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세대 간 ‘동맹 맺기’를 촉구한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교황, 노인 저버리는 사회에 경종… 세대 간 ‘동맹 맺기’ 강화 촉구
프란치스코 교황이 7월 28일 연중 제17주일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삼종기도 말미에 사회가 외로움에 사무친 노인들의 “슬픈 현실”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미래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데 크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Francesca Sabatinelli
노인을 홀로 버려두는 데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 세대 간 ‘동맹 맺기’를 통해 노인을 저버리는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7월 28일 연중 제17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이날 “다 늙어 버린 이때에 저를 버리지 마소서”(시편 71[70],9 참조)라는 주제로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지낸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호소했다. 교황은 오늘날 노인을 저버리는 문제가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는 슬픈 현상이라고 지적하면서, 인류의 미래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으로 우리는 노인을 홀로 버려두는 데 익숙해져서는 안 됩니다. 이는 슬픈 현실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많은 노인들이 외로움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위험이 있습니다.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은 ‘나를 버리지 마라!’고 외치는 노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버리지 않겠습니다!’라고 대답할 것을 촉구하는 날입니다. 조부모와 손자손녀, 젊은이와 노인의 동맹 맺기를 강화합시다. 노인의 외로움에 ‘아니오’라고 말합시다! 우리의 미래는 조부모와 손자손녀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데 크게 달려 있습니다. 노인을 잊지 맙시다! 모든 조부모님들께 큰 박수를 보냅시다!”
교황 담화
교황은 제4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에서 노인을 부담과 비용으로 간주하는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이 만연한 사회적 문제를 지적했다. 아울러 조부모와 노인을 위한 가족의 따뜻한 배려가 독거 노인 문제와 버리는 문화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가치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세대 간 대립 구도는 오류”이자 “갈등의 문화가 맺은 독이 든 열매”라고 규탄하는 한편 “홀로 살아가는 것이 유일한 대안으로 남을 필요가 없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언급하며 “형제애의 맛”을 재발견하라고 권고했다.
매일 복음을 실천하기
인사말 말미에 교황은 로마의 트라스테베레 가르멜의 성모 축제를 언급하며 “오늘 밤 테베레 강에서 ‘피우마롤라’ 성모 행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 축제를 가리켜 “성모님을 통해 일상에서 복음을 실천하는 법을 배우는” 기회라고 말했다.
번역 이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