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퇴원 수속을 밟기전까지 몰랐던 사실들이 하나 둘씩 밝혀짐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이상하게 조용하고 넓다싶더니…vip1인실이었고…부모님은 내가 입원한지도 모르고 계셨고(계속 해외출장중)…
그럼 그 돈은 누가 내고…그 빽은 누구의 것인가.
"가자 서향아"
저기 저 행복의 꽃가루를 날리며 웃고 있는 선우이혁이란 말인가=_=^
왠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인데…이곳 간호사가 유독 나한테 까칠하게 군 걸 생각해보면…
젠장…부러웠냐!!!!???
"류서향…"
"뭐"
"눈 좀 깔아라"
"-0-……"
여친한테 눈 좀 깔아라가 뭐냐 눈 좀 깔아라가!?
비록 내가 간호사들이 탐낼만큼 네 잘생긴 외모에 질투나서 노려본 건 절대 아니다만!!!
왠지 좀 따뜻해졌다 싶더니 선우이혁은 원래그대로 무뚝뚝한 모습으로 돌아와있었다.
내가…몇일간 누구랑 있었던건지도 헷갈릴만큼 완벽한…포커페이스…
"그나저나 이은성은 지금쯤 출발했으려나?"
"은성이?은성이가 출발하다니?어디로?"
"……"
선우이혁은 말하면 안 될 걸 말하기라도한냥 입을 꾹 다물고 열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내가 집을 향해 무작정 뛰어갔고…
이혁이는 말리는 식으로 내 이름을 한 번 부르더니 말리기를 포기한건지 같이 뛰어 집까지 도착했다.
때마침 문을 열고 나오는 은성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여전히 가쁜 숨을 헐떡이고 있는 내 시선은…은성이가 들고 있는 큰 캐리어로 향했다.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형"
"…미안."
둘의 대화가 끝나고 다시 찾아온 정적…여전히 내 가쁜 숨소리만 그 공허한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해야하지?
지금 이 상황은 뭘까 은성아…나 왜 이렇게 불안하고 눈이 시큼거리는 걸까…왜…?
"하아-은성아…어…디…가?"
"…머리 좀 식힐겸…유학가려고…부모님께 부탁드렸더니 허락해주셨어^^"
"…고등학교 졸업하고 가도 되잖아…그 때 나랑 같이가자. 응?"
"…아니…지금 가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아서…"
조금씩 천천히…은성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가지마 은성아…너 이렇게가면 내가 후회대.내가 많이 아파.
그렇게 슬픈 눈을 하고 날 뒤로한다면 나 그거 평생토록 후회할 거 같아……
나랑 눈을 마주치고 있던 은성이는 내 머리 뒤로 고개를 돌려 이혁이에게 무언의 신호를 보냈고…
이혁이는 자리를 비켜주었다.
"…아직 출발하기까진 시간이 있으니까…얘기 좀 하자 누나…"
"…뭐가 출발한다는거야 자꾸…응?뭐가!!!"
"누나…누나가 지금 이러는 거…나 힘들어"
그 힘들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아버린 나는…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금…날 잊어보겠다고 유학을 선택했단 얘기잖아.갑자기 그런 현실성 없는 얘기를…
하지만 이건 지극히 내 이기적인 생각이라는 걸 깨달았고…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내 자신에게 화가나 아랫 입술을 깨물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자니 따듯한 온기가 입술에 와닿았다.
은성이는 자신의 손으로 내 입술을 쓸어주더니 고개를 절레절레저었다.
"깨물지마…피나잖아…"
"흐윽…왜 갑자기 그래 은성아…"
"나 잡지마…가고싶지 않은데 잡는 사람까지 있으면 나 편히 못 가잖아."
"미안…미안 은성아…"
"내가 그때 한 말 기억나?류서향이 내 친누나인게 짜증난다고…저주하고 싶다고…"
"…흑…으…ㄱ…몰라 그런 거…"
"난 있지…지금 생각해보니까 류서향이 내 친누나라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해…"
"………?"
눈물 젖은 눈으로 은성이를 바라보자 씁쓸한 미소를 짓고선 다시 한 번 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리고 내가 마주잡았던 두 손을 떼더니 다음 말을 이어갔다.
"…만약 류서향이 내 친누나가 아니었으면…굉장히 힘들었겠구나 하고…내가 힘들게 했을거야 하고…"
"…"
"…포기할 수 없었을테니까…"
"…은성아…"
"영영가는 거 아니야…돌아올 거야…내 심장이 좀 죽을 때까지…네 앞에서 죽이는 시늉을 할 수 있을 때…돌아올꺼야"
은성이는 그대로 뒤를 돌아 캐리어를 끌고 골목을 벗어났다.
마지막으로 가기 전…내 귓가에 대고 은성이가 한 말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내 첫사랑이 너라서 행복해.그리고 네가 내 누나라서 행복해…웃음이란 거…사랑이란 거…알게해줘서…고마워…"
"은성아!!!!!!!!"
떠나는 은성이 뒤로 한동안 목놓아 울었다.
그리고 오열하듯 슬퍼하는 내 등뒤로 단단한 가슴이 와닿았고…
곧 그 온기에 익숙해져 얼굴을 파묻고 또 한동안 울어버렸다.
"딴 남자 때문에 울지마…내 자신이 제어가 안 될 정도로 화가나니까…그게 아무리 네 친동생이라도"
첫댓글 뜨어어어억..-_- 은성아 왜 가니! 서향이가 정이 들었는데.
그래도..마지막에"…내 첫사랑이 너라서 행복해.그리고 네가 내 누나라서 행복해…웃음이란 거…사랑이란 거…알게해줘서…고마워…" 슬프다 그리고 마지막에 진짜.. 은성이가 불쌍해..<어떻게 보면..>
"딴 남자 때문에 울지마…내 자신이 제어가 안 될 정도로 화가나니까…그게 아무리 네 친동생이라도" 이혁이.. 쩔어.. ㅋㅋ 매너 짱
은성이 어디 가는거죠?? ...마지막 이혁이 말 아놔~ 질투 콸콸 넘치네 ㅋㅋㅋ
완젼멋져요ㅋㅋ 완젼잼써요~ㅋ 담편빨리보구시퍼요ㅋㅋ 담편기대할게요~!!!!!!!!ㅋ
ㅎㅎ 재미있게봤어요
재미었요!!
꺄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꺄ㅑ꺄꺄꺄꺄꺄갸
ㅋㅋㅋ 흑흑 슬픈데 이혁이가 마지막에 날리네요!!!꺄꺄
작가님 사랑해요
은성이가 떠나네요
오오오오오!!!!
담편 기대요!!!!!
업쪽주세요!!!!!!!!!!!!!
은성이가 떠나는군요... 그래도 이혁이가 있어서 든든하네요....
ㅎㅎ잘보고가요 이혁이랑 서향이랑 잘되서 다행이네요 ㅋㅋㅋ 근데 흐어어엉 은성이가 떠났어욧 !! ㅋㅋ 다음편 기대합니다
은성아,,,ㅠㅠ .잘갔다와,,ㅇ_ㅠ
빠빠~<<-_-;;
글구, 이혁이 완전 멋져요~ㅇ-ㅇ
담편~기대할께여^-^
치..은성이좋았는데 ㅠㅠ
이혁이는 멋있긴한데 ..................................좋은데 ................. 어떻게 ㅜㅜ 은성이 좋았는데 ㅜㅜ
이혁이 정말...ㅠㅠ너무좋아요...ㅠㅠ
아 이번엔 좀 짧은것 같지만 읽을수록 뿌듯한 것은 변함이 없네요 ㅎㅎ
은성이는 어디로...? 아... 동생이라도 질투를;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게 읽고 가고 다음편 기대할께요!!ㅎㅎ
이혁이 질투 넘 심한거 같아 ㅠㅠ 떠나는 동생한테 질투를 하다니 ...ㅠㅠ
다음편빨리 보고싶다..ㅠㅠ
흐앙..ㅠㅠㅠㅠ가디망가디망!!!!!!!!!!!!!!ㅠ_ㅠ완결이다와가..ㅠㅠ흐윽
흐잉 .... 은성이 왜떠나 ㅠㅠ
헐 은성이는 왜 떠나요 ㅠㅠ .... 다음편기대할게요 !!
ㅠㅠ 은성이 떠나는건가요????ㅠㅠ 담편 빨리 보고싶네요... 업쪽해주세요^^
<업쪽>은성아 가디마..ㅠ0ㅠ
으...은성이 멋있다!!!!!군데 은성이 왜 가는거니~~~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