가 울타리용으로 심어져 있었다. 무궁화는 나무 굵기가 매우 가냘프고, 곁가지들이 무척이나 많아서 목재로는 활용할 수 없고, 그저 울타리용이나 땔감 정도로나 활용되었다.
무궁화꽃은 한여름철에서야 피기 시작한다. 무궁화 꽃송이는 크고, 꽃잎이 떨어질 때에는 몸체를 둘둘 말라서 그냥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꽃이 진 뒤의 흔적이 무척이나 깔끔하다.
나는 무궁화꽃잎을 따서 꽃투리를 입안에 밀어넣고는 쭉쭉 빨아서 먹었다. 단맛이 많이 나오는 꽃이기에 진딧물 등 작은 벌레들도 무척이나 많이 꼬인다.
지금은 무궁화나무를 별로 볼 수 없다.
내 시골 마을에서도 무궁화가 사라진 지가 오래되었다.
수종이 크고 우람하고, 잘난 나무들이 가득 찼기에 키가 3 ~4m의 키 작은 무궁화는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뜻이다.
무궁화 품종은 아마도 300종을 훌쩍 넘을 게다.
..... ....
서울 송파구 한강변 공터에는 무궁화 단지가 있어서 수많은 품종을 보호한다.
내 어린시절을 조금만 회상한다.
산골마을의 야산은 완전히 헐벗었다.
마을사람들이 땔감으로 나무를 잘라서 지게 위에 얹었으며, 소나무 잎사귀, 가랑잎조차고 갈퀴로 싹싹 긁어갔기에 산은 정말로 헐벗었다. 키 큰 나무가 없는 야산에는 키 작은 진달래나무가 무척이나 많았다. 이른 봄철에 붉은 꽃이 많이도 피었다.
동네 아이들은 산에 올라서 진달래 꽃잎을 따서 입안에 넣고는 우물거리며, 씹어서 삼켰다. 그런대로 맛이 있다.
내 어린시절에는 키 작은 무궁화나무, 진달래, 개나리, 골담초 등이 마을주변에 많았다. 이들의 꽃잎은 아이들의 입정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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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이 직접 남긴 기록 중에서 무궁화가 한국을 상징하는 꽃으로 언급되는 가장 오래 된 사례는 남북국시대 신라에서 최치원이 당나라로 보내는 문서에서 알 수 있다.
* 최치원(경주최씨) 서기857 ~ 908년 이후에 사망 추정. 통일신라 시대 6두품 문인.
<한국국보문학 2023년도 가을호 동인문집> 발간을 벌써부터 기대한다.
위 글은 내용도 충실하고, 글을 깔끔하게 다듬었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정말로 고마운 수필이다.
2023. 9. 25. 월요일.
나중에 보탠다.
잠시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