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그렇게 은성이가 떠나고…엄마 아빠는 긴 출장을 끝내고 돌아오셨고
은성이는 본가로 들어가 명문고로 다시 전학갔고…우리모두는 수능을 보고…대학에 입학했다.
은성이가 가버린 후에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5년 후 12월…난 23살이 되었고…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아직은 풋풋(?)한 여대생이었다.
"야 선우이혁!!!!!"
"응"
"개자식아!!!!!!!!"
"응"
"어쩔껀대!!응!?어쩔꺼냐고!!!!"
"결혼하자"
"…뭐…뭣!?야 너 진짜!!!!죽을래???!!!!"
내가 이렇게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며 욕하고 개겨봐도 이젠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찻잔만 기울이고 앉아있는 선우이혁 자식은 더 이지적이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예전엔 그냥 무뚝뚝하고 다가가기 힘든 냉랭함이 감돌았던 반면
시간이 갈수록 뭔가 샤방하고 지적이고 웃음이 잘 어울릴 거 같은 외모를 갖게 된게…
(주위에선 이혁이가 사랑을 하고 있어서 그렇다지만…난 왠지 기분이 나빴다!!!)
그 덕분에 이혁이네 학교 여럿 여자들이 코피를 퐈~터트렸다는-_-^
아니 이게 아니지!!!!지금 이게 중요한게 아니야!!!!!
녀석의 결혼하자는 말에 내가 왜 안 기뻐하냐고!?
"선.우.이.혁…지금 결혼하자는 말이 나와?"
"책임진다니까?"
"난 지금 겨우 23살이야!!그리고 졸업이 두 달 남았는데……청춘도 못 즐겨보고…"
내 말이 녀석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더니 날 이끌고 어느 한적한 곳으로 데려갔다.
거기서 난…
울음을 터트려버렸다.
"감히 날 애엄마로 만들어!!!!!!!!!!!!네가…아악!!!!!!ㅜ,.ㅜ어쩔꺼야!!어쩔꺼냐고!!"
"결혼하면 되지 무슨 걱정이 그렇게 많아.내가 너 두고 도망이라도 갈까봐?"
"너…설마 그 멋대가리없는게 청혼은 아니겟지?"
"청혼인가?어차피 나랑 하려고 했잖아.좀 늦은감이 있긴 하지만"
너랑해?결혼을!?
저건 어디서 나오는 무슨 자신감인지;;;
"뭐!?늦어!?난 적어도 이십대 후반에 할려고 했어!!어엿한 직장을 갖고…멋진 커리어우먼이 되서…"
"안 돼"
"ㅡ,.ㅡ왜"
녀석은 얼굴을 살짝 붉히는가 싶더니 혼자말하듯 조용히 '딴 놈들이 채가니까'라고 중얼거렸다.
귀여운 놈 그래서 내 곁에 남자 하나 없는 대학 생활을 만들어놨냐?……그건 그거고!!!!!
이 자식…일주일 전…갑작스레 술 사준다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난 원하지도 않는 이런 큰 일이 어린 나이에 벌써 일어나다니ㅜ,.ㅜ
지금 옆에서 아무런 죄책감이 없다는 듯 날 내려다보고 있는 녀석을 실컷 째려주고 있자니 등을 떠밀어 집으로 들여보냈다.
제기랄…부모님한텐…뭐라 한단 말이냐!!!!!!!!!애부터 가졌으니 이건 어면한 속도 위반이란 말이다!!
내가 계속 버팅기고 눈을 부라리자 녀석은 살짝 한숨을 쉬더니
다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한 후 좀 있다 전화하면 나오라 하고 유유히 사라져갔다.
"너 가만 안 둬 진짜!!!!!이 나쁜 선우이혁놈아!!!!!!!!!!!!!!"
녀석이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는건지 귀를 손가락으로 한 번 튕겨내고는 손을 한 번 흔들어줬다.
나쁜 자식ㅜㅜ대학 다닐 때도 감시를 어찌나 심하게 하는지
같은 과 선배들이랑은 물론 동아리 선후배들이랑도 편히 엠티를 가 본 적이 없다.
두 시간 간격으로 전화해서 지금은 어디쯤이냐…지도로 보고 있으니까 거짓말 할 생각마라…
지금 옆에서 남자 목소리 들렸다…남자들 근처로 1미터 이상 가지 마라…
네가 스토커냐!!!!!!!!???
솔직히 번호 따인적도 여러번이요, 소개팅 제의는 수십번이요, 데이트 신청은 수백번(까지는 아니지만)이요…
녀석은 어떻게 알았는지 그 타이밍에 맞춰 전화를 잘도 해서 달달 볶았다.
녀석 쪽도 만만치 않았는지 전화 할 때마다 여자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지만…
녀석의 '꺼져'라는 한 마디에 주변 여자들은 다 울면서 도망갔더랜다.
"다녀왔…어?엄마 은성이야!?"
"응?응 은성아 누나랑 통화할래?…그래…그래 알았다.나중에 보자"
"뭐래뭐래!?악!왜 끊어 ㅠㅠ"
"바쁜 일이 생겼다는구나-다음에 다시 전화하겠대."
"…응"
은성이는 5년 전 파리에 잘 도착했다는 소식 이후에 편지 한 장 보내놓고는 소식을 끊었다.
아니…따지고보면 은성이는 나와 연락을 끊어버린 것이다.
지금처럼 전화도 자주 오고 선물도 보내오고 하는데…난 전화 통화를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아직도……날 못 잊은거라고 판가름 할 수 밖에 없는 건가.
"…아가야…엄마가 오늘 많이 흥분해서 미안…있지…엄마가 삼촌이 너무 보고 싶은데 삼촌이 엄마 피하는 거 있지?
오기만 해봐 아주 목을 졸…오호호;;;아가야 못 들은걸로해~너희 아빠 얘기를 해줄께~
너희 아빠 이름은 선우이혁이라고 아주 이기적인대다가 모든지 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이야!!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건 그 날 무조건 해야되고!!엄마가 사회 생활 하는 것도 방해한다!?
너 나오면 아빠 무지 때려줘야돼!!!얼굴에 혹해서 아빠 좋다고 매달리면 안 된다구!!"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ㅇ_ㅇ;;;;;;
역시…겉으로 싫다고는 해도…내 뱃속에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가 들어있다고 하니 뭔가 하늘에 붕뜬 기분이었다.
좀 부끄럽기도하고 자랑스럽기도하고…그 자식이 취한 날 이용하지만 않았어도 난 웃으며 돌아다녔을테니!!!
지금 후회해봤자 우리에게 내려준 축복을 버릴 수도 없는 일…
한참을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남편♥]
남편 좋아하시네-_-저것도 선우이혁이 해놓은 거다…어쩔 때 보면 유치원생들보다 더 유치한 짓을 한단 말야.
"여보세요?"
"구름 공원으로 나와"
"뭐!?"
뚝-
난 지금…내 귀를 의심했다.
너 지금……먼저 끊은거냐!?
난 분노의 발길질로 지금 구름 공원을 향해 가고있다…가자마자 네 잘난 면상 한 번 날려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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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이 다가올수록 뿌듯하면서
가슴 한쪽이 자꾸 욱씩욱씩 !!너무 슬퍼요 ㅠㅠ
두근두근두근-
행복한 하루 되세요^^
첫댓글 우아~ㅜㅜ벌써 완결이가깝네요....ㅠㅠㅠㅠ 이혁이가 청혼하려는거가타요!!ㅎㅎㅎ
이히히..청혼하련느건가??ㅜㅜㅜ
어법 어법법 !
다음편기대할게요
재미있었는뎀.........흐흑....ㅜㅜ 다음편 열심히 기다릴께요.....ㅎㅎ
얼릉얼릉 ..써주세요....(기대된다...ㅎㅎ)
벌써 5년이나 지났네요ㅠㅠ 이제 정말 완결이 다가오는건가요??ㅠ 그래도 끝까지 써주세요ㅎㅎ 담편업쪽해주세요^^
담편~기대할께요^-^
몰래 몰래 보구 있답니다 ^^ 빨리 담편 내주세요 ㅠ_ㅠ
청혼을..!!!ㅋㅋㅋ
업쪽주세요!!!!!!!!!
헉..벌써 애기를..`
이제 완결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결혼도 하기전에 임신을 ㅋㅋㅋ
헉 혼전 임신을...ㅋㅋ
완결이 다가오고 있네요...ㅎ 결혼도 아직 안햇는데 임신을;;;;ㅋ 재미잇게 읽고 가요~ 담편 업쪽주세요^^
잼써요ㅋㅋ 담편빠리보구시퍼요ㅋㅋ 담편기대할께요~!!!!!!ㅋ
완결이 다가오고 있어요^^
완결되면 한번에 파일로 올려 주실순 없다요?
폰에 넣고 다니면서 보고 싶은데...ㅎㅎ
여튼 완결이 다가온거 축하 드리고영
결혼 전에 임신이라...
정말 흥미롭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 벌써 애기를.ㅎㅎㅎ 전개가 참 빠르구낫 호호호 ~ 재미잇어요 !! 이제 곧 완결 ㅠㅠ
엄머 엄머 애기랭 ㅋㅋㅋ 너무 스피든거 아닌가요?? ㅋㅋ 그나저나 완결에 가깝다뇨;;;힝 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내가 읽고 있는 왠만한 소설들은 다 완결을 향해 가고 있단 말이죠,,흑흑
정말 재미있어~~~벌써 청혼을...
아주아주아주 짧은 "구름 공원으로 나와"는 뭡니까.. 분명 구름공원에서.. 청혼을..
좋네요 후후훗-
오랫만이에요..ㅎㅎ
벌써 애기엄마....속도위반ㅋㅋㅋ 멋있네요~~><
넘넘 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