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원한 초보 장산곶매 입니다.
우연히 들린 고물상에서 집게차에 연료통이 찝힌 포에부스625를 싼값에 데려왔습니다.
이 기화기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고민 하다가 자작버너 제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연료통과 오덕은 앞전에 구매했던 콜맨502로, 부식상태가 심하여 SR-100에 담그는 과정에서
부식된 부분이 다 녹아버려서 캡과 연료통이 조립이 안되는 불용자재가 있어서 이것을 이용했습니다.
자작을 하면서 황동식구들에게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연료통 용접을 해주신 블루번님, 알콜받이를 제공해주신 마미야님,
동판을 제공해주신 소주세잔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이제 버너 품평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1. 제작 동기 : 오직 콜맨502 불용자재와 포에부스625 기화기를 살리기 위함.
2. 제작 기간 : 9월22일 ~ 11월 6일(46일)
3. 모델명 : Columbus 256
4. 주 재료 : 콜맨502 연료통과 오덕, 포에부스625 기화기와 과압체크밸브, 캡틴202 알콜받이,
유니쿠스 내외캡, 오일 흡입기, 대걸레 뼈대, 파이박스 중판, 동판 등.
5. 부품 협찬 : 캡틴202 알콜받이(마미야님), 동판(소주세잔님)
6. 기술 지원 : 연료통 용접(블루번님), 바람막이 제작 기술지원(소주세잔님) 외..
7. 완성된 제품 사진
업무차 실사를 맞길 일이 있어서 명판도 디자인하여 부착하였습니다.
오덕과 캡과의 높이가 절묘합니다.
캡틴201 알콜받이가 장착되었습니다. (마미야님 협찬 ^^)
콜맨502 하부로드 장착하는 홀에 포에부스625 과압 체크밸브를 CNC로 깎아서 부착했습니다.
연료통 아래에 기스 방지용으로 두꺼운 케이블을 꽂아놨습니다.
8. 초기 버너의 재료들
포에부스625가 딱 이런 상태로 제 품에 왔습니다...
3천원에 건저왔지만, 정말 안습이었습니다. ㅠㅠ
휘발류 버너 사용방법 숙지를 하지 않고 과하게 연료를 분사시켜 크게 불쑈를 했던 콜맨 502 입니다.
불 붙일때는 이미 기화기와 연료통과의 조립이 완전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이부분 때문입니다.
부식이 너무 심하여 SR-100에 담궜더니 부식된 부분이 모두 삭아 버려서
기화기가 조립이 안되어 불용자재가 되어버렸습니다.
9. 버너 자작 시작_기화기 살리기
포에부스625 기화기와 과압 체크밸브를 쇠톱으로 적출했습니다.
적출된 기화기 사진.
적출후 다듬기.. 노가다 작업입니다.
기화기와 하부로드 분리..
처음에는 아무리 힘을 주어도 분리가 안되어서 분리가 안되는줄 알았습니다..
기화기 아랫부분에 토치로 열을 가하니 분리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잘 몰라서 기화기에 납링을 넣었는데
불을 붙이니 유증기가 올라오면서 납링이 녹아버렸습니다.
이후 고수님들을 통해서 포에부스625 기화기는 열 전달이 잘 되는 재질이라
납링이 아닌 흑연판을 채워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10. 연료통
콜맨502의 연료통 입니다.
가운데 구멍은 제가 뚫은 것입니다.
다행이도 볼트 홀이 3개가 나 있습니다.
이 3개의 홀에 삼발이를 얹을 수 있는 플레이트를 제작하여 올립니다.
우측 5시방향의 홀이 원래 하부로드가 연결되는 홀입니다.
저 구멍을 어떻게 막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포에부스625의 과압체크밸브로 막았습니다.
11. 연료통과 기화기 용접
용접은 제가 제일 어려워하는 부분인데 창원에 계신 블루번님께서 도움 주셨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12. 과압체크밸브 가공
포에부스625의 과압체크밸브를 적출하여 처사촌형님네 기계가공업체에 가서 박카스 한박스 드리고 가공해 왔습니다. ^^
13. 오덕
이번 자작품의 컨셉이 "있는 부품을 최대한 활용하자."로서 오덕도 콜맨502의 것을 그대로 활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덕도 있는것을 그대로 활용하였으며, 나중에 전동 그라인더로 녹을 제거하였습니다.
14. 삼발이 플레이트
콜맨502의 연료통에는 삼발이를 꽂을수 있는곳이 없어서
삼발이 플레이트를 제작했습니다.
회사에 굴러다니는 파이박스의 중판을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회사에 탁상용 간이 CNC가 있어서 플레이트 원판 커팅 작업을 하면서 배웠습니다.
퀄리티는 많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간이로 하기엔 좀 쓸만합니다. ^^
센터홀은 탁상드릴로 하여 구멍을 뚫었습니다..
플레이트 완성... ^^
15. 삼발이 제작
가장 힘이 들었던 부분입니다.
IT 회사에서 삼발이 제료를 구하려다 보니 쓸만한게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만신창이가 된 대걸레를 발견하였습니다.
이놈을 삼발이 뼈대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CNC를 이용하여 정확한 센터에 홀을 뚫습니다.
버너 자작하려고 CNC도 배웠습니다.
간단하게 이송하고 스핀들 모터 돌리는것만요...
그리고 바이스에 물려서 절곡을 합니다.
삼발이 세개 완성...
플레이트에 연결한 모습입니다.
16. 불조절 손잡이
오일 흡입기로, 일전에 제가 회사 업무용으로 구매를 했는데 불용자재라 손잡이를 과감하게 커팅하고
홀을 뚫어서 손잡이를 만들었습니다.
17. 도장 작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도장을 하였습니다.
우선 기존의 도장을 벗겨내는데 PR-50A를 사용하였습니다.
정보공유 게시판에 일전에 디아블로님이 올려놓으신 리무버 입니다.
가격 저렴하고 성능이 탁월합니다.
http://cafe.daum.net/bronze.burner/ZopV/565
오덕도 함께 그라인딩 작업을 했으나 오덕은 도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프라이머(사비)로 1차 도장을 합니다.
2차로 밤색 락카로 도장을 합니다.
"왜 이 색을 칠했냐?"라고 물어보신다면 값싼 락카 중에서 그나마 제일 나아보여서 입니다. ㅡㅡ;
락카칠은 4번에 걸쳐서 진행하였고, 회사에 있는 항온항습챔버로 65도에 30분간 열처리를
락카칠 할때마다 진행하였습니다.
18. 바람막이 제작
고수님들께서 포에부스625 기화기는 바람막이가 중요하다 하시어 바람막이를 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캔 통조림으로 제작하였는데 너무 얇아서 실패하고,
소주세잔님게 자문을 구하고 황동판까지 얻어서 제작하였습니다.
황동판에 드릴로 홀을 뚫고 전지가위로 제단을 하였습니다.
장업대에 바이스플라이어로 동판을 말아 고정시키고,
동용접을 진행하였습니다..
동용접 꼬라지가 제가 봐도 영 어설픕니다..
붕소가 말라붙어서 그냥 진행했는데, 다 끝나고 생각해보니 회사에 플럭스가 넘쳐나는데
그걸 썼으면 됐겠구나 싶었습니다.
처음으로 해본 동용접인데, '다음번엔 잘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모 회원님께서 선물로 주신 가죽장갑입니다.
동용접할때 요긴하게 사용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19. 예열기 제작
3천원짜리 코*아 토치로 예열기를 제작하였습니다.
철물점에서 파는 토치.
앞에 노즐을 뽑았습니다.
예열기 싸이즈에 맞게 깎았습니다.
조립된 모습
예열기 테스트..
토치로 제작된 거라 불이 좀 쎕니다.
그래도 캠핑장에서 잘 활용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점화 성공
20. 제작 완료
드디어 제작이 완료되었습니다.
삼발이 설치된 이미지
방열판 설치된 이미지
전면 이미지
오덕이 모두 설치된 이미지 입니다.
21. 불보기
포에부스625 기화기가 불이 상당히 세고 좋습니다.
불기둥이 높게 치솟습니다.
라면 끓이는데 물이 금방 끓더군요.
윗면 뷰..
소등후 오덕..
22. 총평
버너 자작은 이전에 버너 수집과 수리와는 또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오직 자작에만 몰입하게 되고, 다른 어떤 것들이 머리에 안떠오릅니다.
해가 짧아져서 저녁에는 일찍 집에 가야하고, 점심시간 만으로는 작업시간이 모자라서
새벽에 눈뜨자마자 회사에 출근하기를 근 2주가 지나서야 겨우 완성하였습니다.
이 버너의 장점이라고 하면 포에부스625 기화기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노즐을 교체하면 휘발유, 석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고,
과압체크밸브가 있어서 안전하다는 것과,
예열을 알콜 뿐만 아니라 가스로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버너 연료통과 오덕이 안정감이 있고,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입니다.
"랜턴을 제대로 공부하려면 씨앙카를 사서 써보면 되고,
버너를 제대로 공부하려면 자작을 해보면 진도가 빨라진다" 라는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곁에서 많은 가르침을 주신 선배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제 이놈과 평생을 함께하고, 사위에게 물려줘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단하십니다....이제 고수의 반열에 오르셨는데 축하드립니다....
삼돌이님 고맙습니다. ^^
왕초보에게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
오~우 고생 하셨습니다.상세한 자작기네요...멋 집니다^^
노땅님 감사합니다. ^^
참고하실 분이 있으시면 참고하시라고 상세하게 올렸습니다. ^^
워우......이제 버너박사님이 돼셨네요...^^
잘 보았습니다..^^
넘버원님 감사합니다. ^^
그냥 조금 배웠습니다. ^^
주위 분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구요... ^^
이쯤에서 대수만님과 대암산님의
작품 평가가 있어야 하는데......!!!!!!
대암산님은 벌써 평을 남기셨구요.. ^^
대수만님은 요즘 출타중이라 많이 바쁘신것 같습니다. ^^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ㅋ
프리머스님 고맙습니다. ^^
시작하면 아주 재미있습니다.^^
멋집니다. 사진상으로는 깔끔하니 좋습니다
푸르른날님 고맙습니다. ^^
해가 가기전에 시간 한번 내어 뵜으면 좋겠습니다. ^^
아이고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요 자작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군요...특히 장비문제 ㅋ
멋져요..
마미야님께서 이런 엄살을... ^^
고맙습니다. ^^
회사의 장비 도움을 좀 받기는 했습니다. ^^
웬만한건 레이저가공이나 기계가공집에 맞기는것도 답일것 같습니다. ^^
저는 두손밖에 없습니다....모든건 돈들여 작업해야 합니다.....소형 CNC 좀 빌려 주세요 ㅋㅋ.
에궁. 그렇군요..ㅠㅠ
CNC는 회사꺼라 반출이... ㅠㅠ
그래도 마미야님을 할줄아는게 많으시잖아요.^^
곰매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곰매님께는 세상어느 버너보다도 귀한버너입니다.
잘 간직하세요.
멋져부려요~~^^
세로님 감사합니다. ^^
대를 물려 잘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
장사하면서 장문의 작업기록을 3시간만에 다 읽었읍니다. 수고하였으며 고생많았읍니다.
화악산산신령님 고맙습니다. ^^
한번 들린다 해놓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조만간에 시간내어 꼭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
평소 성격대로 작품이 나왔습니다. 꼼꼼한 과정 정리부터 완벽해보이는 완성품까지 잘 읽었고 감동도 받았습니다.....
근데.... 한가지 걱정이.........
하산하시면 안되는데..........
돈피님 과찬이십니다.^^
이제 입산했는데 정상을 향해야지 하산이 왠말이십니까? ^^
버너자작기라기 보다는 인간승리기 입니다. 버너도 좋고 아이디어도 좋고 솜씨도 일품이십니다~~~
시후네님 감사합니다..^^
시후네님의 해몽이 제 꿈보다 좋으신것 같습니다.^^
베려심 높은 댓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자작 멋지게 만드셨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또 만들걸 확신 합니다^^
점점 업그레이드 될 겁니다~~~
부품 확보 많이 해 놓으세요^^
선반이 있어 부럽습니다...
실미도님 감사합니다. ^^
자작을 한번 해보니 다른곳에는 통 신경을 못써서 다시는 안하겠다고 다짐해놓고
하나 완성하고나니 다른걸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큰 병입니다.^^
와우ㅡ
재활용은 제가 즐겨하는 놀음인데 장산곶매님의 엄청난 내공앞에 앞으론 머리박고 조용히 찌그러져 있어야겠습니다
재활용 수작업 아이디어 백점 만점에 구백점 드리고싶습니다
공사차 포항 어느 모텔에 숙박한지도 어느덧 2주가 지났네요ㅜㅜ
자작버너의 마에스트로께서 이 무슨 얼토당토 않는 과찬이십니까? ^^
고맙습니다.^^
대수만님의 자작후기를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나중에 대구 모임하실때 한번 찾아가 뵙고 싶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축하드립니다.
잘 만드셨습니다^^
하이님 고맙습니다.^^
하이님도 기술을 많이 전해주셨는데 제가 빼먹었네요.
죄송합니다.^^
에궁 돌아다니다가 이제사 품평회 자료를 검토합니다.^^
뭐가 부족한지 체크도 해보고 뭐가 잘된건지 체크도 해보는데...
당췌
제가 이제 밑으로 들어가서 배우도록 하겟습니다.^^
뭐 밥만 많이 먹었다고 어른은 아니지 않습니까...
고생하셨습니다.^^
지기님 감사합니다.^^
지나친 과찬과 겸손은 소인을 오만하게 만듭니다.^^
그동안 자작 하느라 카페에 글도 많이 못올리고 조금 소홀해 졌네요..
이제 좀 여유가 생깁니다.^^
헐ㅡㅡㅡ장산곶매님ㅡㅡ재주가보통이아니십니다ㅡㅡ멋집니다ㅡㅡㅡ그런재주가부럽습니다ㅡㅡㅡㅡ^^*
태산님 고맙습니다.^^
장은 잘 보고 오셨는지요?
내일은 날이 좀 좋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대단하시네요^^
이곳에 가입한지 며칠 되지 않는 저에게는 그냥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드는 작업이십니다
감사합니다
프코님 감사합니다.^^
프코님이랑 저랑은 종이 한장 정도밖에 차이가 안날겁니다.
저도 버너를 본격적으로 만지기 시작한지가 몇달 안되었으니까요.
지속적인 관심만 있으시면 누구든지 버너를 수리하고 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게 평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스토브를 이해하는데 유익한 자료가 될 듯 합니다.
이문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이제야 읽었습니다.
열정과 진념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기록관리까지 철두철미 하시군요!
아래 부분을 읽기 전까지는 하나 하나 호환이 되는 부품을 끼워 맞추는 수준으로 봤는데, 이건 발명이군요!
언젠가 기회되면 실물 꼭 보여 주세요~! ^^
다산님 반갑습니다.^^
이 버너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소개되지 않은 부분도 1/3 정도 됩니다.
아직 보강해야할 부분도 조금 남아있구요.
다음 정모때는 참가할 생각인데 그때 오시면 보여드리겠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