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만난 사람) 농촌의 여가문화 선도하는 장향자 주민자치위원장
‘명예의 전당’에서 건강 챙기고 배움을 즐기며 봉사하는 노후의 삶 인도하고파
▲ 안성시 서운면 주민자치위원회 장향자 위원장
시민기자는 제2인생 직업이 댄스 강사다. 지난 2월에는 안성시 서운면 주민자치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위원들 정기모임에서 포크댄스를 지도했다. 여기서 장향자 위원장(65)을 처음 만났다. 그는 농촌 시니어들의 여가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실천하며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을 알았다.
장 위원장은 “주민자치활동에 위원들 간에 소통이 안 되고 낯설어하는 모습에서 친교와 화합을 위해 포크댄스를 도입하면 금방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 같았다”며 “댄스가 처음인 분들이 대부분인데 반응은 뜨거웠다. 아마도 새로운 춤의 모습을 느낀 듯 싶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서운면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인천시 남동구 간석2동 마을축제에서 만났다. 축하 말씀 대신 주민들에게 ‘귀거래사’ 가요를 선물하는데 총회 강당은 즐거움의 도가니가 되었다. 또 그곳 주민자치회원과 서운면 주민자치위원이 즉석에서 포크댄스를 보여주어 분위기를 띄운다. 음악과 춤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 인천시 남동구 간석2동 주민총회에서 노래로 화답하는 장향자 위원장
작년 경기도 주민자치 제안사업에서 서운면은 ‘내 손으로 우리 동네를 바꿀 기회’로 경기도지사로부터 장려상(부상 1,300만 원)을 받았다. 매년 포도축제와 함께 주민자치발표회를 하면서 점점 고령화로 문화생활을 접하기 어려운 농촌지역 주민에게 삶의 활력을 찾아 드리고 있다.
그는 “결혼 전 욕심이 많아 자아실현을 위해 열심히 살다 보니 늦은 나이에 이곳 농부와 결혼해 정착하게 되었다”며 “주민들은 문화생활의 어려운 여건과 이를 극복하려는 의식까지 부족해 주어진 현실이 ‘나의 팔자’라고 여기는 듯 싶다. 체념 속에 있는 농촌사람에게 슬기로운 노후생활의 길잡이가 되는 것이 나의 꿈이다”라고 밝힌다. 지금의 노래강사도 노래를 통해 삶의 이야기, 희노애락을 치유하는 동시에 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역할이라고 말한다.
그는 말한다. 지금까지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열심히 살아온 당신, 남은 인생 충분히 즐길 권리와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다. 시니어들이 취미와 여가생활을 즐기며 행복을 찾는 곳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명예의 전당'이다. ‘삶'이란 나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행운이다. 인생 시계는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이 시점에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쯤 와 있는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 자매결연을 맺은 간석2동 주민자치회원들과 포크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명예의 전당’의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슬기로운 노후생활의 교육과정으로 의식개혁을 먼저 이루고 나와 주위 사람과의 관계를 정립한다. 나의 인생 계획표를 세워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배운다. 동호인 친구를 만들고 의미 있는 봉사 모임에 참여한다. 예컨대 명예의 전당에서 춤, 노래, 여행, 각종 스포츠, 등산, 낚시, 축제, 음악감상, 악기연주, 이성 교제 등 건전하게 노는 것을 배우고 즐기자고 얘기한다.
그는 “제2인생은 60대부터다. 이때에는 인생을 다시 출발하는 마음으로 '나'를 찾는 시간으로 삶을 즐기면서 주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 나갈 때 행복은 찾아온다”라고 강조한다. “일의 중독에서 벗어나 자신의 건강을 챙기면서 배움을 즐기고 봉사하는 보람된 삶을 가꾸자”고 외친다.
그는 지금까지 해 왔던 노래강사 활동은 올해로 마무리 짓고 그동안 준비해 왔던 인성교육 강사로서 학부모교육, 시니어 교육 등 농촌에서의 노후생활을 안내하는 리더로 새 출발을 다짐하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첫댓글 중부일보 기사 초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