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의 치안정감인 이금형 부산지방경찰청장이 지역 종교 지도자로부터 찬조금과 그림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경찰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18일 “이 청장이 찬조금과 그림을 받아 보관한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라면서 “지금은 사실 관계가 어떻게 된 것인지 확인하는 것일 뿐 정식 감찰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청장은 2월 중순 집무실에서 부산경찰청 경승실장이자 부산불교연합회장인 수불 스님(범어사 주지)으로부터 찬조금 500만원과 그림 한 점을 받아 찬조금은 경무과에 보관하도록 하고 그림은 직무실 앞에 걸어놓았다.
현행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경찰관은 기부금품을 받을 수 없지만 의경은 위문금이나 위문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부산청은 “당시 스님으로부터 ‘의경들에게 간식을 사서 전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찬조금을 받았고,이후 세월호 참사와 밀양 사건 등으로 의경들이 매일 동원돼 사용할 시기를 놓쳐 계속 보관하고 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청장이 선물 받은 그림은 수불 스님이 범어사 일주문을 그린 작품의 복사본 250장 중 한 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그림이 진본이 아니라 복사본이어서 금액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림을 받은 것이 법 위반 사안이 될지는 진상 파악을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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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