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기관의 홍보를 보면 곧 ‘사회복지기관 홍보물제작’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너무 홍보물제작 중심으로 일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홍보물 제작만으로 홍보를 바라보는 것은 과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들고 배포하면 홍보물들이 절로 지역을 변화시킬까요?
우리들이 홍보물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이유는
사회복지기관 홍보담당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TV광고, 라디오광고, 신문광고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까닭 같습니다.
저도 광고, 홍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이런 매체가 본능적으로 생각이 납니다.
매체 중심의 홍보활동을
지역복지기관에서 전적으로 받아들여 홍보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첫째, 대량 살포 방식이다 보니 일방적인 요소들이 많습니다.
지역주민과 보통의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굳이 홍보물을 배포하는 방식으로 홍보하기도 합니다.
둘째, 복지기관의 한 사회복지사로서 관리 통제하기 쉽지 않은 도구입니다.
디자인, 기획 등 치밀하게 준비해야 할 요소들이 많아 벅찹니다.
대형 홍보 매체와 연계했을 때 기관의 의도가 거의 살아나지 않는 경우를 봅니다.
셋째, 기본적으로 비용이 많이 듭니다.
거기에 더해 지역홍보를 위해 소량만 필요한 홍보물을
인쇄라는 원리 때문에 필요이상 대량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이러한 문제가 있는데도
사회복지기관이 홍보물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들이 지역단위 홍보를 받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니면 지역단위 홍보방법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거나…….
이러한 매스미디어광고가 아직도 그 효력이 막강하지만
서서히 그 힘을 읽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는 어떤 내용을 보시나요?
제품 이미지와 가격만 보고 가장 밑에 있는 상품평을 살피지 않나요?
상품의 내용은 나중에 보지 않나요?
그 상품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줄 것 같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신가요?
여러분이 극장을 가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인가요?
어떤 자극으로 그 영화를 선택하나요?
포스터? 예고? 배우? 감독? 장르?
혹시 이것 아닌가요?
친구의 추천!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친구가 ‘이 영화 재미있다’라고 말하는 한 마디면
마음이 벌써 반 쯤 넘어가지 않나요?
영화제작사의 백 마디 마케팅보다
친구의 말 한마디가 더 믿음이 가지 않나요?
극단적으로 말해서 사람들은
판매자의 메시지를 더 이상 믿지 않습니다.
온라인쇼핑몰 판매자의 상세한 제품설명보다
경험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믿게 되는 것입니다.
영화가 지금 상영되고 있다는 아주 기본적인 정보를 받아드리기는 하지만
영화가 재미있다는 정보를 받아드릴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이야기, 그것도 아는 사람의 이야기중심으로 믿게 되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상품, 특히 경험재의 경우,
구매 요인이 사회적 관계망의 추천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한 사람이 지역을 벗어나 무언가를 해야 할 때도 많지만
주거 관점에서 지역에서 해결할 요소들이 아직도 존재합니다.
지역에서 해결하기위해서 필요한 정보들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여러분의 지역은 지역에 관한 이야기가 보통 어떤 경로로 확산되나요?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나누는 아주머니의 대화 속에
지역의 이야기들이 전파되지 않나요?
동네의 잘하는 소아과, 병원은 어떤 방법으로 찾으시나요?
동네 맛있는 식당은 어떻게 찾으셨나요?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당사자, 주민께서
홍보해줘서 잘된 일들이 많지 않나요?
여러분의 기관을 경험한 당사자, 주민의 입소문이
큰 힘을 발휘하지 않나요?
이미 지역은 사회적 관계망 중심으로
사람들끼리 서로 무언가를 홍보하고 있지 않나요?
더욱 자신의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서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관계망 중심의 홍보방법을
지역복지기관이 하루 빨리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홍보가 지역홍보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매체제작배포를 지향하기보다
대면관계중심으로 홍보활동을 지향해 나가는 것입니다.
지역단위 즉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작은 범위이면 더욱 적합한 것 같습니다.
기관의 정체성에 따른 지역의 크기, 지역 특유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어느 정도 적용이 가능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기관의 지역복지기관이라면 더더욱
지역적 방법으로 홍보해야 합니다.
홍보물을 만들더라도 그 홍보물을 들고
발이 닿도록 돌아다니며 사람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지역에서는 대화 또는 걸언이 주된 홍보방법입니다.
지역홍보 사람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부탁드리는
걸언으로 이룰 수 있습니다.
홍보물은 사회적 증거로 거들뿐입니다.
눈에 잘 드러나지 않고 느린 방법처럼 느껴지겠지만
장기적으로 당사자, 지역사회와 관계를 만들고 신뢰를 쌓아
점점 일을 쉽게 만드는 항상적 바탕을 이루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홍보물이 지역을 변화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지역을,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첫댓글 지역복지기관의 홍보라는 주제로 글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보.
지역홍보.
복지홍보.
기관홍보.
이렇게 쓸 생각입니다.
지역홍보를 써봤는데, 아직 고칠 내용이 많네요.
동네 허름한(?) 맛집들은 따로 홍보하지 않더군요. 오가는 손님 잘 대접하고 음식으로 승부합니다. 오는 손님들이 이집 음식 맛있다고 소문 내 줍니다.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더군요.