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교실에 가장 늦게 왔기 때문이다. 청소가 마침 내 담당이 되었으므로 내일부터 너. 혼. 자. 청소에 들어간다."
"저... 선생님 모르시나본데 학교 안에 장치 되있던 폭탄을 해체한 사람이 접니다만."
"그 사건은 이미 함구하기로 했다. 너희들도 모두 그 사건에 대해선 일체 함구하도록! 그러므로 그 사건에 대해선 표창이 없다."
저기 내 뒤에 조용히 앉아있는 아게하씨와 아키라씨는 전혀 상관없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상관있었다.
왜 나만 청소를 해야하는 거얏!!!
이 학교를 위해 살신성인했더니만 결과가 이거얏!!!
이 놈의 학교 내가 폭탄 터트릴거얏!!!
"저... 아무리 그래도 왜 청소인지?"
"함구를 위해서다. 게다가 특별히 이 일은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명령하신 일이다."
당신이 교장 선생님께 적극 추천했겠지!
"아휴..."
"불만있나?"
없겠냐!
"없습니다."
내 팔자도 참 기구하다...
"걸레로 빡빡 닦도록."
"걸레로 안닦일것 같습니다만... 아무래도 청소 회사를 부르는게..."
"그럴 돈이 어디있나? 망가진 학교 기물 복구만 돈이 들어가는데."
그럼 우리한테 걷은 돈은 다 어디로 가는거냐!
한 사람당 5만원이나 걷어갔으면서!
게다가 우리를 살리느라 돈을 써야 했다고?
내가 살렸지 니 네가 살렸냐!
너희도 너희 죽기 싫어서 애들 못나가게 막은거잖앗!!!
이라고 교무실에서 외쳐봤자 정학 혹은 퇴학일테니 그만두자.
"선생님. 외람된 말씀이옵니다만 혹시 저한테 불만이시라도?"
"많다."
당신이 뭐가 불만이야!
"일단 네 얼굴부터 마음에 안들어. 왜 여장은 어울려가지고는..."
내 얼굴에 신경쓰지마!
게다가 내가 여장 하고싶어서 해!
돈벌려고 하는거지!
"게다가 누군가와 너무 닮아서 말이지..."
누구?
야마시타 토모히사씨의 어렸을 적 모습과는 닮았다는 예기를 많이 듣습니다만...
이 아니야!
"혹시... 예전 애인이라도 되는 겁니까?"
어쩐지 불길하다.
분명 예전 애인이면 여자일텐데...
설마 남잔가?
"남자도 여자가 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지..."
보통 네가 어떤 사람과 닮아서 네가 싫어!
라는 전개는 상대를 너무 사랑했으나 상처받은 사람들이 하는 예기다.
게다가 이. 성. 에. 게.
동성인 나한테 그런소리 하지마!
어쩐지 갑자기 여자 같은 얼굴이 싫어졌다.
"남자도 여자가 될 수 있지 않습니까?"
"완벽한 여자가 아니잖나?"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재수없는 선생!
처음부터 그 이유로 날 싫어한거였나!
"어떤 사람이 어떤 남자를 진정으로 여자라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그 남자는 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따위 단순한 논리가 적용 될 문제가 아니야."
단순하다니!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말도 있잖아요. 마음속 깊이 그렇게 생각하거나 빌면 그것이 사실이 된다고도 하잖아요."
"너..."
"하긴 그렇다면야 로또 당첨되고 싶은 사람들은 모두 당첨되야 하지만 말이죠."
내가 지을 수 있는 최대의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든 잘 보여야한다.
그래서 미움 받는 건 그만 둬야한다.
내가 왜 다른 사람과 닮았다는 이유로 미움 받아야 하는가?
"그렇군..."
대걸레질을 하는 날 조용히 바라보던 우리 차동혁 선생님은 마침내 폭탄선언을 하셨다.
"그럼 넌 이제 여자다."
"네?!"
그게 아니잖아!
"무슨 말씀이신지."
"윤환양. 내일부터 여자 교복을 입고 등교해라. 그렇지 않으면 넌 평생 청소야."
양?! 게다가 여자교복?!
여장은 가끔씩 클럽에서 하는 걸로 됐습니다만!
"그리고 그 사실... 불어버린다."
"어차피 똑같잖아요!"
둘다 여장이잖아!
게다가 챙피함으로 따지면 여자 교복이 더 창피해!
게다가 우리 학교 교복... 세라복이잖아!
"아니지, 클럽에서 일하는 고등학생이라... 어떻게 될 것 같나?"
저 인간의 얼굴에 비열한 미소가 지나갔다.
저 인간이 담임 되고 되는 일이 없다.
분하닷!!!
"저... 선생님... 아무리 그래도 세라복은 무립니다만..."
"정학 받아도 괜찮다는 것이냐?"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만..."
왜 한 남자의 인생을 이렇게 끝내려고 하는거냐!
"네가 여자로 생각 하라매?"
"아니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거지..."
"될 수 있으면 하면 되지."
그러니까!
"저는 하기 싫다는 말씀입니다만."
"난 하고싶은데..."
참자.
참자.
참을 인
忍
忍
忍
"당신 뭐야! 내가 왜 당신 때문에 여장을 해야하는데! 지금 내 인내심 시험하니? 내가 싫다고 했지! 그럼 당장 알아듣고 그만해야 할 것 아냐! 네 눈엔 내가 여자로 보이냐! 왜 한남자의 인생을 네가 망치려고 하냐! 내가 왜 세라복을 입어야 하는데! 너 진짜 내 손에 죽..."
자...
이상한 이야기를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지나치게 짧은 여정이였지만 선생님께 막말한 윤환 주인공님이 목숨을 잃는 바람에...
그럼 작가 후기가 계속 됩니다.
~작가 후기~
"죽이지맛!"
순간 나의 망상속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당장이라도 날 죽일 줄 알았던 차동혁 선생님은 그저 조용히 날 바라보고 있었다.
"성격도... 꼭 닮았군."
그러니까 그런 취급 하지말라고!
"마음에 들었다. 귀찮게 굴어서 미안하군."
어?
어쩐지 지금까지 미워한게 미안해지는 말투였다.
"하지만..."
뭐지?
"넌 내반인 이상 365일 청소다."
... 이 속은 벼룩보다 좁아가지고는!
"하지만 오늘은 시간도 늦었고 그만 보내주도록 하지."
엥?
"여장이나 하고 다니길래 남자의 정체성이 없는 녀석인지 알았더니 의외로 남자로서의 자부심이 강하군."
왜 의외로냐!
"뭐하나? 마음 바뀌기 전에 인사하고 사라지지 않고?"
"안녕히 계세요!"
나는 정말 급하게 인사하고 가방들고 뛰어나왔다.
대걸레가 넘어지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청소?
"이 놈의 되는 일 없는 인생."
아무 생각 없이 교문을 나온 내가 놀란 이유는 3가지였다.
첫 번째는 현재 7시인 이 시점에 학교에 남아있는 학생이 있었다는 거고...
두 번째는 그 학생이 아카오 이토시군이였다는 거고...
세 번째는 이토시군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였다.
"이토시군이 나를?"
"응. 따라와봐."
이토시군은 웃으며 날 어디론가 끌고갔다.
갑자기 뭐야?
나 청소하느라 힘들어서 쉬고 싶다고.
간신히 마수의 손에서 벗어났더니!
내가 이토시군에게 끌려 들어간 곳은 한적한 가게였다.
그리고 나는 또 다시 놀랐다.
내가 들어가자 갑자기 '펑' 하며 폭죽이 터진것이다.
"네! 윤환군의 첫 번째 임무 성공을 축하합니다!"
어두운 실내가 갑자기 환해지더니 아게하가 갑자기 날아왔다.
그리고 내 몸이 뒤로 넘어갔다.
"기다렸습니다! 청소당번."
아게하의 웃는 얼굴이 내 눈앞까지 와있었다.
"허리 아프잖아."
"아! 안되지. 허리는 남자의 생명인걸!"
어째서냐!
그렇게 실없는 소리를 하며 아게하가 일어나자 조금씩 실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중앙에 걸린 현수막에는 '윤환의 첫 번째 임무 성공 축하!'라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아게하랑, 이토시랑, 아키라랑, 우리 연군... 네가 왜 거기있냐!
"야! 연유진! 넌 왜 거기있어!"
"나도 오늘부터 죽음 예고 전화 조사부의 부원이 됐다!"
저 무식한 단순함이 나를 미치게 한다.
"그렇게 간단하게 되는거 아니거든?"
"하모니님도 간단하게 허락 했어."
에?
"네가 하모니님의 허락을 받았다고?"
"처음부터 바라고 계시던거 같은데?"
하긴 하모니님은 동료로 좋은 사람들을 말하며 연군의 이름을 말했다.
"그래서 이제 저기 무쇠 주먹하고 마이페이스하고 단순무식 마녀까지 내가 짊어져야 된다고?"
내가 불만스럽다는 듯이 말하자 아키라의 표정이 굳어졌다.
저 표정은 마치 '나는 좋은 줄 알아?'였다.
"그 만큼 믿음직한 동료겠지."
연군이 쌩긋 웃었다.
한 대 치고싶은 욕망이 생기지만 억누르자.
"이토시군. 너는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그날 내가 폭탄이 터지는 걸 봤다고 했잖아."
"응, 그랬지?"
아직도 신기하지만...
"그게 하루미선배의 힘이였던 모양이야."
에?
"하루미선배의 힘?"
"응. 들어보니까 이미 하루미선배는 환생의 괴도에 들어간 것 같아."
"그런데 어떻게 너한테 그걸 보여 준다는 거야?"
말이 안되잖아?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하루미선배의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이뤄낸 결과래."
뭔가 대충 얼버무리려는 것 같지만 넘어가자.
어차피 코치코치 캐물을 생각도 없으니까...
그나저나...
"죽을 시간 예고 전화 조사부라니... 그게 뭐야?"
아깐 연군에게 휩슬려 잠시 잊었지만 도대체 그게 뭐냐!
"살인사건 조사부지 뭐긴 뭐겠어."
"학교 동아리냐?"
아게하는 내가 심드렁하게 묻자 싱글벙글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 학교내에 그런 부서를 만들게 해 줄 것 같아?"
"하긴 그렇지... 하지만..."
마음에 안들어...
"뭐가 마음에 안드는거야?"
연군이 근처까지 다가와 물었다.
"역시 마음에 안들어."
"뭐가?"
나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이름이 너무 길어. 게다가 이 건물이 우리 본거지냐? 피해자는 이제부터 거의 모두 우리 학교 학생이 될거야. 이렇게 먼곳에 조사부를 만들어 봤자..."
"여기 학교 근처인데?"
에?
아참.
이토시에 의해 이곳에 왔을때 눈이 가려졌다.
그냥 근처에서 서성인 거냐!
오래 걸었기 때문에 당연히 학교에서 먼곳이라고 생각한 내 실수였다.
난 살짝 이토시를 노려보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이름이 부르기 어려워."
"그거 내가 지은건데?"
연군이 자랑스럽게 손을 들며 말했다.
"어쩐지 최악의 네이밍센스더라."
이마에 손이 저절로 올라갔다.
"이름은 죽음 예고 조사부로 한다."
"죽을 시간 예고 전화 조사부가 훨 씬 나아!"
순간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한번만 더 그입 놀리면 맞는다."
내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하자 연군은 조용히 뒤로 물러갔다.
이래뵈도 화나면 폭발하는 사람이란 말이지.
"죽음 예고 조사부다. 어떻게 부르든 너희 마음대로 해. 그리고 당장 내일부터 조사에 들어간다."
이거 대장이 된 기분인데?
"그런데 부장은 누구지?"
"방금까지 부장처럼 말해놓고 뭔 헛소리야?"
아키라가 짜증난다는 듯이 머리를 헝크러트렸다.
"너야."
아게하가 동그란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그렇군... 이 아니야! 왜 나야!"
"니가 가장 잘하니까."
이거 또 엄청난 일을 맏았군...
"그럼 일단 우리 조사부의 일차 목표는..."
나는 조용히 아키라를 쳐다봤다.
"나가타 사에코를 우리 부원으로 만드는 것."
※캐릭터 베이스 #2(인터뷰는 SKT에서 본판을 가져왔습니다.)
연유진
외형 : 붉은색으로 물들인 머리의 아래부분을 살짝 말고 다닌다. 가끔씩 양갈래로 묶는다거나 땋는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어 주변 남자애들을 매혹시킨다. 남성다운면에 비해 자기관리가 철저해 머리도 매일 감고 매일 씻으며 드라이에 화장까지 하고 학교에 온다. 눈은 약간 붉은 빛을 띄는 갈색으로 약간 불길한 기운이 돈다. 피부가 전체적으로 하얗지만 별로 부잣집 아가씨라는 인상은 못준다. 체형은 청소년다운 모습이지만 자주 노출이 많은 옷을 입는다. 이때 언제나 소꿉친구인 윤환한테 지적을 받는다. 그리 마른편은 아니며 언제나 자신보다 마른 편인 윤환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다.
성격 : 터프하며 강인하고, 남성스럽다. 단세포 생물과 비교될 만큼의 무식함과 단순함은 그런 그녀의 성격을 더욱 빛낸다. 자부심과 자존심이 강하고 자립심 또한 강해 지금은 혼자 나와 살고 있다.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이유가 있지만 실제론 그저 부모님의 밑에서 나오고 싶었던 것뿐이다. 다혈질이여서 화를 잘 내나 따뜻한 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윤환에게는 어쩐지 질투를 가지고 있어 가끔 재밌는 장난을 해준다.(자기 자신한테만 재미있을 것이다.) 윤환의 동생 윤민과는 어렸을 때부터 라이벌 관계였다. 집이 부자로 어렸을 때부터 숙녀로 교육 받았기 때문에 남성 스럽게 되버린 건지도 모른다. 현재 반에서 아키노 치하루와 야마구치 히로미와 친분 관계가 있다. 불량하지만 의외로 성적은 꽤나 잘나온다. 하지만 공부에는 전혀 흥미가 없는듯...
1. 안녕하세요. 이런 이상한 이야기의 이상한 인터뷰에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로... 재밌을 것 같아서 하겠다고 한건대요?
(이상한 사람이군...)
2.학교를 조퇴하는 일이 많으신 모양인데 몸이 안좋으십니까?
몸이 안좋아 보입니까?
그렇진 않습니다만... 그럼 무슨 이유로?
놀러 가는거지요.
(단순해...)
3.윤환을 괴롭히는 이유가 있습니까?
그저 나보다 체형좋은 그녀석에게 질투를 느낄 뿐입니다.
(여자의 질투는 오뉴월에 서리를 내린다더니... 역시 윤환 불쌍해.)
4.최근 취미를 붙이신 일은 무엇입니까?
역시 소맥(소주+맥주)일까나?
위험 발언 입니다만!
별로 위험하지도 않아요.
너무 당당하잖아요!
5.노래는 부르세요?
너 좀 맞을래?
(연유진이 윤환을 질투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고운 목소리라고 한다. 노래를 하지 못해 노래방에 못간다나~.)
6.죽음 예고 조사부에 들어간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 귀여운 환이를 좀 더 간단히 괴롭히기 위해서.
마녀.
7.남자 친구는 있으세요?
너 정말 죽을래?!
아뇨. 봐 주세요.(헤어진지 얼마 안된 모양이군.)
8.존경하는 사람은 있으세요?
아. 차동혁 선생이라면 존경하지만.
네? 어째서 입니까?
수업시간에 자게 해주니까.
(이런 아메바!)
윤환 : 농담이라도 그런 소리는 하지맛!
네가 왜!
(연유진이 윤환의 멱살을 잡았다. 사태가 더 심각해 지기 전에 이 질문은 스탑.)
9.어째서 부모님과 따로 사시는 거죠?
그냥 그 이 시대의 속물들과 같아지기 싫어서.
그거... 아주 대단한 발언이군요.
시대의 쓰레기들!
(이 질문도 빨리 넘어가자.)
10.마지막으로 소설에 대해서 한마디 하시지요.
어째서 윤환 같은 모자란 녀석이 주인공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소설 작가는 소설을 왜 이렇게 못쓰는 지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